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의 역설 (비트겐슈타인과 슈레버, 혹은 철학과 광기의 근친성)

망상의 역설 (비트겐슈타인과 슈레버, 혹은 철학과 광기의 근친성)

$24.50
Description
“철학의 친족인 광기, 일종의 광기인 철학”
이성 과잉으로서의 철학적 유아론과 조현병적 망상의 유사성에 대한 연구
이 책은 조현병의 본질을 철학적 유아론과의 유사성에 근거하여 밝히고자 하는 독창적인 저작이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루이스 A. 사스는 정신질환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방식을 넘어, 환각과 망상이 이성의 결여가 아니라 오히려 이성 과잉과 과도한 추상화의 산물일 수 있음을 보인다.
사스는 19세기 말 독일 판사인 다니엘 파울 슈레버(Daniel Paul Schreber)의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을 중심으로 분석을 전개한다. 슈레버의 이 책은 정신질환의 상징적 텍스트로 간주되며, 프로이트와 들뢰즈가 철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삼아 널리 알려졌다. 이 회고에 따르면 슈레버는 종종 자신이 만나는 모든 이들을 “잠깐 대강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스는 이러한 슈레버의 망상이, 세계에는 오직 자신만이 실재하며 자신 이외의 모든 것은 감각적 허상에 불과하다는 철학적 유아론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짚어낸다. 그리고 사스에 따르면, 이는 비트겐슈타인이 전대의 사변적 철학을 비판하면서 제기한 ‘철학적 질병’의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철학적 사유의 극단화와 정신질환의 접점을 포착한 《망상의 역설》은 정신의학, 철학, 심리학이 교차하는 드문 시도로 평가받으며, 출간 이후 지금까지 학계와 임상 현장에서 폭넓게 인용되고 있다.
저자

루이스A.사스

미국럿거스대학교임상심리학과명예교수로,철학과정신병리학의접점을탐구해온세계적인학자다.예일대학교에서문학석사학위를,하버드대학교에서임상심리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정신분열증와조현병을비롯한정신질환의현상학적구조를분석하고이를철학적사유와연결하는독창적인작업으로널리알려져있다.
그는《망상의역설》,《광기와모더니즘(MadnessandModernism)》등의저서를통해현대의이론및예술과정신병리의유사성을분석하며,인간의식의경계에대한탐색을지속하고있다.미국심리학회(APA)와다양한국제학술단체에서수차례수상했으며,학제간연구와저술을활발히이어가고있다.

목차

슈레버와비트겐슈타인저서및약어목록
머리말
서론

1.정신의눈으로본세계
현실검증과퇴행
조현병적경험과행동의변칙적특징
슈레버의“소위망상”
유아론에관한비트겐슈타인의견해
유아론자로서슈레버
유아론의관점에서본조현병의변칙적특징
병적몽상가

2.복속된주권자,관찰된관객
주관과객관사이의애매성
모든것인자아,아무것도아닌자아:슈레버의경험
모든것인자아,아무것도아닌자아:비트겐슈타인의분석
철학자의죄
모순에관하여
근대적사유의이중성들

3.기묘한것들의광대한박물관
환영의실물성
섬뜩한특정성
원시성,모더니즘,섬뜩한것
아폴로적병

결론
옮긴이의말:생활세계의망각과철학적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