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힘, 언어의 힘 (양장본 Hardcover)

버티는 힘, 언어의 힘 (양장본 Hardcover)

$18.50
Description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나다움을 지킬 수 있을까?
버티는 힘, 명민하게 비판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힘은 말과 기호로 더욱 딴딴해질 수 있다
일상에, 관계에, 사회에 문제가 있다면 언어감수성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는 언어학자 신동일 교수의 따뜻하고 품격 있는 에세이. 언어학자의 시선으로 팬데믹 전후 우리가 목격했던 위험사회의 장면들을 ‘다시보기’하며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잡아낸다. 이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서 발견하지 못했던 차별과 억압, 대립과 고립을 포착하는 과정이다.

권위주의 문화 속에서 나만의 말투를 버린 채 정해진 대답을 뱉어야만 하는 당신, 편 가르기에 휩쓸려 원하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하는 당신, 차별과 억압 속에서 올바르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당신... 이 모든 당신들이 겪었던 아픔이 언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 언어를 바꾸어서 자유와 사랑을 회복할 수도 있다.

저자는 기의, 기표, 통합체, 계열체 등의 언어학 개념을 통해 비판적 언어감수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갑질 고객과 매뉴얼로 응대하는 직원 간 대화와 같은 일상 풍경부터 시사 문제, 나아가 멜로가 체질, 파울로 코엘료의 책 등 영화, 드라마, 소설까지 삶의 길목에서 오가는 다양한 언어 상황을 살펴본다. 사회를 예리하게 비판하는 문장 속에 숨길 수 없이 묻어나는 따뜻함으로, 저자는 소박하고 올곧은 주체성을 지키면서 살고 싶은 독자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우정을 나누며 버티는 삶을 응원한다.
저자

신동일

중앙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한국인이‘또다른언어’를배우거나사용하면서발생하는문제적상황을개인의결핍으로보지않고사회문화적관점으로탐구하는언어감수성,언어통치성연구자이다.언어차별의경험과부적절한언어사용관행을다양성,공간성,횡단,실용,자유,사랑의가치로점검하고있다.《미학적삶을위한언어감수성수업》,《담론의이해》,《앵무새살리기》,《접촉의언어학》등의책을출간했다.

목차

시작글

1부분투하는그대에게

1장착해야만하는그대에게
1“고객님죄송해요”
2서바이벌오디션,혼내는몰래카메라
3아이돌스타의90도폴더인사
4승무원의친절한말과갑질고객
5진흙탕이되는직장

2장차별받는그대에게
1‘우리사람’만찾는학교문화
2여자월드컵축구팀의동료애
3청탁하는꼰대와거리두기
4“한국말이서툴러때렸습니다”
5‘순수한의도’를따지는의도
6축구를보지않아도되는이유

3장버티고있는그대에게
1캐서린의마라톤완주
2할머니처럼버티기
3감정흡혈귀로부터독립
4일중독에서벗어나기
5큰스승에게구하는것
6“당신잘못이아닙니다”

2부자유와사랑을되찾으며

4장자유를다시찾기위해서
1코로나시대에꿈꾼자유
2반지성주의를경계할것
3빼앗긴금메달에관해
4폐쇄된언어사회
5공공정책과민주주의
6마스크1
7마스크2

5장온전하게사랑하기위해서
1나르시시즘에대하여
2싸이와김장훈;사랑과미움
3사랑은낭만이아니라기술
4소유와존재
5사랑을꿈꾸는이유

3부버티는삶,언어의힘

6장랭스코퍼로버티기
1싱어송라이터로살아가기
2소설로버티기
3드라마로버티기
4읽고보이는것으로하루를버티기
5미니멀리스트로산다는것1
6미니멀리스트로산다는것2

7장버틸수있는언어의힘
1대면으로다시만나야하는이유
2MZ세대와소통하고싶은분들에게
3단일언어사회바깥에서
4명절의언어잔치
5불이행의정치,정치인의언어
6노아의언어를상상하며
7언어에관한상식,언어연구자의역할
8담론과언어감수성교육
9언어기술은자기배려의기술

후기

부록:자유,사랑,언어에관한지침
1자유에관해서
2.사랑에관해서
3.언어에관해서

출판사 서평

“아프지않은사회를만들기위해선먼저아프다는사실을깨달아야합니다”
언어학자의시선으로우리사회속말을톺아보는에세이《버티는힘,언어의힘》

팬데믹이지나간지도벌써1년이다.“팬데믹만끝나면멋지고아름답게살것이라고다짐”한우리의인생은기대만큼행복할까?우리는짓눌렸던자유와사랑을회복했을까?응용언어학을가르치며일상속언어에깃든통치권력을연구하는중앙대신동일교수가과감하게던지는질문이다.저자는팬데믹이라는예외적인상황에서우리가“개별적이고고유한삶을통제하는권위주의사회에,차별과배제를정당화하는이항대립의사회에”살고있음을깊이체감하며이책을쓰기시작했다.

저자는우리일상을둘러싼언어와거기서생기는문제를반성적으로검토하는언어감수성을길러권위주의사회에저항하려한다.이는전작《미학적삶을위한언어감수성수업에서시도한작업이기도하다.전작이소쉬르나로만야콥슨,찰스퍼스,줄리앙그레마스,롤랑바르트,움베르토에코등언어학/기호학이론을일상속예시로해설한입문서라면이책은수많은이론을단정한문체에자연스레녹여내누구든편히읽을수있도록쓴에세이다.

가장먼저진단받아야할언어폭력의온상지,일터

‘라면상무’사건을기억하는사람이많을것이다.그러나이는비단일개갑질고객과직원의이야기가아니다.“죄송합니다,고객님.”수많은가게의직원들은하나같이매뉴얼에적힌대로응답한다.정해진언어의틀에서벗어난직원은손님의화를고스란히받아내기일쑤다.말의내용은크게중요하지않다.직원들에게강요되는것은말의모양이기때문이다.‘아닙니다’가아닌‘아니요’라고말해서.말끝을‘솔’톤으로올리지않아서...승무원을비롯한서비스업은물론,각종일터에서보이지않는언어관리가이루어진다.저자는이러한일상속풍경을주도면밀히살피면서개개인의언어를상품으로치환하여통제하는현대사회의통치권력을포착한다.서로다른삶의모양처럼서로다를수밖에없는말의모양을표준에맞추어관리하는현상을언어의맥도날드화라부르며,이것이어떻게진상손님을만드는지면밀하게파헤친다.“용모와복장,과잉친절과순종의태도,표준적인말투”를획일적으로강제하는사회는사람들의인식까지틀에가두게된다.‘예쁜제복을입고단정한얼굴로웃음을파는것이원래서비스직업이다’라고당연하게받아들이는세상을바꾸어야한다고호소한다.“‘라면상무’가다시등장할수있는사회라면당신과내가다음피해자가될수도있”기때문이다.

일상에서,미디어에서떠밀려오는언어폭격에휩쓸려
차별받거나억압된채대립과경쟁을요구받는삶

손흥민과이강인의이야기는삶과생각을가두는언어가비단일터에만존재하지않음을일깨운다.언론은‘대인배손흥민’과‘무개념MZ세대이강인’이라는대립된이항으로둘의이야기를다루기에급급하고,소비자는이를자연스럽게수용하며올바른품행의지침을체화한다.이번사건은표면적으로는집단내잘못된소통방식부터시작해사회의물밑에서작동하는언어문제까지한눈에보여준다.대립을부추기고개인의삶을교정하는미디어,‘손흥민’이라는이름의문화권력과다수가환호하는그권력의위험성,그리고국가대항전이라는경쟁상황속에서과잉된열기로굳혀진신화체계는사회담론을구성한다.

우리가일상적으로보는풍경은이사건과다를바없다.티비를틀면‘혼내고혼나는’똑같은레퍼토리의오디션프로그램과깜짝카메라예능,참교육콘텐츠들이주를이룬다.뉴스에서는누군가의선행이‘순수한의도’로이루어진행위였는지가늠하고,정치적발언을한아이돌을대역죄인처럼다룬다.‘착해야성공한다’는말은덕담처럼방송인들의입에오르내린다.저자는순종하며사는삶을미디어가어떻게칭송하는지,이를개인이어떻게고스란히학습하게되는지를논하면서대중문화를비평한다.나아가“세상을둘로나눈언어가넘치면세상은둘로만보이”며“이항으로모든걸대립시키는언어는전쟁언어”라고말하면서순혈주의와파벌싸움,마녀사냥이팽배한학계와정계및기업문화에대한쓰디쓴비판도마다하지않는다.뿐만아니라팬데믹당시안전을지킨다는명목으로“어느곳이든봉쇄할수있는행정명령”을내리고“마스크미착용자에게법적인제재를가하는정책”을시행한정부와감염자를마녀사냥하는언론까지도비판의대상이된다.이러한규제는바이러스보다은밀하게몸과마음을억압해우리내면에불안과도피의행위성을불어넣기때문이다.

차별과배제를정당화하는편가르기사회에지친당신에게
자유와사랑,미학적삶을회복하기위한언어감수성기르기

저자는절망하지않는다.너무도외로웠지만동료덕분에버틸수있었다던한축구선수의인터뷰,글과말로버티면서고통을호소하길멈추지않았던체육계미투운동등크고작은이야기를통해서희망의새싹을발견하려한다.“우리의언어를갈고닦아서그걸반지성적이고폭력적인언어사회에”말하는것만으로이세상을달라지게만들수있다는가능성이드러나기때문이다.“고만한언어적실천이어딘가쌓이면서틈도보이지않던권위주의사회질서한켠에변화의물꼬가트일지도”모른다는믿음이있기도해서다.

저자는자신의라이프스타일을토대로젊은독자에게비판적언어감수성을기르는법을제안한다.꾸준히글을쓰고나만의목소리로말하는“싱어송라이터”같은삶,비유의언어를체득하고자문학작품을거듭읽는삶,리추얼을만들고일상의여백을늘리는미니멀리스트의삶과같은비주류라이프스타일을제안하면서본인만의언어를자각하도록이끈다.달라진언어가우리를권위주의사회에서버티게하기때문이다.저자는꼰대가되고싶지않은‘어른이’에게도비판적언어감수성을권한다.학생들을가르쳐본경험을토대로‘MZ’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는대화법을말하며기성세대와청년세대사이의연대를희망한다.더나은공동체,더나은삶,꼰대로살아가지않을젊은마음을바라는모든이에게《버티는힘,언어의힘》을권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