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에 대하여 (개정증보판 | 양장본 Hardcover)

개소리에 대하여 (개정증보판 | 양장본 Hardcover)

$10.06
Description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 - 해리 G. 프랭크퍼트

전세계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독특한 철학책
『개소리에 대하여』의 20주년 기념판

‘거짓말’보다 더 은밀하고도 위험한 말하기의 양식, 즉 ‘개소리’라는 현상을 철학적으로 해부하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프랭크퍼트 교수의 철학 에세이가 2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사회 비판, 분석철학, 그리고 특유의 냉소적 유머가 결합된 이 짧은 책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시대를 설명하는 작은 책”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개소리의 핵심을 ‘진실에 대한 무관심’에 두는 것은 불충분하다고 비판한 G. A. 코언 교수의 비판적 리뷰 「Deeper into Bullshit」에 대한 프랭크퍼트의 응답 논문이 〈후기〉로 수록되었다. 이를 통해 하나의 짧은 글이 어떻게 동시대 철학자들 사이의 논쟁을 촉발했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저자

해리G.프랭크퍼트

프린스턴대학교의철학과명예교수이다.프랭크퍼트는자유의지와도덕적책임에관한연구및데카르트의이성주의에대한탁월한해석으로유명한도덕철학자이다.저서로는《진리에대하여》,《불평등에대하여》,《사랑의이유》,《필연성,의지,그리고사랑》,《우리가신경쓰는것의중요성》등이있다.

목차

개소리에대하여7
후기71

옮긴이의글85
해제|강성훈(서울대학교철학과교수)98

출판사 서평

프린스턴대학교의도덕철학자가웬개소리를?
‘개소리에대하여(OnBullshit)’라니?이게도대체저명한철학자가논의할만한주제인가?이책의제목이주는당혹감은역설적으로,철학이무엇을할수있고무엇을해야하는지를상기시켜준다.얼핏제목만봐서는가벼운에세이인것처럼보이지만,이책은결코만만한책이아니다.프린스턴대학교철학교수인저자는우리시대에만연한‘개소리현상’을통찰하면서,개소리가어떻게진리에대한무관심을부추기고무책임한언어문화를조장하는지그위험성을역설한다.오늘날개소리는정치,사회,경제,문화등모든분야에서활발하게생산되지만,그에대한인식틀의부재로많은사람들이개소리에쉽게현혹된다는것이저자의문제의식이다.저자는개소리에대한‘이론’을제시함으로써개소리가만연한현상에대해경각심을일깨우기위해이책을썼다.짧은분량의책이지만,그두께보다훨씬깊이있고심오한내용을담고있다.

진리에무관심한말들의향연,‘개소리’의의미를분석하다
개소리는새빨간거짓말이라고하기에는좀부족하고,그렇다고액면그대로진지하게받아들이기에는말도안되는,하지만단순한헛소리와달리화자의교묘한의도가숨겨진말이다.이때숨은의도란작정하고진실을틀리게말하겠다는것이아니다.그보다는그말이맞든틀리든그진릿값은무시하고특정한목적을위해그말을하겠다는심산이다.저자는“건국의아버지들이신의가호아래인류를위해새로운기원을창조했던우리의위대하고축복받은조국”에대해과
장되게떠들어대는독립기념일연설자를사례로든다.여기서연설자는거짓말을하는것은아니다.사실연설자는미국사에대해청중들을기만하려는의도를가지고있지않다.그의관심은사람들이자기를조국의기원에대해자부심을가지고있는애국자로여기도록만드는데있다.이처럼개소리는말하는내용에대해기만하기보다는듣는이가말하는이에대해특정한인상을가지도록하려는목적을가진다.즉진실이무엇인지는상관없이자기영향력의확대만을꾀하려는기획의도를가지고있다.

거짓말쟁이는진실에관심을갖지만,개소리쟁이는진실을무시한다
개소리와거짓말은어떻게다를까?개소리는거짓말만큼나쁘거나위험하지는않은걸까?저자는절대그렇지않다고말한다.오히려개소리는거짓말보다더위험하다.거짓말쟁이는참인것을일부러틀리게말해야하기때문에진실이뭔지는알고있어야한다는점에서최소한진리를존중하는셈이다.또한거짓말이성공하기위해서는상당한공을들여세심히만들어내야하지만,개소리쟁이는그럴필요가없다.개소리는본질적으로진리에대해무관심하기때문이다.내뱉은말이허위임이밝혀진다해도개소리는개소리일뿐,거짓말처럼잘못에대한책임을질필요가없다.따라서별생각없이함부로말한다해도아무상관이없다.개소리는이처럼진리의권위를실추시키고생각없는무책임한언행을조장한다는점에서확실히거짓말보다더위험하다.개소리는심사숙고하며말하는참말도거짓말도아닌,참과거짓의논리자체를부정하고진실을호도하는교활하고파괴적인언어행위다.



트럼프는거짓말을하지않았다
사람들은개소리에관대한편이다.거짓말은잘잘못을가려야한다고생각하지만,개소리에대해따지려들면웃자고한말에죽자고달려든다며면박을당하기쉽다.하지만비난당하지않고도목적을달성할수있는개소리가사회적영향력이큰담론으로이어질때그것은심각한문제가된다.‘수천명의무슬림미국인들이9/11테러장면을보며환호했다’,‘살해된백인들중81%가흑인에게당했다’는등의개소리로미국사회의반이민정서와인종차별을부추긴트럼프만보아도그렇다.정말“수천명”이환호했는지,“81%”의수치가정확한지는중요하지않았다.그말이참이건거짓이건무슨상관인가.사람들이불법이민자와흑인에게분노할수만있다면.그리고그의전략은꽤성공적이었다.모든것이거짓임이폭로됐음에도불구하고,트럼프의지지율은떨어지지않았다.지지자들에게중요한건말의진위가아니라멕시코국경에장벽을세우는일이었다.사실을제시하여그말의허위성을폭로하는것으로는개소리의위력을불식시킬수없었다.개소리는참과거짓이라는진릿값이전혀문제가되지않는논리적공간에서수행되는언어게임이기때문이다.거짓말쟁이에대응하듯팩트를가지고맞서는것만으로는트럼프류의뻔뻔한개소리쟁이들을이길수없다.

치밀한개념분석과명징한문체가돋보이는독특한철학책
이책은개소리라는일상어의개념을철학적으로분석한에세이다.일상에서별생각없이쓰는말의의미를파고드는언어비판은사회비판으로이어진다.과거이명박정부의4대강‘살리기’나국정원여직원‘감금’사건과같은정치프레임론의조어와‘사람이미래‘라고캠페인을벌이면서신입사원까지구조조정한어느재벌의기업광고에담겨있는마케팅포지셔닝론모두개소리의범주로파악될수있다.허위로판명나도아무런책임을지지않는정치및언론의언어에서부터개소리의바다라할수있는SNS까지,거의모든말이개소리화되는사회속에서개소리쟁이들의허튼수작에놀아나지않으려면개소리에대한개념적틀을갖출필요가있다.이책은술술읽히는책은아니지만,한줄한줄따라가다보면분석철학특유의꼼꼼함과치밀함이읽는맛을더한다.흔히현실과유리된철학으로평가받는분석철학이어떻게현실과접목되는지를보여주는보기드문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