바람아 구름아

바람아 구름아

$14.00
Description
채색도 안 된 하얀 식탁보 위에 기름진 그 무엇도 없이 가슴앓이한 소찬이나마 정성껏 마련하여 달빛에 바랜 박꽃 한 송이 꽂아놓고 오가는 사람과 마주 앉고 싶어서 이 책을 냅니다. 고단한 사람이라도 좋고 덜 가진 사람이라도 좋고 더러는 단내가 나고 짠 내음 나는 덜 갖춘 사람이면 어떻습니까. 날 새기가 무섭게 일상을 끌어안고 바둥거려도 시린 가슴이 서러워 속 울음을 우는 사람들, 찌든 땀내의 숭고함이 부럽고 눈물의 향기가 가슴을 저리게 하여 바람아 구름아 그냥 가지 말라고 불러 봅니다.
저자

윤위식

수필가
동국대중퇴
경남일보기행수필100편연재(2010~2017년)
한국문학정신수필부문신인상
한국문인협회수필가
칼럼니스트
저서로는수필집『윤위식의발길닿는대로』,『길을따라길을찾아상·하』등이있다.

목차

글머리에
01일주문앞에서
02아기를업은새댁
03봄비오는창가에서
04바람아구름아
05선생님께드리는사죄
06불일폭포를찾아가며
07허리굽은노송(老松)
08유월이되면
09기도하는여인
10엄마의흔적찾아
11배려의저주
12깊은골산사에서
13겨울이머뭇거리던자리
14이화에월백하니
15알기나하고저럴까
16친구야!
17100세인생
18가까운곳의여행
19진주혁신도시
20유월속을다시걷다등등

출판사 서평

윤위식저자의네번째수필집

다사다난했던젊은날,문명이문화를속박하는현실에서실리보다인정에존재가치를두었기에고단했던삶의애환과누가알아주지않아도소박한일상을현대인들과공유하고자출간하게되었다.
소소한일상에서바람처럼구름처럼덧없는인생이지만그런가운데애달픈그리움이녹아있는「바람아구름아」는메마른현대인들을어루만져줄것이다.

책속에서

안보인다고없는것도아니고보인다고있는것도아닌줄알면서도,잡으려던것은바람이었고가지려던것은구름이었다.잡히지않는다는것을알기까지는긴시간이었고가질수없다는것을알기까지는세월도빛이바랜훗날이었다.

만용이용납되고실수가용인되던때를값지고아름답게꾸미려고,많고적음을셈하지도않았고크고작음을가르지도않았다.받아도불어나지않는것이있고주어도줄지않는것이있는줄몰라서,탐하지않아도좋을것과인색하지않아도좋을것을구분하지못하고,솔깃한소리에귀를기울이며껍죽거린것이부끄럽기도하다.양심앞에떳떳하고정의앞에당당하며실리앞에공정하고진실앞에솔직해지려고부단히노력도했었는데,매일같이거울을들여다보고도뒷모습은보지않고앞만보도우쭐거린것이민망해서이글을쓴다.-글머리에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