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길 (1990년대 이후 래디컬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비판적 성찰)

잘못된 길 (1990년대 이후 래디컬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비판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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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계 페미니즘 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화제작
1990년대 이후 프랑스 래디컬 페미니즘 분석과
페미니즘의 희생자주의에 대한 반격
2003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이후 세계 페미니즘 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책으로 평가받은 《잘못된 길》은 래디컬 페미니즘 운동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당시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이 걸어가던 잘못된 길을 가차 없이 비판하고, 엄정하게 사유하지 않은 채 안이한 절충주의에 머무르는 그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저자 바댕테르는 ‘남녀분리주의’, ‘희생자주의’를 주장하는 페미니즘 진영의 논리를 거부한다. 당시 누구도 감히 반박하지 못했던 모성성과 여성성을 비판하며, ‘여자가 되라’는 모성애의 강요와 성별이분법에 근간한 분리주의가 오히려 남성지배사회를 굳건하게 만든다고 반박한다.
또한 바댕테르는 성별의 생물학적 우열을 논하거나,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만들거나, 페미니즘이 여성만의 담론으로 치우치는 오류를 경계할 것을 지적하며, 여성의 폭력성을 증명하는 대담한 담론으로까지 거침없이 나아간다. 그녀는 사회 도처에 깔린 남성 지배의 함정을 분명히 지적하면서도, 페미니즘은 힘으로 적을 제압해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동맹과 연대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저자

엘리자베트바댕테르

ElisabethBadinter
1944년프랑스불로뉴빌랑쿠르의자유주의와공화주의를옹호하는전통적유대가문에서태어났다.개혁성향의사회민주주의를지지하는철학자로시몬드보부아르를예찬하는행동주의적페미니스트이며문학,철학,인류학,정신분석학,사회학등을토대로폭넓게여성학에접근하고있다.프랑스최고그랑제콜에속하는파리이공과대학교(에콜폴리테크니크)의철학과교수로재직했다.2003년프랑스에서출간된《잘못된길》은세계여성운동사에한획을그은저작으로평가받고있다.국내에번역된책으로는《남자의여성성에대한편견의역사》,《남과여》,《만들어진모성》등이있다.

목차

머리말1990년대의큰변화

CHAPTERⅠ새로운‘방법서설’
아말감의논리
철학적불안

CHAPTERⅡ언급되지않은여성폭력
생각지도못했던여성폭력
여성들의폭력
권력남용

CHAPTERⅢ모순
성의실태
길들여진성의허구
여성적성본능의유형

CHAPTERⅣ퇴보
우리각자가서로피해자라고생각할때
남녀차이가법적효력을지닐때
함정

맺음말
옮긴이의글엘리자베트바댕테르와페미니즘운동

출판사 서평

숙명여대트랜스젠더입학포기,약자가끌어내린약자
2020년2월,숙명여자대학교트랜스젠더합격생A씨가결국입학포기를결정했다.최초의트랜스젠더여대입학자로서성소수자를위한변호사가되고싶다고했던그녀의바람과달리,숙명여대,동덕여대,성신여대,이화여대등래디컬페미니스트모임을필두로조직적인입학반대운동이일어났다.항의전화와반대성명,온라인서명운동이점차집요한마녀사냥으로번지며,그녀는결국학내반대여론의부담과조리돌림,인신공격에대한두려움으로입학포기의사를밝혔다.그녀는“성숙한사람에게미지의존재에대한공포는더알아가고자하는호기심이되어야지,무자비한혐오여서는안된다”며“모든사람의일상을보호해주기를,다양한가치를포용할수있는사회를만들고자하는제바람에공감해주시고지지를보내주신여러개인,단체에감사를표한다”고마지막말을전했다.사회적약자였던여성에게공평한교육의기회를보장하기위해설립된‘여대’에서사회적약자,소수자와의연대를원동력으로확산되어야할페미니즘이약자의편에서고자했던A씨를끌어내린것이다.래디컬페미니스트진영은입에담기도어려운인신공격을퍼부으며생물학적여성성을정체성삼아집단적반지성주의를감행했다.그들이무기로삼는절대적남성혐오와성별분리주의에대한문제를적나라하게보여주는사례다.

악한포식자남성과선한희생자여성이라는가짜정체성
생물학적여성성을무기로내세운그들의행동에정치적은어디에있나.XY,XX로이분된성별에따라약자와소수로양성을구획하고,남성을절대악,여성을희생자로묘사하며피해자서사에여성을밀어넣는이들의서사는공정성을요구하던페미니스트들의노력을단박에무력화시킨다.이러한페미니즘동향은1990년대프랑스에서도마찬가지였다.당대프랑스의페미니즘계에는이미제도적으로괄목할만한성장을이뤘으며,문화적으로도개방성을확립했음에도불구하고여성의폭력성은감추고여성다수를피해자로만드는통계가악용되고있었다.이에바댕테르는여성에게사회적으로강요된모성신화와만들어진성을부정하며여성에게불리하게작용할수도있는용기있는발언을이어간다.여성에게씌워진정체성이여성을선한희생자로,남성을악한포식자로두는구도를형성했다고말하며,이런페미니즘의조류가성공한여성보다남성지배의피해자로서의여성을선호하는경향에대해서도일침을가한다.애초에남성과여성의정체성은고정되어있는것이아니다.바댕테르는개인은자신이원하는대로,자신의능력이닿는대로자신의정체성을완성해나감으로써성별이가진권력에종지부를찍고더많은가능성을향해나아갈수있다고말한다.

남녀로갈리지않은우리가연대하는페미니즘을향해
오랫동안가부장적유교사회의영향아래있던한국여성들은지금‘페미니즘’이라는거대담론을통해의식적혹은정치적탈피를시도하고있다.문화예술계의폭력이여성피해자들을통해고발된것을시작으로그간암암리에이뤄졌던성폭력의심각성이대두되었고이는곧사회구성원들의인식을성숙하게만들며여성들의연대를확인하는계기가되었다.
진영을막론하고입을모아이야기하는것처럼진정한페미니즘은정체성정치가아니라연대를원동력으로성장한다.트랜스젠더여성의여대입학포기이슈처럼페미니즘내부에서도자성적성찰을요구하는목소리가높아지고있다.트랜스젠더여성과같은성소수자에게래디컬페미니즘세력은또하나의기득권이다.남성중심사회의기득권에서벗어나고자했던페미니즘운동은결코여성의,여성에의한,여성만을위한것이되어서는안된다.1990년대프랑스의페미니즘지배담론에맞선바댕테르의치열한성찰이2020년대를사는한국독자에게도유의미한메시지가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