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카뮈 (삶의 의미를 찾는 시지프스의 생각 여행 | 개정판)

굿바이 카뮈 (삶의 의미를 찾는 시지프스의 생각 여행 | 개정판)

$29.53
Description
삶의 의미에 대해 신비주의와 허무주의의 거품을 거두고
최대한 논리와 증거만을 바탕으로 명료하게 대답하기
2010년 가을, 하버드 대학에서 한 사내가 권총 자살한다. 자신의 자발적 죽음을 정당화하는 총 1,900여 장에 이르는 철학적 유서를 남긴 채. 이 유서의 제목은 ‘자살노트’였고, 모든 것은 “인생은 무의미하다”는 단 한마디, 즉 허무주의로 압축된다고 썼다.
삶의 부조리함과 그 논리적 귀결로서의 철학적 자살의 가능성을 제기했던 선구자는 알베르 카뮈다. 이 책은 카뮈로 상징되는 허무주의 논리의 타당성을 시지프스 신화의 모티프를 통해 철학적으로 탐색하는 책이다. 아무런 목적도 성과도 없이 무거운 바위를 산꼭대기로 굴려 올리는 일을 끝없이 반복해야 하는 원초적 무의미 상황으로부터 어떻게 삶의 의미가 생겨날 수 있는지 흥미진진한 철학적 사고실험을 통해 따져본다. 저자는 로버트 노직, 리처드 테일러, 피터 싱어, 토머스 네이글, 테리 이글턴 등 현대 영어권 철학자들의 삶의 의미에 대한 최신 논의를 바탕으로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 인생에 의미는 없다는 사고, 삶의 의미는 알 수 없다는 막연한 주장들을 논박한다. 그리고 도덕적 당위나 종교적 편견 없이, 논리와 증거만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개념의 지도를 명료하게 그려낸다.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믿는 사람들,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통찰과 읽는 재미, 뜻밖의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초판에서 어렵다고 지적된 ‘의미의 의미’ 부분을 좀더 쉽게 풀어썼고, ‘삶의 의미’라는 개념의 역사에 대한 최신 연구를 반영하였다.


※ ‘나와 세계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Meaning of Life 시리즈〉 제5권.
저자

이윤

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경영학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개인기업체를운영하면서,틈틈이삶의의미를다룬책들을번역,집필하고있다.《개소리에대하여》,《비트겐슈타인의추억》등을옮겼고,《비트겐슈타인의인생노트》를편역했다.공역으로《비트겐슈타인회상록》,《빅퀘스천》,《종교본능》이있다.
인생의문제에대한해답을얻을수있지않을까하는막연한기대를가지고철학과에들어갔지만,답을찾을수없었다.졸업후에는생활의문제를해결하기위해분투했다.그리고결혼을하고아이도낳고사업체를경영하면서그동안잊고지내던인생의문제가수면위로떠올랐다.다시대학원을가기위해철학과의문을두드렸으나그주제로논문을지도할교수를찾기가마땅치않다는답변을들었다.다른방향을모색하던중줄리언바지니의《빅퀘스천》을번역하면서영미철학계에서1980년대이후삶의의미를본격적으로다룬연구들이축적되어있음을발견했다.관련논문과단행본들을읽어나가며탐구하고궁리한결실이이책,《굿바이카뮈》다.삶의의미에대해알듯말듯한모호한대답으로마무리하거나,인생의의미는개인이각자깨닫는것이라는식의상투적인결론을피하고자했다.

목차

프롤로그

1인생은과연무의미할까?
1.카뮈_아무것도,아무것도중요하지않다
2.시지프스_원초적무의미
3.시지프스의삶vs인간의삶
4.시지프스의삶이무의미한이유는?

2시지프스구하기
1.객관적가치
2.주관적만족
3.생명의풍경_삶의의미는삶자체일까?
4.사라진다는것
5.영원한권태
6.본능의시지프스
7.욕구의주체성

3무엇이삶의의미인가?
1.무의미와관점의문제
2.냉동인간과마크로풀로스
3.벌레의관점,인간의관점,우주적관점
4.내부의관점과외부의관점
5.부조리에대응하는자세_아이러니
6.아이러니의전략
7.천국과지옥

4더커다란의미를위하여
1.객관적가치를통한주관적만족
2.변화와성장
3.시지프스vs라인홀트메스너
4.자기완성
5.시지프스에게사회가있다면?
6.우리모두는시지프스다_공동체
7.자아실현에서존재의완성으로

5의미와무의미를넘어서
1.인생의의미를묻는까닭은?
2.의미의세단계
3.의미의의미
4.한계의초월
5.의미와가치
6.의미의북극_무한을향해
7.인생은정말무의미할까?
8.무의미한삶이란?

맺음말
후기
해제:굿바이카뮈,굿바이청춘-이현우(로쟈)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인생의의미에대해철학적으로정면승부하기
카뮈는일찍이참으로진지한철학적문제는오직하나,자살이라고주장한바있다.인생이살만한가치가있느냐없느냐를판단하는것이철학의근본문제라는것.하지만인생의무의미함을절절히묘사했던카뮈자신은자살하지않았고,풍부한삶을즐기다가1960년자동차사고로죽었다.그로부터50년이지난2010년가을,하버드대학에서한사내가총1,900여장에이르는철학적유서를남긴채권총자살한다.자신의허무주의논증을몸으로증명하기위해서였다.인생에대해“왜?”라는질문을던지는순간,삶은돌이킬수없는길로들어설수있다.
이책은자칫치명적일수도있는물음,즉“인생은과연무의미한가?”라는질문에대해영어권철학자들의논의를바탕으로의미의가능성을탐색한다.전반부는실천윤리학자리처드테일러가시지프스의신화를모티프로전개한독창적이고기발한사고실험을인용하여,원초적무의미상황으로부터어떻게삶의의미가생겨날수있는지를귀납적으로탐색한다.후반부는로버트노직이전개한의미의개념분석을바탕으로삶의의미구조를연역적으로밝혀낸다.그리고서로다른지점에서출발한귀납적탐색과연역적탐색이동일한결론으로이어짐을보여줌으로써삶의의미를논증해낸다.

시지프스는어떻게무의미의감옥을탈출할수있을까?
리처드테일러는아무런목적도결과도없는,고통스런노동을끝없이반복해야하는시지프스의삶이어떻게무의미로부터벗어날수있는지사고실험을통해면밀히따져본다.시지프스가혼자가아니라둘이서함께바위를굴린다면?가치없는바위대신에값비싼보석덩어리를굴린다면?무거운바위대신에가벼운조약돌을옮긴다면?올라갈때마다바위를바꿔가며옮긴다면?이런저런궁리를해보지만좀처럼의미는생겨나지않는다.과연시지프스는무의미의감옥을탈출할수있을까?테일러는이리저리모색한끝에마침내두가지후보를찾아낸다.
“만일시지프스가올려놓은바위가다시굴러떨어지지않는다면?산위에서건축되어아름답고견고한신전이만들어진다고가정하면?”테일러가생각해낸첫번째의미의원천은아름답고견고한신전이라는노동의목적이자가치의생산물이다.산꼭대기에올려놓자마자굴러떨어지는바위와달리여기서는노동의구체적결과물이나타나고,그것을향유할수있는기회를얻고있다.원래의풍경을지배하던무목적성이라는암울한안개가다소사라지면서의미의모습이서서히떠오르는듯하다.
테일러가두번째의미의원천으로찾아낸것은주관적만족이다.“신들이시지프스에게같은방식으로형벌을내리지만,약간생각을바꿔서자비롭게도그에게어떤이상하고도비합리적인충동,즉바위를굴려올리는본능을심어놓는다면?그렇다면시지프스는매우즐거운마음으로기꺼이바위를굴려올릴것이다.”이그림에서시지프스의형벌이달라진것은없다.예전과마찬가지로바위는끊임없이올라갔다가굴러내릴것이며,어떠한과업도완수되지않을것이다.하지만시지프스의핏줄에흐르는본능적욕구가충족됨으로써그의삶은마치지상천국에있는것처럼기쁨과환희에넘치게된다.
저자는이러한테일러의사고실험을비판적으로고찰하면서더욱진전시킨다.아름답고견고한신전이라는객관적가치도언젠가는세월의풍화작용속에서먼지가되어사라지지않겠는가?그렇다면신전이라는객관적가치도단지천천히굴러떨어지는바위에불과한것,따라서결국은허무한것이아닐까?만일신전이사라지지않고영구불변할수있다면?그렇다면시지프스는영원한행복이아니라오히려영원한권태속에빠지지않겠는가?본능이충족되는주관적만족에대해서도저자는객관적가치가결여된주관적만족이삶의의미를보장할수있는가를물으며테일러논증의약점을밝혀낸다.그렇다면시지프스는도대체어떻게의미의근거를찾을수있을까?

삶의의미에대한물음과작별하다
이책은저자가20대초반부터궁리해온,카뮈로상징되는삶의의미에대한오랜갈증과탐문을철학함의자세로정리한대답이다.이책의해제를쓴인터넷서평가로쟈가말했듯이것은존재의이유를물었던청춘의질문에대한인생2라운드에서의답변이다.
저자는원초적으로무의미해보이는시지프스의삶이특수하고예외적인상황이아니라우리삶의일반적인모습과같다고진단한다.그렇다면우리의삶에의미가있기위해서는무의미해보이는시지프스의삶에서먼저의미를찾아야한다.저자는바로이난제에도전한다.그리고는20여년해묵은문제에대해마침내납득할수있는수준의답변을얻었다고자평한다.
저자는삶의의미에대해알듯말듯한모호한대답으로마무리하는명상서나,밑도끝도없이‘사랑입니다,희망입니다’를부르짖는자기계발서식해법을배격한다.인생의의미는개인이각자깨닫는것이라는식의상투적인결론에이르지도않는다.이책에서저자는인생에대해서는답이없다는‘안전한’통념을뒤집고저자만의명쾌한논리와해답을제시한다.저자는영미철학의주관주의와객관주의의미론을종합하여삶의의미체계를“주관적만족과객관적가치의확대재생산을통한존재의완성”이라고정리한다.이의미기준에따라석가모니나예수등의성인들,간디,안중근,스콧니어링등의역사적인물,그리고성철,노무현,안철수등동시대인물들의인생의의미를가늠해보기도한다.저자는역설적이게도인생의문제를사이비문제로진단했던분석철학이1980년대이후본격적으로내놓기시작한삶의의미에대한연구를바탕으로자신의논의를전개하고있다.

위로가아니라의미를찾으라
이책은현재삶의의미에대해의문을품고있거나한때나마의문을품어본사람을위한책이다.이의문은우울증에걸려고독과좌절에빠진사람이던지는질문과는다르다.그것은큰병에걸렸거나,실직을했거나,연애에실패했거나,가족을잃었거나등의이런저런사연때문에절망에빠진‘귀납적인’허무감이아니라,삶이원초적으로무의미하다는단하나의대전제로부터출발하는‘연역적인’허무감에서나오는물음이다.용기와희망을북돋워주는따뜻한위로의말한마디나종교적위안은여기서별도움이되지않는다.
그동안어떻게살것인가를찾기위해노력했지만만족스런답을얻지못한독자,인생의허무함에대해감성적인위로가아니라이성적논리를가지고탐구하고싶은독자,삶의의미에대해의문을품고정면승부를해보고싶었던독자,열심히는살지만왜사는지는모르겠다는독자들에게이책은예기치않은깨달음과즐거움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