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14.00
Description
감기 빨리 ‘낳으라’는 이들을 향한 스프라이트!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의 작가 이주윤
이번에는 ‘시집가라’는 잔소리에 찌든 ‘노처녀’로 돌아왔다!
“시집가라는 잔소리에 지친 여러분! 날도 더운데 어서 이 책을 집어 들고 집에 가셔서 브라자 따위 훌렁 풀어버리고 캔 맥주나 하나 까서 안주 삼아 읽어보셔요. 처음엔 ‘작가가 우리 아버지를 어떻게 알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 읽다 보면 명치에 맺힌 체기가 사라지고, 세상을 향한 미움이 스르륵 녹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웃다 자지러질 수도 있고, 쓸쓸함에 눈물이 날 수도 있습니다.”
-편집자 S의 아주 사적인 추천사

〈너희가 솔로를 아느냐〉 〈가자, 달달술집으로〉 등 솔직하지만 따스한 글로 연재 기간 내내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던 작가 이주윤의 칼럼이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로 묶여 출간되었다. 맞춤법 책으로는 유례없는 스테디셀러를 기록 중인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을 통해 이미 신박한 개그감과 글재주를 선보인 저자는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에서도 30대 여성이 흔히 듣고 겪는 현실들을 거침없는 입담으로 풀어낸다. 뼈를 때리는 공감과 ‘꾸밈 노동’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읽는 맛을 더한다.
저자

이주윤

글을쓰고그림도그린다.문학을배우고싶었지만문창과에서받아주지않았다.타는목마름으로각종사설학원을찾아다니며희곡,에세이,드라마,시나리오등을공부하고온갖작법서를탐독하며나름대로열심히글을썼으나그어떠한공모전에서도상을받지는못했다.성인을위한책으로《숙녀발랑기》《오빠를위한최소한의맞춤법》등을썼고,아이들을위한책도여러권썼다.어쨌든간에잘읽히는글을쓰는게인생최대의목표다.

목차

프롤로그

1부.노처녀라는재미없는농담
쭈구렁방탱이|개고기|유부녀와유부남|연애라는노동|급할수록머리를감자|가정부를쏩니다|이혼이꿈입니다만|화성에서온아빠,금성에서온딸|해물탕|멸치|로맨티시스트|사과문|즐거운하루|도원결의|나는아버지가아녀유|이상과현실|혼수|돈벌기의어려움|I♥SEOUL|노처녀는잘살고있습니다|칵테일사랑의저주|추석|추석-2

2부.전기장판위의사색
숙취|달려라두깨씨|소나기|침묵추가요!|장기자랑|장기자랑-2|장기자랑-3|빨리빨리|크리스마스다음날|안티에이징|벚꽃택시|만병의원인|누구개|거북이구조특공대|직선과곡선|쪼꼬렛뜨|잘지내니?|재혼은미친짓이야|손절매|아보카|엄마를위한화장실|맞선사절

3부.엄마는내가왜좋아?
승차권|집떠나면개고생|쇼미더마미|마음에도없는소리|지게|달려라이봉주|밤과음악사이|오만원짜리연극|전국노래자랑|사전|강제결혼|양자택일|솔직한게죄인가요?|좆까라그래|시간|쉼표|시간-2|복숭아|나이먹고하지말아야할행동|엉덩이체력|효도란무엇인가

출판사 서평

생기면하겠지요.그망할놈의결혼
그런데영영안생길수도있지않겠습니까?

결혼하라는잔소리를아직도듣느냐고,내인생은내가책임질테니걱정마시라당당히말하라고들하지만속모르는소리다.평소에는‘똑똑한우리딸내미’소리를듣다가도결혼얘기앞에서는포승줄에묶인대역죄인이따로없다.작가는제밥벌이하며나름대로행복하게사는자신이부모의골칫거리가되어버린현실을통탄한다.맘에드는사람도없을뿐더러,결혼하면뭐가좋을지,이풍진세상에다애는왜낳는건지,‘내집’도아닌‘시집’에는또왜가는지의문투성이다.오랜만에찾은고향집밥상머리에서그녀는오늘도밥대신욕한바가지시원하게말아먹었다.

>>아빠는유통기한삼십년짜리딸을왜낳았을까.귀한딸내미한테쭈그렁이니똥값이니하는험한말을하고싶을까.누군지도모르는남자에게나를보내버리려고그렇게애써키웠을까.서른이넘었다는이유만으로평생함께해야할사람을갑자기데려오라는게말이나되는일일까.결혼은곧행복이라는이상한공식은누가만들어냈을까.서둘러결혼했다가이혼이라도하게된다면그때는누구탓을하려고이러는것일까.나는당신의인생과업을이루기위한희생양일뿐일까.아빠가밉다.아빠의마음은그게아닐것을알면서도마냥밉다.아줌마같은얼굴을하고서사춘기소녀처럼구는내가더밉다.싫다.-본문19쪽〈쭈구렁방탱이〉중에서

거침없는아버지의성화를한귀로흘려보낼즈음,이번엔속사포랩을방불케하는엄마의잔소리가다른쪽귀로진입한다.아,부모님은왜이럴때만손발이척척맞는것일까?

>>“남들처럼밖에나가서여기저기쑤시고다녀야남자를만나든말든하지.집에만처박혀있으면이세상에너라는애가존재하는줄누가알아줘.뭐?힘들어?개똥같은소리하고자빠졌네.너이렇게살다가시집못가고‘버커리’돼서늙어죽으면어쩌려고그래.뭐라고?그까짓시집안가도잘먹고잘산다고?아으,내가진짜너때문에속이터져서살수가없어.도대체가누구를닮아서이모양이꼴이야너느으으으으은!”-본문28쪽〈연애라는노동〉중에서

어른들은말한다.인생잠깐이라고.사람다거기서거기라고.장동건도똥싸고방귀뀐다고.아무리잘생긴얼굴도삼개월만보면질리는거라고.하지만정말아무나만나같이살수도없는노릇이다.아무나만나기위해이렇게열심히살아온게아니다.‘비혼’이네독신주의네그런거창한말로포장할생각도없다.그저함께하고픈사람을아직못만났다.찾으러다니기에는바쁘고귀찮고,막상찾았대도이번에는잃을까겁이난다.그렇게하루가간다.

‘노처녀히스테리’가아니라
할말을하고살기시작했을뿐입니다

각종명절과제사를비롯해누구결혼식,누구돌잔치마다닥치는주변의압박은얼마나더살아야익숙해질까?세상이많이변했다지만사회생활도마찬가지다.그렇지않아도머릿속이복잡한데친하지도않은이들의말같지도않은잔소리몇마디에전보다쉽게불꽃이튄다.내성격이더예민해진것인지사람들오지랖이넓어진것인지.혹시이게바로노처녀히스테리?!

>>“지금보다조금더어렸을적에는싫어도싫은티를내지못했다.상대방이언짢을까봐.그런그가우리를헐뜯을까봐.결국에나쁜사람으로낙인찍힐까봐두려워서말이다.그런데세상을좀살아보니남보다는내가더중요하다는걸깨달았다.그래서다른이의눈치를살피며행동하는대신,싫은건싫다고얘기하고아닌건아니라고주장하게된것뿐이다.그런데사람들의눈에는이런우리의모습이결혼못한노처녀가괜한성질을부리는것으로비치는모양이다.우리는‘노처녀히스테리’를부리는게아니다.그저스스로가원하는바를확실하게밝혀도괜찮다는걸이나이가되어서야깨달은것이다.그러니자책할필요없다.우리는정말잘살고있으니까.”-본문94쪽〈노처녀는잘살고있습니다〉

우리는안다.어디든나가지않으면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다는것을.하지만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삶은얼마나아름다운가!이불속에도재밌는게얼마나많은데.먹고싸는일만어떻게좀해결된다면평생을누워서살수도있을텐데.젊은놈이별소리다한다며혀를끌끌차신다면,외람된말씀입니다만젊은놈도사람이니귀찮음을느낄수도있는것아니겠습니까!씻고머리를말리고옷을골라입고화장을하고번잡한지하철을타고약속시간에맞춰나가는일.이쯤되면그수고와귀찮음을무릅쓰는커플들이새삼대단하게느껴진다.

>>나에게연애란곧노동이다.공들여씻고화장하는일.어지러운서랍속을뒤져위아래짝이맞는속옷을찾아내는일.웃기지도않은이야기에억지웃음을지어주는일.하루에도수십번씩연락하며안부를묻고시시콜콜한일상을보고하는일.사소한문제로죽일듯이싸우고언제그랬냐는듯화해하는일.가끔은나조차도이해할수없는나의생각을애써설명해야만하는일.아무것도아닌것처럼보이는일들이나에게는너무나힘겹게만느껴진다.그리하여나는연애하는모든이를진심으로존경한다.-본문30쪽〈연애라는노동〉

책을읽다보면그래서연애를하고싶다는것인지,하기싫다는것인지아리송해진다.결론부터말하자면단순하다.“하고싶은사람이나타나면연애고결혼이고할수있다.다만,남에게등떠밀려해치우기에는내가너무아까울뿐이다.그러니나를좀내버려두세요!”
이책《제가결혼을안하겠다는게아니라》의정의대로‘노처녀’의기준을정한다면‘원하는바를분명히말할수있게되는나이’일것이다.혹시내게문제가있는건아닐까?정말불효하고있는게아닐까?이런자기검열따위이제그만두자.‘시집’으로떠나버린친구들의빈자리가아무리휑할지라도,각종청년대출상품의‘청년’이끝나갈지라도,아버지의한숨을외면할지라도부디굳건하기를.오직‘나’를위한선택으로인생을채워나가기시작한당신을이책이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