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생 (김운하 에세이)

우연의 생 (김운하 에세이)

$16.73
Description
존재의 우연성을 탐구하며 우연의 세계를 유영하기
몸문화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이자 소설가, 그리고 독서가, 대체 불가능한 문학 이야기꾼 김운하의 신작. 전작인 《네 번째 책상 서랍 속의 타자기와 회전목마에 관하여》가 유쾌하게 독서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책이었다면, 《우연의 생》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번 책은 작가 자신의 사적 경험으로 시작해 예술과 삶에서 우연이 갖는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는 실존적인 ‘읽기’와 ‘쓰기’이다. 고대 원자론의 클리나멘과 그리스 신화를 비롯한 문학작품, 예술가들의 생, 자전적인 이야기를 모자이크화로 그려낸 이 책에서는 삶과 예술이 하나가 되는 총체적인 세계가 펼쳐진다. 예술이, 문학작품이 인생에서 도피하는 문이 아니라, 다시 인생으로 돌아오는 문이라고 드러내는 작가의 문학과 예술과 생에 대한 에세이.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글로 써 보인 자전적인 문화비평 에세이.
(주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 이야기가 등장하기에 책을 덮은 뒤에는 책 장바구니 목록이 가득 찰 수도 있음.)
저자

김운하

소설가,인문학자.서울대학교언론정보학과를졸업하고미국뉴욕대학교대학원에서철학을공부했다.현재는건국대학교몸문화연구소에서연구와강연활동을병행하고있다.우리를행복하게혹은불행하게만드는대부분의사건들은우연이빚어내는,예측불가능하고결말을결코미리알수없는생의이야기라고믿는다.
《나는나의밤을떠나지않는다》,《137개의미로카드》등의소설과《카프카의서재》등의인문에세이를썼다.또한몸문화연구소의포스트휴먼총서《인류세와에코바디》,《포스트바디:레고인간이온다》등을기획하고,집필에참여했다.

목차

제1장시간의경첩
제2장한소년
제3장미라보다리
제4장블라우엔슈테른호텔
제5장헌책방
제6장애너그램
제7장석양
제8장우연의신티케
제9장상처,사건
제10장그녀의왼손
제11장막스브로트
제12장장면
제13장클리나멘1
제14장아타락시아
제15장두번사랑을잃은남자
제16장멜랑콜리
제17장데우스엑스마키나
제18장이아손
제19장그림자의그림자
제20장야이누이야기
제21장네메시스
제22장오우무아무아에게행운을
제23장클리나멘2
제24장사진첩
제25장서기525년6월18일
제26장젱킨스의귀전쟁
제27장여섯번의우연
제28장가벼움과무거움
제29장나자
제30장목련
제31장클리나멘3
제32장포토스
제33장부재의이름
제34장렘노스의필로스트라투스
제35장결정작용
제36장딜레마
제37장압살롬
제38장래티시아와트리스티티아
제39장단한개의핏덩이
제40장사랑의변형
제41장에덴의동쪽
제42장세렌디피티또는젬블리니티
제43장우연의새와함께
제44장프루스트
제45장순간과영원의불꽃

출판사 서평

우연과필연의태피스트리에그려지는
생의불가해한순간들을
이해하고자하는실존적탐구

“우리를행복하게혹은불행하게만드는대부분의사건들은우연이빚어내는예측불가능한,그래서결말을결코미리알수없는생의이야기일뿐이라고,나는믿는다.”

김운하작가는문화비평과아포리즘,자전소설을넘나들면서장르를특정할수없는문학적인글쓰기로독서광사이에서소문이자자한작가다.그는현대문학과고전문학,철학과과학을넘나드는전방위독서편력을자랑한다.책의우주를탐험하면서도그안에시적인문장과위트가곳곳에스며있어책을펼친순간끝까지읽게만드는힘을지니고있다.소설가로데뷔한작가인만큼스토리텔링도흥미진진하다.그의신작인《우연의생》은그의역량을한데집약한책이라고도할수있다.종횡무진썰을푸는대중성과사유의깊이까지모두겸비한책이다.
이책은“한낮에잠깐조는순간에찾아왔던악몽처럼”작가에게닥친사적인불행에서시작한다.작가의표현대로“한영혼의역사를형성하고채우고있는영혼의밀실”에갇혀“미래가막혀있었다”고절망하던소년이밀실을벗어나는이야기다.스물아홉에문득문학적인글쓰기를시작했다는작가는“내삶은지금도계속되는하나의긴방황하는표류일뿐”이라고말한다.다만독서광인작가는그러한방황속에서도문학이누군가의삶을구하리라는신념을고수하며밀고나아간다.삶을저버리려던소년은책말미에서어느새"그때그소년과는아무런상관이없는완전히다른한중년남자"가되어지나간우연의축복과재앙을톺아보고앞으로펼쳐질"우연의미래를상상"하며새로운방황을찾아나아간다.이렇듯이책의미덕은책에대한사랑이곧삶에대한사랑으로나아가는경지에이른다는데있다.철학,문학을넘나들면서인간의삶에우연이끼어든순간들을파고드는그의자세는고고학자의자세와도같다.
또한김운하작가는몽테뉴의《에세essai》를이야기하며“에세이라고부르는수필장르의기원이된제목”이원래는“시도하다,탐구하다”라는뜻이라는것을알려주면서,에세이를“자신의생과경험을발판삼고,책들을길잡이삼고,사유를등불삼아,자기자신이누구이며무엇인가를탐구하려는끊임없는시도”라고정의한다.이책이장르를하나로특정할수없는책인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자신을해명하고자하는필사적인글쓰기는,에세이로도문학비평으로도,아포리즘과소설로도담을수없기때문이다.형식이아니라문학적글쓰기만이거기에남아있다.이책의중심에있는쿤데라가음악과소설,에세이의경계를지우는글쓰기를했듯이,김운하작가도장르에그치지않는글을쓴다.산문적인문장과시적인문장의경계가사라지고,자전소설과대중철학서의경계자체가허물어지는그의책은경험이아닌체험으로다가온다.
이책에서는카프카,시오랑,쿤데라,몽테뉴,스탕달,아폴리네르,프루스트,부스케,에피쿠로스등의이야기가천일야화처럼이어지고,그속에서‘죽음’,‘사랑’,‘존재성’등우연으로엮인시적인단편들과파편화된청년기의추억들이교차한다.블라우엔슈테른호텔에서우연히만나500여통의편지를남기고약혼과파혼을거듭한카프카와펠리체의이야기에서는우연이낳은아름답고비극적인사랑의모습을엿볼수있고,혈전하나가우연히혈관을막아죽음앞에갔다온친구의이야기를통해서는우연이무자비하게빚어놓은죽음의두려움을,그로인한일상의빛을살펴볼수도있다.인형을해체하고재조합하며끔찍하고도매혹적인작품을만든한스벨머와거대한권력에맞서작품에서갑충,두더지등으로끝없이변신했던카프카,망명자로서이국의언어로작품을써내려간베케트등수많은예술가의이야기가수놓아져있다.이러한이야기를통해작가는예술이“운명으로바뀐우연의폭력에맞서또다른우연,클리나멘을도입함으로써투쟁과자유를쟁취할강력한수단"을제공한다는것을보여준다.이런이야기들끝에마지막페이지를덮을즈음에는책을통해서기억된삶의파편들이하나로뭉쳐지면서책과삶이하나로이어지는경이로운순간이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