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물건 : 물건들 사이로 엄마와 떠난 시간 여행

엄마와 물건 : 물건들 사이로 엄마와 떠난 시간 여행

$16.81
Description
엄마가 목격한
21가지 물건들의 탄생과 발전!
저자의 엄마는 1950년에 태어났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장장 72년 간 그녀가 사용했던 물건만 늘어놓아도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려질 판이다. 그 중에서 21가지 물건을 골랐다. 엄마랑 가까이 붙어 있던 놈들로, 엄마의 재미있는 경험들이 담겨 있는 놈들로 말이다.
전쟁둥이 엄마의 이야기, 저자가 혼자 듣기 아까워 글로 쓰고 열심히 다듬은 엄마와 물건들의 이야기를 엮어보았다.
이태리타월, 우산, 고무장갑, 전기밥솥, 손톱깎이 등은 도대체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처음에도 지금과 같은 형태였을까? 없을 때는 어떻게 했을까?
엄마와 함께한 이 물건들은 엄마의 삶,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저자

심혜진,이입분

소수자와약자들의서사가넘실대는세상을꿈꾸며글을쓴다.반려묘미미와코코의집사다.책을사는것이낙이고,연어회를좋아하지만자주사먹지않으려노력한다.내일은오늘보다더나은사람이되어좋은글을쓰는것이저자의바람이다.책『엄마와물건』,『인생은단짠단짠』을썼고,글쓰기강의『바람의글쓰기』를열고있다.@arhan21

목차

프롤로그
하나,이태리타월
:나는냇가에서고운돌주워다가그걸로밀었어.

둘,손톱깎이
:나어렸을때는대체로다바느질가위로잘랐어.무쇠로된거큰거있잖아.

셋,우산
:비오면어차피다젖어.옛날엔십리이십리길은걸어다니는게예사니까.

넷,진공청소기
:갈대빗자루하나있으면닳고닳아서주먹만해질때까지썼어.

다섯,다리미
:한창멋부릴땐정장바지를요밑에다깔고잤지.

여섯,가스보일러
:늘그게신경이쓰였어.불꺼져서방추울까봐.

일곱,고무장갑
:비싸니까그걸또본드로붙여서쓰고.그래도없는것보다는나았어.

여덟,전기밥솥
:밥솥은무조건커야해.

아홉,냉장고
:여름에는밥이제일문제였어.뚜껑을덮어놓으면쉬고,안덮으면파리가들어가.

열,김솔
:어떻게이걸로기름바를생각을했을까,참신기했어.

열하나,가스레인지
:써보니불조절이돼서되게편했어.

열둘,김치냉장고
:늘해먹어버릇해서사먹는건영익숙지않아.

열셋,세탁기
:짜는거.짜는게제일힘들었지.

열넷,모기약
:방에화로를놔뒀다가문을확열면모기가다도망가.그럴때빨리들어가야해.

열다섯,주방세제
:빨갛고동그란비누있었어.그걸로세수도하고그릇도닦고.

열여섯,치약
:굵은소금을빻아서가운뎃손가락에찍고이에막문지르는거야.

열일곱,브래지어
:다들하니까한거지,왜해야하는지는생각안해봤어.

열여덟,생리대
:그땐약국에서만팔았고,크기도한가지였어.

열아홉,화장지
:옛날엔화장실에서종이를썼지.송곳으로구멍을뚫고실로묶어서화장실에걸어놓는거야.

스물하나,싱크대
:서서일할수있는것만으로도너무좋았거든.높이가맞는지안맞는지는생각도안해봤지.

출판사 서평

1950년대부터2022년까지!
72년동안쌓아온엄마의생생한물건사용기!

이래서인생의무게는무시할수없다고하나보다.내뱉는족족주옥같은엄마의생생한‘물건사용후기’를듣고있자니웃음도나고,눈물도나고,기이하기도하다.아니,그때는정말그랬다고?
도저히엄마말만믿을수가없어당시신문기사도샅샅이살폈다.덕분에과거사람들의반응,생활양식의변화,사고의전환등을간접적으로나마느껴볼수있었다.물건하나등장했을뿐인데우리의삶과생각이이렇게순식간에바뀌다니!놀라운일이아닐수없다.

엄마,그래서이건언제부터썼다고?

과연이물건은정말우리에게편리함과효율성만을선물했을까?물건이등장하기전의삶보다지금이마냥좋다고할수있을까?
물건으로보는‘한국역사’!머나먼나라이야기가아니라우리엄마(또는할머니)가겪었던이야기라더재밌고와닿는다.허투루버릴수없는우럼마(울엄마)의촌철살인멘트와과거신문기사를따라읽어보는물건의발자취!쓸데없이유익하면서지나치게사실적인교양물건사,지금부터엄마와물건사여행을떠나보자.

엄마는10살이되기전부터외할머니와집안살림을함께했다.기름을칠할때,솔이없어마른짚을묶어사용했는데,짚이억세간혹김이찢어지기도하고이래저래불편했던모양이다.그런데어느날외할머니가처음보는것으로김에기름을바르고있었다.
“저게뭘까,하고한참을봤는데잘모르겠더라고.나중에자세히보니북어꼬리인거야.북어꼬리로하니까기름이골고루잘발라지고부드럽고기가막히게좋았지.어떻게이걸로기름바를생각을했을까,참신기했어.”
본문<김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