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소나타 1

겨울소나타 1

$15.00
Description
수십 년을 살면서 요즘처럼 볼 것도 읽을 것도 없는 시절은 처음이다.
한데, 왜 이리 마음은 춥고 헛헛한지, 그 자리를 채워줄 위안거리가 필요했다.
그러다 오래전에 써놨던 글을 꺼내 보게 됐고, 살을 붙여 엮으면서 그 재미에 빠져들었다.
미완을 완성해가는 재미도 재미지만,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하는 즐거움과 기대가 글 안에 있었다. 그래서 시간과 공간의 폭을 넓혀 만들어낸 글이 〈겨울 소나타〉다.
근래엔 만나기 힘든 수컷의 기운과 멋이 총총한 청년을 그려내고 싶었고,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귀히 여기며 그것을 지켜나가려는 순수함과 굳건함이 얼마나 아름답고 힘이 있는지 말하고 싶었다.
서로에게 스며드는 감정의 움직임을 꾸밈없이 써 내려갔으며 그게 미미한 사족보다 더 선명하게 전해질 거로 생각했다.
부디 재미있게 읽고, 웃으셨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저자

최혜원

저자:최혜원
서울출생
이화여자대학교음악대학졸업
어둡고추운삶의길목에서은수와승규를만났고,
그들이피워내는사랑의향기에내시름을잊었듯
<겨울소나타>를읽는당신의입가에도
미소가번지기를…

목차


01프롤로그
02코트의악동
03제5강의실
04싱글파티
05최은수관찰일기
06피자파티
07폭우
08여자,여자,여자
09의무실에누워서
10달빛콘서트
11장미를닮은그녀
127월의덥던어느날
13푸른제주
14쫑파티
15흔적
16이별
17공항에서
18시즌개막&유학생활
19성준의편지
20엄마,난잘지내고있어요
21크리스마스파티
22부상
23생일카드
24마인드컨트롤
25은수엄마
26손님
27승규의메일
28활력소
29스캔들과슬럼프
30메시지
31승규의신비한주문
32허영심
33아침인사
34파라다이스
35짧은이별

출판사 서평

서툴고애틋한,그래서더아름다운청춘의사랑.
소설「겨울소나타」는유명프로농구선수와바이올린을전공하는여대생의풋풋한러브스토리입니다.
잊고지낸지난날의일기장을들춰보듯페이지마다청춘의감성과고뇌가담겨있습니다.
우리가모두알고있는그치열하고아련한희로애락속으로초대합니다.

책속에서

승규는벗은옷을털고있다가씹고만있던그말을내놓고말았다.
“지금젖꼭지다보이는데,정말괜찮겠어요?”
예상했던그대로놀란은수는얼른두팔로가슴을가리고,승규가입혀주는추리닝을군말없이받아입었다.그는재빨리지퍼를채우고떨고있는은수턱밑까지올려주었다.-7.폭우본문중에서

웃음기를거둔승규가모델의얼굴을두손으로감싸고천천히입을맞췄다.주위는일시에잠잠해졌고,보고있던은수의두팔에는소름이돋아있었다.
“O~K카메라천천히끌면~서~,컷!좋았어.이느낌으로한번더가자고.”
“성훈아,방금OK사인아니었냐?”
사인을확인하는승규의입언저리는붉은립스틱이번져있었다.구경꾼들은감독의‘한번더’에환호했지만,은수는무리에서벗어나숙소로향했다.조금전까지차올랐던기쁨은거짓말처럼사라지고,바람부는바닷길은멀기만했다.-10.푸른제주본문중에서

그제야긴가민가한몸짓으로은수가돌아섰다.그녀는승규가있는게믿기지않는지눈을몇번깜박이고나서야“왔어요?”라고했다.눈물을주르르흘리며웃어주는은수를그는숨죽이고바라봤다.울어서빨갛게된눈과코,미풍에도날아갈것같은가는몸을.
승규는흐느낌이남은은수를안아주고싶었지만,의자에앉아옆자리를두드리는것으로그마음을대신했다.-32.그의신비한주문본문중에서

은수는아파하는승규를더는볼수없어그를밀치고방에서나와버렸다.그리고서너걸음을옮겼을때,문짝이부서져라,쾅~하는소리가들려왔다.은수는그굉음에놀라자리에풀썩주저앉았다.‘저토록솔직하고청초한사람이편협하고비겁한나때문에상처입고아파야하다니…‘라는생각에눈물이쏟아졌다.그럼에도여전히버티고있는알량한자신이가여워은수는또한참을울었다.-32.허영심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