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책상 서랍 속의 타자기와 회전목마에 관하여 (세계를 담은 한 권의 책이 있다면)

네 번째 책상 서랍 속의 타자기와 회전목마에 관하여 (세계를 담은 한 권의 책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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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 쾌락주의 독서인의 농밀하고 몽환적인 독서 에세이
여기 한 명의 책중독자가 있다. 지독히도 책을 사랑해서 죽는 순간에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이 남아 있으면 어쩌나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대체 책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 책은 어느 책중독자의 자기고백서이자 책에게 보내는 뜨거운 연서이다. 인생의 고민을 해결해줄 답을 찾아 헤매고, 숨겨져 있던 지적탐구욕이 깨어나 독서광이 되고, 그러다 책 자체를 사랑하게 되어 ‘독서인’이 된 저자. 책이 언제 번역 출간되나 목 빠지게 기다리고, 초판본과 희귀본을 찾아내는 황홀감을 맛보기 위해 헌책방을 들락날락한다. 저자의 독서 편력, 책과 작가와 독서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와 쾌락주의 독서론을 좇아가다보면 어느새 독자도 독서가 주는 행복에 공감하고, 자신의 호기심을 끄는 책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자신의 책장에 책이 너무 적다고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의 모든 책을 보관하는 바벨의 도서관을 설계한 보르헤스의 서재에는 겨우 천권 밖에 없었으니.
저자

김운하

소설가이자비평가이다.서울대학교언론정보학과를졸업했고저술활동을하며다양한시민인문강좌나문학강연활동도활발히전개하고있다.건국대학교인문대학몸문화연구소연구원으로있으며최근에는포스트휴머니즘과현대사회에깊은관심을갖고연구하고있다.아직읽고싶은책이많이남았다는이유만으로도삶은살만하다고믿을정도로열렬한애서가이며,그래서작가보다독서가로불리기를더좋아한다.《137개의미로카드》,《언더그라운더》,《그녀는문밖에서있었다》,《사랑과존재의피타고라스》등의소설과인문서《선택,선택의재발견》,《카프카의서재》와《릴케의침묵》을펴냈다.공저로《권태》,《우리는가족일까》,《그로테스크의몸》,《애도받지못한자들》,《포르노이슈》와번역서인《너무이른작별》등다수의저서가있다.

목차

프롤로그ㆍ결코읽기를끝낼수없는책이있다

제1부나쁜책,스토커,그리고독자
우리는실컷웃기위해책을읽는다,웃기고황당하고환상적인책들의목록
사람들은자꾸만고전을읽으라고하지만
응,뭐라고?독자가스토커라고?
체셔고양이와아직쓰이지않은책들의도서관
열광적인만화광과애서가사이의거리
애틋한사랑을기다리듯한권의책을기다리는설렘
가짜독서법에배반당하지않는법
세상에나쁜책은없다,그러나책을집어던질자유는있다!
책에관한책을읽는색다른즐거움을아시나요?
오에겐자부로는왜3년주기독서법을썼을까?

제2부사형수,도둑,선원,알코올중독자그리고작가
남다르거나혹은비극적이거나,아주특이한인생을산작가들
한권의책에서만나는세렌디피티의기쁨
밑줄을그을것인가,포스트잇을붙일것인가?
작가와독자,닮은듯다른못말리는야심
에코의서재와보르헤스의서재그리고내가꿈꾸는서재
어느슬픈빠리망명객의삶과책
세상에서가장멋진독자의이름,폐지압축노동자한탸

제3부네번째책상서랍,타자기,그리고회전목마
네번째책상서랍속의타자기와회전목마에관하여
프로스페로의서재와제임스본드에관한짧은농담
우리는얼마나많은이야기를필요로할까?
기이한백과사전과책의분류법에관하여
죽기전에돈키호테나한번더읽을까?
보르헤스의도서관엔과연프루스트가있을까?

에필로그ㆍ잃어버린말은비밀을간직한다,그리고독자는책과함께자신만의비밀을간직한다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책중독자라면공감할책과사랑에빠지는다섯가지단계
연인간의연애에도단계가있듯이,책과의연애에도단계가있다.혹시내가책과열렬한사랑에빠졌다고생각한다면,다음단계들을살펴보면서자신이책과얼마나'진도'를나갔나확인해보자!
하나,운명처럼한권의책을만난다.고민거리를안고방황하던순간,어쩌다들춰본책의첫문장이나를사로잡아버린다.결국밤을꼴딱새워그책을읽어내려간다.이때는순진하게내가고민하던문제의답이그책에있을것이라는착각에빠진다.사람으로치자면첫눈에반한상대와'썸'을타기시작하는단계라고할수있다.
둘,책과의열렬한연애를시작한다.어렴풋하게나마책속에내고민에대한답이있을지도모른다고생각해서도서관에있는책들을닥치는대로읽기시작한다.그렇게책과의연애를시작한다.
셋,책과의연애에서좋은점은언제든바람을펴도된다는것이다.읽던책에서발견한새로운저자,새로운책을찾아읽는다.어느정도책을읽었다고자부하는나,그런데책을읽다가모르는저자의이름을발견한다.자존심도상하고초초해진다.빨리찾아읽어야지.
넷,소유하는연애에눈뜬다.표지가예쁜책은무조건사고,절판된책을찾아헌책방에들락거린다.그러다가초판본,희귀본수집에눈을뜬다.애서가에서장서가로새로태어나는순간이다.그러나주의할점이있다.재정적인능력없이열정만가지고뛰어들어다간가산을탕진할수도있다.저자의뼈아픈조언이다.
다섯,떨어져있어도사랑할수있는단계에이른다.책을사모으다보면더이상집에책을둘공간이없다.하지만오래된연애의좋은점은서로믿음이생긴다는것이다.보르헤스와몽테뉴의집에는단천권의책밖에없었다고한다.그들처럼이제필요없는책은집에두지않기로한다.다만도서관가까운곳으로이사간다.

어느지독한애서가의쾌락주의독서법
“고전부터먼저읽는게좋을까요?고전은지루하고재미없던데….”
독서를시작하는사람들이흔히하는고민이다.그래서서울대에서선정한대학생권장고전100선,하버드고전교육교재목록,10년치고전목록같은것을찾아보게되는것이다.그런데우리솔직해지자.고전을다른말로하면,‘누구나알지만아무도읽지않는책’이아니던가.
많은독자들이책을‘공부’아니면‘성공’을위해어쩔수없이마스터해야하는참고서같은것으로본다.주입식교육과경쟁을부추기는신자유주의가만든풍토운운하는것은말해봐야새로울것도없는얘기다.저자는말한다.온세상이《율리시스》나《까라마조프가의형제들》을권한다할지라도거기서아무런흥미를느끼지못한다면굳이돈과시간을써가며하나뿐인뇌를고문하지말라고.책은성스러운물건이아니라고,우리를짜증나게하는책이라면집어던져버려도된다고.
독서는‘발견’이다.그책에서지금현재자신을고민을발견하면그걸로족하다.그러면한권의책은당신에게다른방식으로말을걸어올것이다.유명한오스카와일드는이렇게말했다.
“도덕적이나부도덕한책은없다.잘쓴책,혹은잘쓰지못한책,이둘중하나다.”

기꺼이스토커가되다,사랑하는작가를슬쩍훔쳐보는즐거움
책을좋아하는사람이라면아이돌가수에열광하는광팬의심정을충분히이해할것이다.내가사랑하는작가의모든것을속속들이알면그작가가쓴책의모든것을샅샅이이해할수있을것같은느낌이들기마련이다.덕분에카프카는연인에게보낸연애편지부터변비가있었던것까지폭로되었고,헤밍웨이와피츠제럴드는파파라치와미국언론의손쉬운먹잇감이되었으며,은둔한채조용히살고싶었던샐린저는전애인때문에사생활이폭로되었다.웬만큼이름이있는작가들은광적인독자팬과일급독자임을자부하는비평가의추적과해부를피할수없었던것이다.
한편저자는이처럼작가의인격과삶의형식으로작품을해석하는것은옳은것인지반문한다.한권의책은세상에나오는순간부터자신만의운명을갖는다.한권의책이궁극적으로완성되는것은바로독자의정신속에서이다.책은그것을읽는독자에따라,그리고시대에따라각기다른의미와가치를갖는다.그런의미에서모든독자는아름다운스토커인지도모른다.
다만작가의사생활일체에대해마치용의자를쫓는악착같은형사처럼굴때,독자는잔혹한스토커가된다.‘독자’라는아름답고명예로운이름을훼손하는잔혹한스토커가된다.우리는어떤독자인가.

네번째책상서랍속이야기세계
마법의타자기가스스로타자를치면서끊임없이이야기를변주해서지어내는세계가있다고상상해보자.그리고그타자기를회전목마가무시무시한속도로돌면서지키고있다고상상해보자.우주라는11단서랍의네번째칸을열면이타자기와회전목마가있다고.저자는보르헤스의소설에서착안한네번째서랍속의타자기와회전목마라는가상의이야기를통해서책과독자의관계를밝혀내고자한다.
하루에도셀수없는양의책이출간되고있다.끊임없이이야기가만들어내는것이우리의운명인것처럼.저자는토대가되는이야기는이미다나와있고끊임없이변주하는방식으로이야기가만들어지고있다고말한다.그렇게따지면가장기본적인원형의이야기는모든이야기,나아가우주전체의모든사건들을다포함하고있는것이다.그렇다.나올이야기는이미다나와있고,저자의창작은변주혹은짜깁기에불과하고,독자는책을성전처럼받들며심각하게읽지않아도되는것이다.이런세계에서는독자자신에게의미있는책을내마음대로해석하며읽어도아무런문제가되지않는다.그러니이제,부담감과조급함을버리고느껴지는대로읽자!자신만의독서를하면네번째책상서랍속우주와같은세계를만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