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13.50
Description
우리는 왜 온종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시대를 맞이했을까?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라는 제목을 보고 누군가는 이 책이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표지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나면 곧 이 책이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태어납니다’라는 글자 쪽에는 컴퓨터, 자동차, 빌딩이, ‘사라집니다’라는 글자 쪽에는 코뿔소, 부엉이, 사막여우가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사람이 있다. 무언가를 태어나게도 하고, 사라지게도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지구’라는 한정적 자원을 점령해 가고 있다. 인간이 ‘개발’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쉴 새 없이 만들고 쉽게 버리는 각종 제품은 지구의 땅과 바다, 대기를 점점 오염시켰고, 결국 야생동물의 터전까지 침범했다. 올해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바이러스는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생태계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야생동물 전염병이 인간에게 전파되었으니 말이다.
표지에서 일회용 컵을 든 채 동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는 인류를 대변한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적 대재앙을 마주한 지금, 부끄럽지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이에게 솔직히 말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만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지킬 수 있으니 말이다.
초등 교과 연계
1-1 봄 2. 도란도란 봄 동산 | 2-1 여름 2. 초록이의 여름 여행 | 3-2 과학 2. 동물의 생활

저자

유미희

도서관과학교에서시와그림책을통해어린이들을만나고있습니다.연필시문학상,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오늘의동시문학상,제41회한국동시문학상,서울문화재단창작지원금,대산문화재단창작지원금등을받았어요.

지은책으로동시집『뭘그렇게재니?』,『오빤닭머리다!』,『내맘도모르는게』,『고시랑거리는개구리』,『짝꿍이다봤대요』,그림책『메뚜기탈출사건』이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인간이만들어낸것과그로인해사라지는것
플라스틱이분해되는데는약500년,비닐봉지가썩는데는약100년,합성섬유로만든옷이썩는데는약40년이걸린다.인간이편의를위해탄생시킨이것들은잠시쓰였다가쓰레기상태로짧게는수십년,길게는수백년을지낸다.
반면지구의주인이었던여러생물은이미멸종되었거나멸종위기를맞고있다.산에서는구상나무·야자나무·맹그로브나무가,강에서는청개구리·열목어·긴꼬리수달이,숲에서는붉은점모시나비·수리부엉이·참호박뒤영벌이,바다에서는털줄왼손집게·대왕조개·푸른바다거북이,들판에는광릉요강꽃·선제비꽃·날개하늘나리가,초원에서는사막여우·흰코뿔소·긴팔원숭이가…….
이책은인간이쉬지않고만들어내는것과그로인해멸종되어가는동식물을한장면,한장면대비해보여줌으로써환경문제를또렷이전한다.특히이책의마지막장면은지금처럼성장을최우선으로한삶이지속된다면지구에활기를불어넣어주었던다채로운생명들을박물관에서나만나게될지도모른다는사실을일깨운다.

시처럼간결한언어에담긴빛나는통찰력
이책에글을쓴유미희작가는다수의동시집을내고동시문학상을수상한동시작가이다.태어나면서부터자연을가까이하며살아온작가는그동안동시를통해자연속작은생명들의아름다움을말하며자연과사람이공존하는세상을꿈꿔왔다.
이책에서작가는단순한문장을점층적이면서도반복적으로사용하여강한충격과여운을남긴다.인간의세계를뒤덮은물질문명과영문도모른채삶터에서밀려나고결국죽음을맞이하는생명들을통찰력있게담아낸다.작가는묻는다.새떠난산에서,물고기놀지않는강에서,풀벌레노랫소리끊긴숲에서,인간이누구와함께할수있을지.
사람들이공장에서만들어내는제품에는‘태어난다’는말로생명을부여하고생명을가진동식물은‘사라진다’고역설적으로표현한것은,그중심에서있는인간이물질과생명어디에의미를두고살아가는지상징한다.

반복과점층을상징적으로보여주는그림
이책에서가장눈길을끄는그림은대부분무채색으로그려진인간세상과다채로운색으로그려진자연의대비이다.그림을그린장선환작가는인간세상은검은색선을중심으로그려냈다.한아이를주인공으로인간이끊임없이만들어내는일회용컵,옷,컴퓨터,에어컨,컴퓨터,자동차,아파트를보여주며,이것들은책장을넘길수록점점화면을가득메운다.
반면생물들은풍성한컬러로그려져생명력이느껴진다.첫장면에가득차있던생물들은책장을넘길수록하나둘사라져간다.자신의의지에상관없이무력하게삶터와생명을빼앗기는생물들은박제된듯무표정하다.이는콜라주기법으로더극대화된다.


추천사_임종한(환경정의공동대표·인하대병원직업환경의학과교수)
2050년즈음에는바다에플라스틱쓰레기가물고기보다많아질지도모른다고합니다.?사람들이버린쓰레기가바다를가득채우면바다의주인인물고기는점점살기가힘들어집니다.물고기가줄어들면어떻게될까요?더나아가다른동물과식물이줄어들면어떻게될까요?이책은이해하기쉬운언어로인류가맞닥뜨린위기를잘드러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