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크래프트: 세상에 맞서, 삶에 맞서

러브크래프트: 세상에 맞서, 삶에 맞서

$14.79
Description
“나는 그 어떤 리얼리즘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문제적 작가 우엘벡이 파헤친 문제적 작가 러브크래프트
크툴루 신화를 창조한 호러소설의 거장 H. P. 러브크래프트. 러브크래프티언을 자처하는 프랑스의 문제적 작가 미셸 우엘벡은 이 짧은 문학적 평전에서 친절한 신사이자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였던 문제적 인간 러브크래프트를 파헤치며 공포와 혐오의 본질을 탐색한다. 우엘벡은 러브크래프트가 쓴 편지와 소설, 주변인의 증언을 통해 자신만의 렌즈로 인간 러브크래프트와 그의 작품 세계를 철저히 해부한다.
시골에서 따분하게 살던 청교도적 금욕주의자 러브크래프트가 어떻게 인종차별주의자, 나치지지자가 되며, 어떻게 “맹목적인 공포와 경탄이 소용돌이” 치는 크툴루 세계관을 창조하는지 그의 시간과 공간을 따라 짚어 나간다. 그리고 러브크래프트가 그린 공포가 왜 지금 우리 시대에야 완성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서문을 쓴 스티븐 킹은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이 세상과 삶에 맞서고 있다는 우엘벡의 핵심적인 주장에 동의하며 절대로 입 밖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무언가를 글로 담아냈다고 찬사를 보낸다.
우엘벡에게 소설은 비참하기 짝이 없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며, 러브크래프트가 우리의 거울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러브크래프트와 거리를 둔 채 우리가 그의 혐오, 아니 우리 시대의 혐오를 마주하기를 요구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러브크래프트가 쓴 소설만큼이나 섬뜩한 이유다. 자, 이제 페이지를 넘겨서 거울을 마주보도록 하자.

“모든 것의 한가운데에서, 악의 비열함을 찾는다.”
_뉴욕타임스
저자

미셸우엘벡

21세기프랑스최고의논쟁적작가.1958년프랑스의해외영토인레위니옹섬에서태어났으며,부모님의이혼으로대부분의어린시절을조부모와보냈다.국립농업학교에서농업경제학과정보학을공부하고,졸업후전산관련직,국회전산부행정보좌직등다양한일을했다.1985년시인으로데뷔했으며,1996년부터는전업작가로창작활동에매진한다.
1992년첫시집으로《행복의추구》를펴내트리스탕차라상을수상하였다.또한1994년첫장편소설《투쟁영역의확장》을시작으로《소립자》,《플랫폼》,《어느섬의가능성》,《지도와영토》,《복종》,《세로토닌》등을썼다.2010년에는《지도와영토》로공쿠르상을수상하였다.우엘벡은소설을통해자유자본주의의노동과성,인간의이기주의,프랑스정치문제나이슬람혐오등현대사회의다양한문제에관해본인만의소신을밝힌다.그로인해발표하는작품마다뜨거운찬사와신랄한비판을동시에받으며논쟁을일으킨다.각종인터뷰에서도매번도발적이고파격적인발언으로화제가되는데,이슬람에대한언급으로법정에선일은특히유명하다.우엘벡이알카에다조직에납치됐다는소문을바탕으로2014년에제작된〈미셸우엘벡납치사건〉이라는영화에서본인역을맡아직접연기하기도했다.《러브크래프트:세상에맞서,삶에맞서》는시,소설,에세이등을망라하는우엘벡의저작중첫책이다.

목차

서문:러브크래프트의베개-스티븐킹
머리말

I.또하나의우주
1관례적문학

II.공격의기술
1눈부신어느날의자살처럼이야기를공격하라
2마음약해지지말고삶에‘아니오’라고크게외쳐라
3그뒤에는장엄하게서있는어느대성당하나가보일것이다
4그렇게당신의감각은말로는표현할수없는혼란의매개체가되어
5망상의전체도면을설계하게될것이다
6그러나그도면은시간이라는형언할수없는건축물안에서길을잃을것이다

III.홀로코스트
1반(反)전기
2뉴욕의충격
3인종혐오
4우리의영혼을살아있는제물로바치는법을러브크래프트를통해어떻게배울수있는가?
5세상에맞서,삶에맞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크툴루신화의창조자H.P.러브크래프트와프랑스문학의악동이만나다
스티븐킹과무라카미하루키,영화감독존카펜터와기예르모델토로,화가H.R.기거,철학자들뢰즈와가타리까지.유명한러브크래프티언의이름을쭉나열하면한페이지를다써야할지도모른다.절대과장이아니다.《소립자》,《복종》,《세로토닌》등작품을출간할때마다큰파문을일으킨프랑스의논쟁적작가미셸우엘벡도러브크래프티언중하나다.
냉소와혐오가가득한문체로서구자유자본주의의온갖비뚤어진풍속도를적나라하게묘사하는그의작품은많은사회적논란에도불구하고깊은절망에허우적거리는현대인의내면을섬세히그려내수많은독자를매료시켰다.고독에허덕이는러브크래프트의심리를입체적으로그려내는이책에서도우엘벡의필력은고스란히드러난다.
러브크래프트역시마니아층이두터운작가다.그는크툴루신화의창조자로서수많은예술계거장들이오마주하면서애정을바친데비해국내에서언급이덜된편이었다.최근에야한국에도장르문학붐이일면서러브크래프트의지명도가높아지기시작했지만,작가로서의러브크래프트를다루는책은한권도없는실정이다.미셸우엘벡이라는대가의필치로그려낸이공포소설거장에대한전기적작품론은러브크래프트의팬들이느꼈을갈증을채우는기회가될것이다.

우엘벡의진정한첫소설이자프리퀄
이책은미셸우엘벡이쓴첫단행본이다.그는“인생의첫소설을쓴다는생각으로작업”했다고회상하면서,이짧은문학적평전을“사실들로만이루어진소설”로봐달라고독자에게요구한다.그런맥락에서러브크래프트에관한이전기적소묘는우엘벡이앞으로써나갈문학의근원을담은책이라할수있다.
그렇다면우엘벡은왜자신의첫책의주인공으로인종차별주의자로알려진공포소설가러브크래프트를선택했을까?누구와도사랑을나누지못하고무상감을느끼며,회한과자기혐오에젖어서“세상은악한것이며내재적으로도,그리고본질부터도악하다는결론”을내린채삶을냉소하는러브크래프트라는인물은우엘벡소설에등장하는남성캐릭터들의원형으로해석할수도있다.
자본주의사회의부적응자로서의러브크래프트의면모를부각하며,사랑같은삶의내밀한영역에서도치열하게경쟁할수밖에없는신자유주의를비판하는우엘벡의관점이이책에서선명히드러난다.《러브크래프트:세상에맞서,삶에맞서》야말로그의첫소설이며그가그후로쓴소설들의프리퀄이라할수있지않을까.

세상에맞서,삶에맞서
“세상에맞서,삶에맞서”라는부제는평생어른으로성장하지도못한채로자기를둘러싼세계를낯설고적대적인타자로인식하고맞서야했던러브크래프트의삶을묘사하는문구이다.일찍이청년기에급성발작으로10년을은둔형외톨이로보내며인생의부질없음과진절머리가날정도의지루함에시달린그는“모든형태의리얼리즘에맞서싸울특효약”을찾아야만했다.“창조적인상상력의특색이라고는전혀없”이일상을그대로그리는리얼리즘으로는그가느끼는삶에대한혐오감을제대로표현할수없었기때문이다.“한페이지에두건의살인사건이등장하”고,크툴루등“기이한공포”가등장하는세계가러브크래프트에게는오히려진실된리얼리즘이었던것으로보인다.
하지만프로비던스라는시골에서외롭게산청교도적금욕주의자이며,“평생에걸쳐신중하고점잖으며좋은교육을받고자란전형적인신사”가공포소설의신화를쓰기위해서는더큰시련이필요했다.그토록친절했던그가인간혐오자로어두워져가는과정은우엘벡에의해마치영화〈조커〉(2019)속아서플렉의탄생기를방불케하는명장면으로그려진다.

물성을얻는순간공포가되는혐오,공포와혐오의본질을탐색하다
30대‘모태솔로’였던러브크래프트는연상의연인소니아그린을따라뉴욕으로이주하면서짧게나마인생의전성기를보낸다.하지만경제를책임졌던소니아의실직으로그꿈은산산조각이나게된다.구직활동에나선러브크래프트는“약백여군데의구인공고에연락”하고“이전에고용된경험이없기때문”에,“가장겸허한마음으로…사회초년생이나받는적은보수도받을”각오까지하였지만단한곳에서도연락을받지못하고처절하게실패한다.
그는그탓을세계각지에서1920년대아메리카대륙으로온유색인종에게돌린다.“악취가나고특별하게정해진형태라고할것도없는잡종”들과의경쟁에밀려잘교육받은앵글로색슨백인신사의자리가없었던것이다.유색인종들에게서보이는생명력과,콤플렉스나금기사항같은것이라고는가지고있지않은모습이러브크래프트에게는굉장히두렵고역겹게느껴졌다.그들은길에서춤을추고신나는음악을듣는다….큰소리로말하며사람들앞에서웃기도한다.그들은사는게재미있어보인다.자신에게는삶이고통인데도말이다.
뉴욕에서큰좌절을겪은그는고향인프로비던스로돌아오지만작은시골도시의길거리에서도뉴욕에서봤던유색인종들이보이기시작했다.사실예전부터그들은주변에있었던것이다.러브크래프트의눈앞에앵글로색슨문명의패퇴하는미래가그려진다.“예민한인간들”은“기름이자글자글한침팬지들”에게“게걸스럽게잡아먹힐것”이다.우엘벡이그랑텍스트(grandstextes)라고칭한러브크래프트의걸작들은이시기에모습을드러낸다.뉴욕에서느낀공포와혐오가“해부도의정확성을지닌”물성을입고“악몽에서나나올법한역겨운생명체”라는핵심이미지로그의소설에서재탄생한것이다.

스티븐킹이추천한러브크래프트의공포소설설계도
러브크래프트는위어드픽션의대가이자코즈믹호러의미학을완성한작가로불린다.우주적공포를뜻하는‘코즈믹호러’는인간이결코인식할수없는범주에속한우주의무언가를급작스럽게실물로느낄때의공포를다루는장르다.러브크래프트가쓴모든소설은이미지의무언가를드러내려는소설이다.
우엘벡은《던위치호러》와《광기의산맥》등러브크래프트의그랑텍스트와다른작가들과주고받은편지를참고하여위대한공포소설의설계도를그린다.‘눈부신어느날의자살처럼이야기를공격하라’로시작해서‘그러나그도면은시간이라는형언할수없는건축물안에서길을잃을것이다’로끝나는이책의목차에대해스티븐킹은서문에서“그어떤책이나수필,대학세미나에서도영원히풀어내지못할수수께끼”인“러브크래프트가어떻게성공할수있었는지”를이해할수있는힌트가될수있다고암시한다.그리고“위어드픽션을쓰고자하는소설가지망생에게는없어서는안될아주중요한조언”이기도하다고상찬한다.

언젠가이세상이크툴루의세상이되리라
“젊은시절부터이미동시대사람들눈에고지식한반동분자로비쳤”으며평생에걸쳐서회한과허무,냉소,좌절을타자혐오로드러낸러브크래프트라는‘난파된정신’은우엘벡이라는프리즘을통해지금우리곁의혐오가어떠한원천에서비롯되는지되돌아보게만든다.그것은스스로를우주적으로초라하며,사회적으로패배한피해자로규정하는비관주의자의눈에비친,이질적이고적대적인타자들에둘러싸인공포스러운세계이다.“공포에서환멸이생겨나며,환멸은그자체로분노와혐오를만들어낸다.”
우엘벡은악의탄생을옹호하지도혐오하지도않는건조한시선으로직시하면서도,“러브크래프트의작품에서느껴지는극도의공포감이러브크래프트가싫어하는방향으로끊임없이발전해온현대사회에서훨씬더강력한현실감과생명력을갖”게될것이라고밀어붙인다.언젠가세상이나쁜영화가될것이라는취지의들뢰즈의말처럼우엘벡은언젠가이세상이크툴루의세상이될것이라고말하는듯하다.러브크래프트가죽고나서그의신화는소설을넘어영화,미술,록음악등문화전반을아우르는장르가되었다.그가작품과생활모두에서그토록기피했던두요소,즉돈과섹스를숭배하는자유자본주의세상이발전할수록러브크래프트의신화가더번성하게된다는것은역설적이다.
지금우리세계가마주하고있는혐오와공포의심연이과연무엇인지궁금한분들에게이책을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