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학교는 싫어요!

똥 학교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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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하연

대학에서국문학을공부하고,프랑스리옹3대학에서현대문학을공부했다.어린이잡지[개똥이네놀이터]에장편동화를연재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고,지금은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글을쓰고있다.쓴책으로동화『소능력자들』시리즈,『똥학교는싫어요!』,청소년소설『시간을건너는집』,『너만모르는진실』등이있다.

목차

1.웃긴학교이름1위라고?
2.치욕의축구대회
3.선거하는날
4.교장선생님의추억
5.아이들의속마음
6.든든한지원군
7.찬성!반대!
8.기장멸치축제
9.몰려드는카메라
10.새로운이름을찾습니다
11.54년만의기적

출판사 서평

웃긴학교이름의대명사로언급되던대변초등학교!
54년동안‘똥학교’로놀림받던학생들의분노와울분이
부학생회장후보의발칙한공약하나에수면위로솟구쳐올랐다!
작은바닷가마을에서펼쳐진
드넓은바다처럼시원하고,갓잡은멸치처럼팔팔한민주주의현장

어느초등학교부학생회장후보가내건간절하고도통쾌한공약
“학교이름을바꾸도록노력하겠습니다!”
인터넷검색창에‘웃긴학교이름’을쓰면여러이름이나열된다.야동초등학교,백수중학교,정자고등학교등.그중빠지지않고언급되는학교가‘대변초등학교’이다.부산시기장군대변리에자리잡고있어얄궂게도이름이‘대변’이다.이름은조금민망하지만,학교앞으로바다가펼쳐져있는전교생70여명의작고예쁜학교인데다활발한시작(詩作)활동덕분에‘꼬마시인학교’로알려져있기도하다.역사도50여년이나된다.
2017년2월,조용하던학교를뒤흔든사건이일어났다.전교5학년부학생회장선거에후보로나선학생이공약중하나로‘학교이름바꾸기’를내건것이다.그동안학교이름때문에설움을겪던많은아이들은이공약을중심으로똘똘뭉쳤다.선거를계기로수면위로떠오른교명변경운동은이때부터급물살을탔고,서명운동과각종행정절차를거쳐2018년3월부터‘용암초등학교’라는이름을쓸수있게되었다.
이책은대변초등학교의교명변경사례를동화로꾸민것이다.재미있는이야기전개를위해일부캐릭터를만들어냈으나,실제아이들과관계자들을직접인터뷰하여핵심사실이왜곡되지않도록했다.

아래에서위로,어린이에게서어른으로!
학교를무대로한,작지만옹글진민주주의실험
학교이름은초등학생들에게자신을소개할때절대빠뜨릴수없는필수수식어이다.어디를가나따라다니는‘대변초등학교’에대한굴욕적인놀림은아이들의자존감에크나큰상처를주었다.대외행사때사회자가아이들소속을밝히면어김없이폭소가쏟아졌다.기장군초등학교축구대회때는선전하던대변초등학교선수들이“똥학교!”라고외치는상대편의야유에속수무책으로무너졌고,부산시영어뮤지컬발표회때는놀림때문에주눅이든아이들이제기량을펼쳐내지못했다.“어느학교다니니?”라는질문에대답을안하거나다른학교이름을대는경우는허다했다.심지어넌센스퀴즈모음집에‘이세상에서가장더러운학교는?’이라는퀴즈의정답으로‘대변초등학교’가등장하기도했다.
학교이름때문에이렇게상처를받으면서도‘학교이름은바꿀수없는것’이라는생각에놀림을묵묵히감내했던아이들에게“학교이름을바꾸도록노력하겠습니다.”라는공약은충격이었다.몇개월전부터재학생과학부모사이에교명변경이야기가조심스레나오고있기는했지만말이다.
공약의힘으로당선된부학생회장은학생회장단을비롯한고학년아이들과함께교명변경에대한공감을얻어내기위해발벗고나섰다.마침학교앞에서열린기장멸치축제를시작으로각종행사에서서명운동을펼쳤으며,교명변경의견수렴을위한공청회때졸업생들을상대로재학생들의애환과생각을얘기했다.반대하는졸업생들에게직접손편지를쓰기도했다.아이들의진심은어른들의마음을움직였다.
일제잔재청산을목표로교명을변경한학교는몇있다.하지만아이들이목소리를내서변경한사례는찾아보기힘들다.이책은일상에서부당하다고느끼는것이있다면바꿀수있으며,설령그것이학교이름이라도학생들의자존감을낮춘다면변경할수있음을보여준다.그과정이재미있는글과그림에담겨있어삶속에서꿈틀대는민주주의를자연스레체험할수있다.

아이들을학교의주인이자지역공동체의일원으로바라본어른들
교명변경은아이들만의힘으로는절대할수없는일이다.대변리는집성촌이라대변초등학교학생들의부모와친지가대변초등학교졸업생인경우가많다.그래서아이들의목소리에공감을해주는어른들이많았다.
하지만유서깊은마을이름에서따온교명을듣기거북하다는이유만으로바꿀순없다며반대하는졸업생과마을주민도적지않았다.학교이름의주인은재학생70여명뿐아니라졸업생수천명이기도하기에졸업생을설득하는것은무척중요한일이었다.어릴적수없이‘똥학교’라고놀림을받아본동창회장은아이들입장에서이들을설득했다.수십년전대변초등학교학생이었던마을이장도앞장서서주민들을설득했다.철없는투정으로치부하기엔아이들의상처가너무깊다는걸깨달은학부모들도적극동참했다.어른들은아이들을학교의주인이자,지역공동체의일원으로바라보았다.
교명변경이승인된뒤,새학교이름을정할때도아이들의의견을적극적으로끌어냈다.새이름은재학생,졸업생,지역주민모두에게공모한뒤투표를하고의견을나누는과정을통해확정되었다.대변초등학교의교명변경이야기는재학생,교사,학부모,졸업생,지역주민등이힘을합해이루어낸보기드문사례이다.이책은그런사례를동화로읽을수있는책이다.

공약은만드는것이아니라지켜야하는것
이책의주인공인부학생회장은당선후공약을지키기위해애쓴다.‘부학생회장’이란직책이허울좋은감투가아니라,학생들의불편을해소하고바람을실천해주는자리임을잊지않는다.낯가림이심해처음보는사람들에게서명을받는일이쉽지만은않지만,자신의공약을실현하기위해반드시해야하는일이라용기를낸다.주인공이자신을믿고뽑아준학생들의열망에부흥하기위해동분서주하는모습은당선만되고나면공약은나몰라라하는정치인들에게따끔한본보기가될것이다.

[대변초등학교교명변경활동타임라인]
2016년가을,대외행사이후교명변경에대한요구가커짐
2017년2월,전교부학생회장이교명변경을공약으로내걸고당선
3월,교명변경추진위원회구성
3~4월,교명변경의견수렴을위한공청회개최
3~7월,학생들의서명운동및졸업생들에게편지발송
4~7월,교명변경운동이각종매체에보도
7월,학생,학부모,졸업생대상으로교명공모
8월,새이름으로‘용암초등학교’확정

해운대교육지원청에교명변경신청→해운대교육지원청교명자문위원회심의
→부산광역시교육청교명심의위원회심의→부산광역시의회교육위원회조례안통과→부산광역시의회본회의조례개정

2018년3월,새이름으로명패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