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 여행기 (양장본 Hardcover)

몽테뉴 여행기 (양장본 Hardcover)

$27.24
Description
인간 몽테뉴를 만나볼 수 있는 내밀하고 사적인 여행 일기
1770년 어느 날, 지역사와 관련해 자료를 조사하던 샹슬라드 사제가 몽테뉴성에서 200년 동안 숨겨졌던 원고를 발견한다. 《수상록Les Essais》의 저자로 알려진 몽테뉴의 여행 일기였다. 이 일기에는 1580년 6월 22일부터 이듬해 11월 30일까지 그 여정이 담겨 있다. 신장결석을 앓고 있던 몽테뉴는 치료를 위해 본인의 성을 떠나 파리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일대를 다녀온다. 아픈 와중에도 그는 현지의 풍습과 사람들을 자세히 바라보고 기록한다. 덕분에 우리는 최초의 근대인의 눈으로 16세기 유럽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출간을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기에 이 책에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인간 몽테뉴의 사적이고 친근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이러한 점에서 에세이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수상록》보다 더 에세이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이 책은 현대어 판이 아닌 18세기 케를롱 판본을 완역한 것으로, 400년이 넘는 시대 차를 넘어 몽테뉴를 더 가깝게 만나볼 수 있게 우리를 안내해 준다.
저자

미셸에켐드몽테뉴

16세기프랑스를대표하는철학자로서인간이란무엇이며인간다운삶이란어떻게사는것인지에대해탐구했던모럴리스트사상가이다.1533년보르도근교의부유한상인가문에서태어나일찍이보르도법원에서법관을지낸뒤은퇴하여《수상록》을집필했다.《수상록》의프랑스어원제‘Essais’는특정한주제에대해자유롭게서술하는장르인‘에세이’의원형이라는평가를받는다.말년에는두차례에걸쳐보르도시장으로선출되어임기를지냈으며1592년59세의나이에지병으로생을마감했다.

목차

추천사
옮긴이의말
뷔퐁백작님께
편집자케를롱의서문

1.플롱비에르온천으로┃1580년9월5일~9월26일
2.프랑스,스위스를지나독일로┃1580년9월27일~10월8일
3.독일,오스트리아를지나이탈리아로┃1580년10월9일~10월28일
4.이탈리아:로마로가는길┃1580년10월29일~11월30일
5.이탈리아:로마에서┃1580년11월30일~1581년4월19일
6.이탈리아:로마에서루카로┃1581년4월19일~5월6일
7.이탈리아:빌라온천에서I┃1581년5월7일~6월20일
8.이탈리아:피렌체와피사,다시루카로┃1581년6월21일~8월13일
9.이탈리아:빌라온천에서Ⅱ┃1581년8월14일~9월11일
10.이탈리아:다시로마로┃1581년9월12일~10월15일
11.몽테뉴성으로돌아가는길┃1581년10월15일~11월30일

출판사 서평

제2의《수상록》이자날것의《수상록》,진정한의미의‘에세이’
《수상록》으로에세이라는글쓰기의한장르를탄생시킨몽테뉴가쓴16세기유럽여행에세이,《몽테뉴여행기》!여행하는몽테뉴는16세기에서온코즈모폴리턴이다.쉼없이국경을가로질러여행하고,여행지에서마주한것들을호기심가득한눈으로편견없이바라보고기록한다.호기심은그의대표작인《수상록》을탄생시킨원동력이기도하다.“나는무엇을아는가?(Quesais-je?)”라는질문을되새김질하며어떻게삶을더지혜롭게살수있을까고민했던몽테뉴는방대한분량의《수상록》에서문학에서부터영혼과사랑은물론기분전환같은사소한주제까지,삶의여러문제들을다룬다.그러나《수상록》에는정작몽테뉴자신의인생에서중요한부분을차지했던여행에대한이야기가거의없는데,이는《수상록》의원제가Essais이지만,몽테뉴한개인의인생보다는보편적인삶에대한인생론을담고있기때문이다.그러한점에서출판을염두에두지않아타인의시선은신경쓰지않은채여행하며보고듣고경험하고느낀것을꾸밈없이써내려간이여행기야말로제2의《수상록》이자날것의《수상록》,진정한의미의‘에세이’라고할수있다.

자유로운16세기사상가의각본없는현지유럽여행기
사상가몽테뉴는호기심많고편견없는여행자이기도하다.그는여행지의풍경과풍습을세밀하게기록하고,여행지에서들은이야기와직접경험한일들을생생한에피소드들로펼쳐놓는다.
기적이많이일어났다는이탈리아로레토의작은교회에서비싼값을주고가족들의초상화를제작해벽에걸며가족의평안을빌기도하고,한서점에서는우연히보카치오의유언장을발견하고감명을받기도한다.여행자가여행지에서경험하는가족에대한그리움,우연한발견이주는감동을보여준다.여관주인들이잘차려입거나직접말을타고마중나와자신이운영하는여관으로오라고호객하는모습을흥미롭게보고,하인을시켜여러여관을돌며흥정하고,바가지를씌우려는여관주인과신경전을벌이는모습에서는알뜰한장기여행자의면모도보인다.또한수도원에서장례식의례를누가주도하느냐를두고육탄전이벌어져,결국장례식을치르지못했다는소문을전하는대목에서는웃음이터지기도한다.
이처럼몽테뉴가묘사하는풍경들은몇세기전의일임에도21세기를살아가는우리와닮아공감과웃음을자아낸다.가는곳마다스펀지처럼모든것을흡수하며계획없이발길닿는대로떠도는몽테뉴의일기는단순한관광으로는감히누릴수없는직접적인체험으로서의자유로운여행으로우리를이끌어준다.

몽테뉴가그리는미시사,소소한유럽의뒷골목풍경
몽테뉴는여행지에서본모습들을풍경화를그리듯기록한다.온천풍경을예로들어보자.신장결석을앓으며아픈몸으로여행하는몽테뉴의여정에는온천지도포함이되어있다.덕분에우리는16세기유럽에서사람들이온천을이용하는모습을자세하게알수있다.당시유럽에는지역과온천마다전해지는일종의온천이용관습있었는데,몽테뉴가특히오래머물렀던빌라온천에서는보통정수리부분에있는머리카락을밀고그위에머리를보호하는작은천조각을올려놓고온천을했다고한다.그러면서몽테뉴는민머리인자신에게는필요없는관습이었다고기록하고있다.또의사의처방전에온천이용방법이포함되어있기도했는데,의사마다처방이달라몽테뉴가본스무개의처방전중에온천물을마시는법,온천을하는법에관해같은말을하는것은하나도없었다고한다.그런데도의사들은본인이내린것과다른처방은살인행위나마찬가지라고비난했다고.물론몽테뉴는자신의컨디션에따라온천을이용했다.
여행하며여행지의사람들과어울리기도했던몽테뉴는빌라온천에서는마을의관습에따라무도회를열었는데,시상식에쓸선물의종류와개수(모슬린천으로된앞치마두장과장식용핀을담는상자네개,펌프스구두네켤레,슬리퍼한켤레,머리망세개와머리카락을땋을때필요한도구세개등),가격을상세하게기록하고,시상식의풍경을그리듯묘사해놓아당시평범한사람들의생활상,정서들을볼수있게해준다.
이처럼《몽테뉴여행기》는기존역사서에서보기어려운16세기유럽현지의풍속과현지사람들의생활상을파노라마처럼펼쳐놓는다.그런까닭에지배층중심의정치사에집중했던기존역사관에서벗어나민중,특히여성과노동자의일상을연구한페르낭브로델(《물질문명과자본주의》저자)이자신의책에서《몽테뉴여행기》를언급했을것이다.몽테뉴의눈으로세밀하게기록한16세기유럽의풍경은자유로운영혼을따라세상을온몸으로받아들이는그의태도를보여줌과동시에,‘아래로부터의역사’를고수한아날학파의관점을공유하는즐거운경험이될것이다.

코로나시대에몽테뉴여행기를읽는다는것
코로나19라는예기치않은전염병이전세계를뒤덮어우리는가까운곳으로여행하기조차어려운시대를살고있다.이책안에서도전염병과관련된내용이언급된다.몽테뉴는몇몇도시에진입할때건강진단서를제출해야했고,심지어에피날에서는전염병이돌았던지역을지나왔다는이유로진입을거부당하기도한다.자유로이이동하지못하는현재우리의상황과닮은구석이다.
그럼에도갑갑하고암울한이시기에《몽테뉴여행기》를읽다보면,어느새시간과공간을뛰어넘어16세기유럽현지에도착해있는자유로운여행자로서의자신을발견할수있다.이책을읽는것은단순히‘책을통한여행’을뜻하지않는다.이를넘어“여행하듯살아간”몽테뉴의시선으로새로운것을기꺼이받아들이고그속에서인생에대해고민하며,바깥으로만향하던시선을자기자신에게돌려볼수있는여행의의미를띤다.이책을통해이전에는쉽게던지지못했던근본적인인생의질문들을풀어가면서,이시기를‘인생이라는여행에서나자신에대해돌아보는뜻깊은시기’로전환해볼수있을것이다.
이책은신장결석을앓던몽테뉴가하루하루마신물의양과소변의양을계산하며,소변에섞여나온모래알과돌멩이들의양과크기를기록하며,때로는참을수없는고통속에서쓴글이지만새로운사람과풍속을맘껏받아들이는그의성격덕에그어떤여행기들보다건강한힘이느껴진다.전세계를휩쓴코로나로활력을잃은독자의내면에이책이조금이라도건강한기운을불러일으켜주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