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지난날 (시간과 회복의 윤리학)

지나친 지난날 (시간과 회복의 윤리학)

$19.22
Description
지난날 지나쳐 온 것들이 던지는 윤리적 물음
‘시간성’으로 고찰하는 윤리적 문제들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왜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데도 과거의 일을 후회할까? 용서는 어떤 윤리적 힘을 갖는가? 《지나친 지난날》은 이렇게 우리가 지난날 남긴 크고 작은 허물을 둘러싼 물음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애써 지나쳐 버리고 싶었던 과거의 지나친 일들을 돌아보고, 나아가 돌볼 것을 권한다. 지나친 지난날은 우리가 되돌아가서 돌보아야만 비로소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부제가 ‘시간과 회복의 윤리학’인 이유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기존에 간과되었던 ‘윤리학의 시간성’에 주목한다. 전통적인 윤리학에서는 시간이 윤리학의 주제와 무관하다고 여겨왔다. 어떤 행위가 윤리적으로 좋은지 나쁜지를 따질 때 그 행위가 언제 일어났는지와 같은 요소는 윤리적으로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기존 윤리학에 맞서며 윤리학에서 시간적 고려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자신이 저지른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 곧바로 용서를 구하는 것은 바람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즉시 용서받기를 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다시 말해서 그릇된 행위에 대해서 용서를 구하는 데에는 시간의 경과가 필요하다. 이렇게 ‘시간성’을 고려하기 시작할 때 윤리적 문제는 훨씬 풍부해지고 구체적이게 된다. 한마디로 말해서, 윤리학의 주제들은 시간성을 고려할 때 훨씬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파편적으로 논의되어 왔던 윤리학의 현대적 주제들, 예컨대 삶과 죽음을 둘러싼 생명 윤리학의 주제,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에 관한 환경 윤리학의 주제, 생명의 탄생과 인구의 적절한 규모에 관한 인구 윤리학의 주제 등을 윤리학의 시간성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한승

서울대학교미학과에서학사,석사학위를받고미국인디애나대학교에서언어철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은후,피츠버그대학교에서철학을강의했다.현재국민대학교교양대학교수로재직하면서교양대학학장을맡고있다.언어철학,논리학,인식론,윤리학,미학등의분야에서여러논문을썼다.서로관련없어보이는문제들을연결하여새로운철학적물음을던지길좋아하며,이를통해다른사람들이새로운생각에잠길수있는책을쓰고싶어한다.
지은책으로는《나는아무개지만그렇다고아무나는아니다》,《누구나철학자가되는밤》이있다.

목차

1장.윤리와시간
〈1987〉로본윤리적완결의시기|변방의노인|하나의사건이지닌의미는언제판단할수있을까|윤리적판단과시간의문제|두명의무고한죄수|윤리적주제들이갖는시간성

2장.시간에대한선호
어떤시점에있길원하는가?|〈사랑의블랙홀〉로본시점에대한선호|두견해는각각다른전제위에서있는가?|삶의궤적|행복이바래거나발하거나|TV설치기사의역설|고통스러운수술에관한사고실험|미래에대한편향|과거에대한편향|과거의일이빛을발하거나빛이바래거나|정리와한가지화두

3장.후회
윤리적주제로서의후회|후회할것인가,아니면후회에저항할것인가?|후회의필요성|후회에관한심리학|소런슨의짓궂은내기|후회의합리성|후회의구조|후회의불가피성|후회로부터배우기

4장.사죄
죄가처리되는도덕적과정|사죄의딜레마|깨끗한몸으로빚갚기|통시적책임|사죄를통해과거사건의의미가바뀔수있을까?|다시사죄의딜레마|남겨진물음

5장.집단사죄
집단후회라는개념|집단후회는가능한가?|집단후회의근거|〈그린북〉을통해서본집단사죄문제|집단사죄의역설|비동일성문제|진정한집단사죄는불가능한가?

6장.용서와관용
용서와관용의딜레마|용서의두얼굴|용서할수없는것|자기용서를통해서본용서의힘

7장.과거의윤리적의미
매몰비용:과거에들인비용을어떻게할것인가?|미래를위해서견디는오늘|과거때문에견디는오늘|매몰비용오류,정확히정의하기|매몰비용을만회하는법|미래때문에견디는오늘은내일의어제다|매몰비용을고려하는것은정당화될수있는가?|매몰비용을고려해서는안되는경우들

8장.회복또는구원
‘회복’의애매성|‘구원’과‘회복’|구원이바로회복이다|〈쇼생크탈출〉과희생양없는속량|아들러가주는교훈

9장.인생그래프
스포츠와인생|인생그래프|윤리적마디와인생의매듭|인생의이야기적완결성|좋은인생이야기란무엇일까?

10장.세대에따른죽음의윤리
서로다른세대,서로다른죽음|‘죽음이나쁘다’는것의의미|윤리적으로더나쁜죽음|죽음의시기|비례설명을넘어서|죽음이나쁜진정한이유

11장.미래세대에대한책임
미래세대를위한현재세대의계획|더나은미래자아가주는고민|스크루지와새옹지마|미래세대를대하는태도

맺는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우리는지나쳐버린과거의잘못을어떻게대해야할까?
《지나친지난날》은지나쳐버린과거의잘못을대하는우리의태도에주목한다.그중하나는자신의잘못을깨달으면서생겨나는후회라는감정이다.우리는이미지나가버린일을두고후회를한다.‘엎어진물’이라는속담이말하듯,왜우리는돌이킬수없는데도과거의일을후회할까?
후회라는감정을들여다보면우리가분석해볼가치가있는윤리적주제들이잇달아드러난다.후회스러운행위에대해서깊이후회하는것은때때로그일을사죄하는데필수적이다.하지만왜그런가?사죄를한다고해서과거에저질러진악행이없어지는것도없는데왜우리는사죄를요구하는것일까?나아가우리는자신이아니라조상이저지른잘못에대해서그후손들에게사죄를요구하기도한다.이른바집단사죄라는개념이다.사죄의주체가개인을넘어서서민족이나국가와같은공동체일수있을까?
가해자의사죄이후에기대되는것은용서이다.가해자의진정한후회와사죄를두고피해자가하는용서는어떤윤리적힘을갖는가?한편,이런용서를가능하게하는피해자의태도를관용이라고한다.하지만관용적태도를갖는다는것은간단한일이아니다.상대방의견해에완전히동조하는것도관용이아니고,상대방의의견을단순히듣는것도관용이라고할수없기때문이다.용서와관용이주는딜레마는용서와관용의길이얼마나어려운지보여준다.
후회에서사죄로,그리고용서에까지이르면지난날의잘못이윤리적으로해소되어가해자는과거의잘못으로부터‘회복’되고피해자는고통으로부터‘구원’받는다고사람들은생각한다.여기에는회복은과거와관련된것이고구원은미래에있을일이라는생각이숨어있다.저자는이런생각이잘못이라고주장한다.회복과구원은한동전의양면이라는것이다.

삶과죽음의윤리학
‘회복,사죄,집단사죄,용서와관용,회복과구원’이주제들이《지나친지난날》의주요장들을구성하는한편,한사람의인생을시간의흐름에따라서볼때생겨나는주제들도있다.태어나서살아가는한사람의인생은이야기구조를갖고있다.우리는자신의인생이어떤이야기이길원하는가?저자는이를인생그래프라는개념을통해서살펴본다.인생그래프의마지막에는죽음이라는사건이있다.죽음은죽음을당하는사람에게어떤윤리적의미를갖는가?이역시본책에서놓치지않는주제이다.나아가저자는우리가얼굴을본적도없는미래인류에대해서가져야할윤리적책임에대해서도논한다.이미태어난사람과앞으로태어날사람들사이에존재하는윤리를우리는어떻게정립해야옳은가?

지나친지난날을보살피지않는삶은살가치가없다
생물학이생명의논리를다룬다면,윤리학은삶의논리라고저자는주장한다.윤리는가르침과익힘의대상일뿐이고,묻고따지는대상이아니라고사람들은생각하는경향이있다.하지만저자는그렇지않다고생각한다.윤리적주제를지금까지굳어진관성으로판단하고평가해서는안된다.무엇이든해오던관성대로하면생각할필요가없어진다.하지만이과정에서삶의논리는무시되고비윤리적인일들이생겨나며스스로를돌아볼힘이없어진다고저자는주장한다.생각의힘으로삶의논리를정립하는것,그것이지나쳤던지난날의잘못을통해서자신을돌보는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