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하나만있을뿐,둘은있을수없다
몰아(沒我)의황홀을느껴본이는과연얼마나될까요.‘난을그렸으나난을그리지않았다(不作蘭)’라는추사김정희의말은난을그려이해하는게아닌,마음으로그려체득하는것이진정앎이라는뜻일겁니다.소설속민수는화마로세상을떠난가족을따라가려합니다.그때부작란이찾아옵니다.민수는부작란의참뜻을찾아헤매게됩니다.어느날찾아온화마와난(蘭)을가슴에품게된그의이야기를,그끝에민수가진정으로얻게된것은무엇인지책을통해만나보세요.
책속에서
오도가도못하는진퇴양난의망연한모습을하고섰다.간당간당하게선야윈고목과도같은황망한모습을하고그대로있을뿐이다.춤사위는언제끝날것인가!아무래도오늘밤으론안될판이다.화마는인제시시각각으로변한다.노래졌다가붉었다가보랏빛을토한다.아마도아내와딸아이가토해내는숨결따라변하는것이리라.색이점점발해져가고있다.인제춤사위가끝나가는것인가!
한쪽지붕이서서히내려앉고있다.마당한편의애꿎은배나무머리에불이붙었다.마치화형식을거행하듯그렇게절절히타들어간다.춤사위에다시힘이더한다.다소멸할때까지절대멈추지않으리라.멀리급한소리로달려드는불자동차의소리!이미때는늦었다.-서문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