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세계 (헤겔 철학의 역사적 뿌리를 찾아서 | 양장본 Hardcover)

헤겔의 세계 (헤겔 철학의 역사적 뿌리를 찾아서 | 양장본 Hardcover)

$41.35
Description
유럽이 근대 사회로 탈바꿈하는 격변의 18세기
세계는 헤겔을 만들었고, 헤겔은 체계를 완성한다
1750년대부터 1850년대까지 역사학자 라인하르트 코젤렉이 규정한 안장 시대Sattelzeit는 우뚝 솟은 두 시대 사이의 침체기를 떠올리게 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낡은 사회로부터 새로운 사회로 넘어가는 눈부신 도약의 시대이자 혁명의 시대였다. 그 시대의 한복판에서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은 당대의 수많은 독일 사상가와 마찬가지로 정치·산업·교육·과학혁명의 시대를 추동하는 것이 바로 사상이라고 보았으며, 자신의 과제를 최후의 혁명, 즉 사상혁명을 완수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 시대에는 자유, 국가, 시민, 가족 등의 개념이 오늘날의 의미를 얻었다. ‘세계’도 그렇다. 이 개념은 처음으로 “천상의 관찰자만이 아니라 인간도 도달할 수 있는 현실을 가리키는 의미심장한 개념”, 열기구를 통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높이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현실을 가리키는 개념이 된 것이다. 그러나 헤겔이 말하듯이, 이 세계는 우리가 사유를 통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세계 안에 들어와서 사유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깨닫는 것은 헤겔의 관념론은 어떤 초세간적이고 초시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철두철미 세계와 밀착하여 시대와 대결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헤겔의 세계》라는 이 책의 제목은 헤겔에 관한 산더미 같은 책들에 또 한 권의 책이 얹어지는 것 이상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두더지”처럼 세계에 천착하여 마침내 “열기구”처럼 세계를 조망하는 관념론 철학의 “체계”를 완성하는 과정을 담은 정치사·경제사·문화사의 색채가 짙게 밴 철학적 전기이다. 저자는 헤겔의 사상을 철학의 전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소한 관점으로 보는 데에서 탈피하여, 19세기 초 독일이라는 역사 공간 속에서의 헤겔의 위치를 포착한다. 당대 독일의 정치·경제·교육·산업·문화·예술·과학·언론 등 여러 분야와의 연결 속에서 헤겔의 사상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삶과 철학을 넓은 맥락 속에서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독특한 책이다.
저자

위르겐카우베

JürgenKaube
독일의언론인,사회학자.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철학과독문학,예술사,경제학,사회학을전공했다.2000년부터《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편집국에서과학과교육정책에관한글을썼고,2008년부터는인문학분야부서장을맡았다.이후문예란부국장을거쳐2015년부터현재까지4인의공동발행인중한사람으로재직하고있다.
2012년《메디움마가친》이선정하는학술분야올해의기자상을받았고전기《막스베버》가2014년라이프치히도서전상에후보에오르는등많은호평을받았다.2015년독일어권최고권위의저술상인루트비히뵈르네상을수상했고《헤겔의세계》로2021년독일전문도서상을수상했다.

목차

옮긴이의글
서문관념론이란무엇인가

제1장헤겔,학교에가다
제2장반란중의수도사
제3장1788년그룹의교재
제4장가정교사,혹은개인교습의단점
제5장황금사슬저택에서
제6장예나에서신은어떻게죽었는가?
제7장인간안의밤
제8장신문,셸링,그리고“누가추상적으로사유하는가?”라는질문
제9장전력을다하는것이중요하다.학교,논리,결혼
제10장일말의의미
제11장정신의관할권과육체의관할권
제12장중심의대학
제13장정치적으로난처해지다
제14장이성적,현실적,현실적으로이성적?
제15장크리스티아네,루트비히,그리고역사상가장찬란한인물
제16장헤겔,예술의종언후오페라하우스로서둘러가다
제17장체계인가,소설인가?
제18장기독교도개와무한취향
제19장증명.살아있는철학자가강단에서하는,신이존재한다는말
제20장시작보다끝이많을때
제21장혁명이아니다
제22장죽음

후기
감사의말
주석

출판사 서평

최근헤겔의초기사상이담긴강연원고4천여쪽이새롭게발견되었다는뉴스가전해지자,헤겔연구자들은반가워하면서도《정신현상학》등그의주저를읽고이해하는것만으로도힘든데새로운원고는또어떻게읽느냐는비명아닌비명을질렀다는이야기가있었다.독일인들도헤겔을두고'독일어번역'이필요하다는우스갯소리를한다고말할만큼헤겔은난해한학자이고그의사상은쉽게설명할수없다.
2020년헤겔탄생250주년을기념하며독일에서출간된《헤겔의세계》는교수,언론인,서점인들의심사를거쳐독일전문도서상수상작으로선정되고《슈피겔》베스트셀러목록에오르는등다방면에걸쳐고른인정을받았다.이책은난해한정신사와문화사를다루면서도이를퍽흥미진진하게묘사할뿐아니라헤겔이라는대상에몰입하면서도그의영웅적이야기를배제하며적정거리를유지한다는점이독자를매료한다.
이책의표지한가운데에놓인열기구는헤겔이살던시대의능력의식을보여준다.그가살던시대는역사,진보,자유,국가,시민등의개념이오늘날의의미를얻고계급,공산주의등새로운개념이태동하던시기이다.‘세계’도그렇다.이개념은가열된공기가양력을만들어낸다는‘거의아무것도아닌하나의생각’을통해,처음으로“더이상천상의관찰자만한눈에조망할수있는현실이아니라인간도도달할수있는현실을가리키는의미심장한개념”,혹은인간도도달할수있는높이에서내려다볼수있는현실을가리키는개념이된다.여기서우리는헤겔의관념론이어떤초세간적이고초시대적인진리를추구하는것이아니라,철두철미세계와밀착하여시대와대결하려는의지를담고있다는것을알수있다.헤겔의시대만큼이나격변의시대를살고있다고할수있을우리에게,세계와밀착하여시대와대결하는헤겔의사상적고투는시사하는바가적지않다.
위르겐카우베는19세기초독일지성계와정치환경전반의분위기를생생히전달하며헤겔을둘러싼모든것을소개한다.프랑스혁명이나7년전쟁처럼헤겔이경험한역사적사건은물론,그가살았던도시와몸담았던대학,가족인아내마리폰투허,누이크리스티아네에대해서도빠짐없이이야기한다.그뿐만아니라이책에는그와깊은교우관계를나누었던셸링,슐라이어마허,횔덜린,슐레겔,훔볼트,랑케,괴테등쟁쟁한지성사의인물들도마치카메오처럼등장하며독자를헤겔이살던시대로안내한다.헤겔연구자외에도근대철학이발달한시대적배경에관심있는교양인들에게헤겔을중심에놓고18세기말에서19세기초까지의독일지성사를일람한이책의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