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전쟁 (양장)

바람의 전쟁 (양장)

$19.79
Description
소리 없는 세상에서
위험한 소리로부터 섬을 구하려는 청각 장애 소년의 모험
내 이름은 맥스. 열두 살에 바다에 빠지는 사고로 청력을 잃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빼면 달라진 게 없는데, 사고 이후 내 생활은 완전히 엉망진창이다. 나는 이제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에린, 다운 증후군이 있는 비니, 휠체어를 타고 침을 줄줄 흘리는 데이비드와 함께 ‘외계인’뿐인 반에서 수업을 듣는다. 적어도 그때까지 나는 나에게 일어난 최악의 일이 온 세상의 소리를 잃은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 섬에 풍력 발전소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리 집 앞에 풍력 터빈이 설치된 어느 날,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별것 아닌 일에 쉽게 화내고, 동물들은 사나워져서 다가가기가 무섭다. 그토록 멀리하고 싶었던 ‘외계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우리 섬에서 무시무시한 비밀 실험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선정 및 수상내역
2024년 영국 레드 북 어워드 수상
2023년 글래스고 학교 도서관 북 어워드 수상
2022년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책
2022년 스코티시 북 트러스트 이달의 책

저자

빅토리아윌리엄슨

저자:빅토리아윌리엄슨
영국스코틀랜드글래스고에서태어나고자랐습니다.글래스고대학교에서물리학을공부한뒤넓은세상으로나가모험을시작했습니다.아프리카카메룬과말라위에서아이들에게수학과과학을가르쳤고,중국에서북경어학위와특수교육학위를받고영어를가르쳤습니다.영국에서특별한도움이필요한아이들을가르치기도했습니다.지금은여러나라에서교사로생활하면서만난아이들의목소리를담아어린이부터청소년,성인까지아우르는다양한소설을쓰고있습니다.《바람의전쟁》은작가의작품중우리나라에소개된첫번째책입니다.

역자:송섬별
다른사람을더잘이해하고싶어서읽고쓰고번역합니다.여성,성소수자,노인,청소년이등장하는책을좋아합니다.고양이물루,올리버와함께용감하고다정하게살고싶습니다.옮긴책으로《페이지보이》,《그리고미희답게살았습니다》,《황금성:백년이넘은식당》,《스너그들의신기한땅》,《벼랑위의집》등이있습니다.

목차

터빈등장2년전|실험X01-0단계|실험X011단계|실험X012단계|실험X013단계|실험X01최종단계|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갑자기소리가사라진세상에서

“수어는아름다운언어라고요?”“청각장애인같아보이지않는다고요?”청각장애인이자유튜버인하개월(@hamonthly)의영상속에서한청각장애인은반문한다.“그럼청각장애인같아보이는건뭘까요?”배려의옷을입은어떤말들은오히려청각장애인한테상처가되기도한다.곰곰생각해보면수어는아름답다는수식이필요한언어가아니라영어,일본어,중국어처럼그냥언어일뿐이라는것을알게된다.
그리고여기,또하나의목소리가있다.열두살에바다에빠지는사고로청력을잃고갑자기소리가사라진세상에서살아야하는소년맥스의목소리.이제자신의목소리조차들을수없는맥스는소리없이울부짖는다.“나는구조대가찾아올가망도없이,악몽으로가득한황량한무인도에혼자버려진신세”라고.

장애덕분에알게된비밀

예전에친했던친구들은이제맥스곁에없다.대신선천적인청각장애가있는에린,다운증후군이있는비니,뇌병변장애가있는데이비드가속한특수학급친구들이있다.그러나맥스의눈에그들은‘외계인’일뿐이다.맥스는이제학교에서매일상담선생님을마주하며문제아취급을받고,집에서는태어난지6개월된여동생에게부모님의관심을뺏기고마치한때존재했던아들의유령처럼가족언저리를겉돈다.철저히혼자인기분에올라선언덕의바람만이유일한위로가되어주던그때,맥스는발견한다.새로들어선풍력발전소의비밀을.
맥스가사는곳은영국스코틀랜드에자리한외딴섬으로무선인터넷도안되고스마트폰도쓸수없는곳이다.그런섬에어느날갑자기풍력발전소를짓는대가로무선인터넷과더불어스마트폰까지무상으로제공하겠다는사람들이찾아온다.섬사람들은대부분환영했고,맥스도마찬가지다.그런데바로그풍력발전소에서엄청난실험이벌어지고있을줄이야.

‘외계인’들의고요한반란

맥스가사는섬은군대에서파견한박사의주도아래사람들의무의식을조종하는군사무기를연구하는곳이되었다.풍력발전소의터빈은소리신호를전달하는매개체였고,소리신호는사람들에게악영향을미치기시작했다.풍력발전소가들어선이후섬사람들은수면부족에시달리며짜증만늘어갔고,섬의동물들은점점공격적으로변해갔다.그런데소리를들을수없었던맥스는장애덕분에오히려안전할수있었던것이다.
또,역시청각장애덕분에소리신호에영향을받지않았던에린이맥스를도와섬에서일어나는일을파헤치기시작했다.그누구보다마음이따뜻한비니가맥스의용기를북돋웠고,거기에더해과학천재였던데이비드가군사무기실험의모든것을밝혀냈다.맥스가‘외계인’이라고부르며멀리하고싶었던친구들의도움으로섬사람들을구할수있게된것이다.

길을가는평범한아이들의마음에도

맥스는자신이청각장애인임을뒤늦게안사람들이자신을대하는태도가달라지는것에화를내지만,정작스스로도장애가있는친구들을오해하는잘못을저지른다.이야기는맥스의1인칭시점으로쓰였기때문에독자는맥스의시선을자연스럽게따라가게된다.그렇게맥스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맥스가친구들을과소평가했던것과똑같은방식으로우리도장애아동을편견으로대했던것을깨닫고,맥스가친구들에대한오해를푸는과정을통해우리도우리안의편견을멀리떠나보낼수있게된다.
맥스가친구들과화해하는과정은또한자신의운명에건네는화해이기도하다.갑작스럽게청력을잃고어린동생까지생기면서이전과다른삶을살게된사춘기소년이새로운삶을받아들이고소화하는과정인것이다.길을가는평범한아이들의마음에도맥스와같은혼란이하나씩은있을텐데,맥스의방황은그런독자들에게깊이가닿아공감을불러일으킬만하다.

독자들이먼저알아본재밌는작품

오해했던친구들과의화해,가장서운했던가족과의화해,그리고어찌할수없는운명과의화해가맥스의성장을이끌었다면,‘바람의전쟁’에서최후승자는바로맥스라고해도되지않을까.그러나작가는말한다.아직군사실험은끝나지않았고,실험을진두지휘했던박사는언제든다른이름으로우리앞에나타날수있다고.그건어쩌면,기술의발전으로우리는이제어디에서든스마트폰으로세상과접속할수있는편리한세상에살지만,그기술이바로우리를위협하는무기로쓰일수도있음을은유적으로암시하는작가의조용한경고일지도모른다.
작가빅토리아윌리엄슨은영국문학계에서주목받는작가로다수의문학상을받았다.특히《바람의전쟁》으로2024년영국스코틀랜드폴커크에서열린제18회레드북어워드(REDBookAward)를수상했다.이상은폴커크지역의중고등학교아이들이가장재미있는작품에직접투표해서선정한것으로,독자들이주는상이라더욱뜻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