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품 이야기 : 재난 수습 전문가가 목격한 삶의 마지막 기록

유류품 이야기 : 재난 수습 전문가가 목격한 삶의 마지막 기록

$19.94
저자

로버트젠슨

세계최고의재난수습기업케니언인터내셔널KenyonInternational의회장이자공동소유주.미육군에서장교로근무하다전역한후1998년지금회사에입사했다.9?11테러부터허리케인카트리나,2004년남아시아쓰나미,2010년아이티대지진등을비롯한숱한현장에서유해를수습하고시신과유품을가족의품으로돌려보내는일을해왔다.이책은그의첫출판물이다.

그의특별한일과삶에대한열정은그를전세계로데려갔다.베를린장벽이무녀졌을때독일에있었고베이루트에서다마스쿠스로,이라크의오래된실크로드에도있었다.모험적인삶에서그가얻은경험과교훈은우리와공유할가치가충분하다.

목차

프롤로그

1장존엄한몸
2장행운이필요한순간
3장내가통제할수없는것
4장불평등한죽음
5장이름속에담긴것
6장마지막소지품
7장오래된정상에서새로운정상으로
8장가라앉은보물
9장쉬운해답은없다
10장자신을의심하지않는법
11장재해의첫번째피해자
12장죽음을찾는연습
13장분쟁의갈림길
14장오직신만이아는이름
15장DNA의진실
16장고통의세계
17장거대한파도의기억
18장평범한지옥
19장재난의정치적폭풍
20장상실과의타협
21장나의기록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모두가목격했지만아무도알지못했던
재난이후,회복의과정

저자로버트젠슨은세계적인재난수습회사의대표로,대규모재난현장에서죽음을처리하는일을해왔다.미국9?11테러,허리케인카트리나,2004년남아시아쓰나미,2010년아이티대지진,오클라호마폭파사건,런던그렌펠타워화재까지,과거우리를충격에빠트린사고현장에는늘그가있었다.저자는책에서오클라호마폭탄테러사건당시,유리파편과건물의금속뼈대가쌓인1.5미터높이의지면에서서275명의유해를찾았다고기술했다.아래에서작업하는사람을덮치지않도록조심히길도내야했던,위험하고느리고고된작업이었음을책에다털어놓았다.

이렇게≪유류품이야기≫는대형사고와재난의이면을생생하게전달한다.이와동시에삶과죽음의의미,위기에대처하는자세에대해담백하게이야기하며목숨을걸면서까지실종자의신원을확인하고유해를가족의품으로돌려보내는저자의분투가담겨있다.

매일시신을수습하며
매일삶을돌보는법을배우다

저자가희생자와그의마지막소지품찾기에사력을다하는데는두가지이유가있다.첫번째,유해를찾아돌려보내는일이유가족들을위한최선의일이라믿기때문이다.두번째,저자의표현을빌려말해,“이름을찾아주는것을빼면,존엄성이야말로우리가죽은자에게해줄수있는유일한것이기때문이다.”

죽음에관하여저자의믿음은그가죽은자를대할때도드러난다.200명의나치전쟁범죄자를교수형시켰던영국의마지막집행인앨버트피어포인트는,죽은자는죽음으로써죗값을치뤘다며시신을극진히다루었다고한다.로버트젠슨또한죽은자는더이상위협이되지않는다고생각하며그사람의전통과문화에따라취급하는것이옳다고생각했다.때문에미국정부가오사마빈라덴을인도양에수장했을때(미국정부는오사마빈라덴의무덤이광신도와급진주의자의성지가될까두려워했다.),이슬람의식에따라매장했으면좋았겠다고고백한다.

자신만의확고한신념으로매일죽음을수습하며로버트젠슨이깨달은것은,그것이남은우리의삶에의미있는메시지를전한다는사실이다.죽음은자기만의시계를갖는다는사실,생존자는단지운이좋아서만이아니라스스로행운을만들었다는사실,유족은상실이아니라상실에대응하는방식에화가난다는사실,끔찍한일은하루빨리털어버리는일이능사가아니라실수를인정하고교훈을얻을기회를준다는사실들을말이다.

뉴스에서보도되는충격적인몇사건들은처음일어난일이아니다.그리고마지막일리도만무하다.그래서우리는기억해야한다.재난의극복은사실과진실의구분으로부터시작한다는것을.이책은최악의참사가또다른참사로잊히지않도록우리의기억을회복시켜줄책이다.

책속에서

이책은상황에압도당하지않는방법,상황에서긍정적인점을보는방법,문제를해결하는방법,사람들을과거의삶에서새로바뀔미래의삶으로안내하는방법을말한다.
_12쪽(프롤로그)

재난에휘말린사람들이마지막에어떤생각을했는지알길은없다.그들의시신을다룰때는잔인하게갑자기끝나버린삶속에서그들이못다한말과못다한일이부디한으로남지않기를바랄뿐이다.
_39쪽(1장,존엄한몸)

죽음은자기만의시계를갖고있다.누군가의시간이다되면,말그대로시간이다된것이다.하지만가끔그시계를빨리돌리려고애쓰는사람도보인다.나는사람이죽음의시계로부터달아날수는없다고생각한다.그렇지만그시계를빨리돌릴수는있다.가끔사람들은운이좋다고느낀다.마치자기가죽음을따돌린것처럼말이다.그러나그건그냥아직진짜시간이안되었기때문인지도모른다.나는이라크에서폭탄이터진호텔두곳에머물렀지만두번의폭발을모두피했다.그건행운이었을까,아니면아직나의때가안되었기때문일까?
_46쪽(2장,행운이필요한순간)

생존은행운에서시작되는경우도있지만진짜핵심은행운이찾아올시간을버는것이다.준비가되어있다는것은행운이일어날기회를마련했다는의미다.한가족을예로들어보자.이가족은요트를타고태평양을가로지르다가물위로뛰어오른고래때문에요트가부서지고말았다.이것은큰불운이다.가족은부서진요트로구명뗏목을만들어버텼고,30일정도후에지나던화물선이이들을발견하고구조했다.이것은행운이다.다만그들이살아남아구조라는행운이찾아올시간을벌준비가되어있었던것은행운때문이아니었다.이가족은차분한마음으로집중력을잃지않았다.바꿔말하면이들은행운이찾아올수있는기회를스스로만들어낸것이다.
_47~48쪽(2장,행운이필요한순간)

현대는사람들의시선이닿지않는은밀하고조용한호스피스에서작별인사를나누며천천히사라지는죽음을전제로하고있다.하지만열린공간에서다수의사람이극적인죽음을맞이하는경우에는대체어떻게해야예전의생활로돌아갈수있는지아무도알지못한다.그곳이바로내가개입해들어가는지점이다.
_95쪽(5장,이름속에담긴것)

대량사망사고는정말엉망이다.사망한승객중한명의형제로부터첫질문이나왔다.그도항공사의직원이었다.그는가족친척들한테형의사망사실을미처알리지도못했는데벌써언론에형의신원이새어나갔다며분노했다.일부친척이형의사망소식을뉴스보도를통해접하게됐으니그가분노한것도충분히이해할만했다.우리는그시점에서개인소지품조차확보하지못한상황이었다.나는그에게어떻게된일인지확인하고연락해주겠다고말했다.알고보니사고잔해를찾으러나섰던어부한명이지역신문사진기자를함께데리고갔던모양이다.그들은사망자들의지갑을찾아냈고사진기자가그것을사진으로찍어신문에실었다.
_127쪽(7장,오래된정상에서새로운정상으로)

개인소지품을찾는것은단순한과정이지만사람의여러감정을건드린다.어느사람이나그가족에대해몰랐던무언가를발견할지모른다는두려움,잃어버린줄알았던특별한무언가를되찾을수있을지모른다는희망,행복했던날에대한기억등.이런물품은그냥찾아서돌려주면끝나는대상이아니다.
_145쪽(8장,가라앉은보물)

나는일때문에밖으로나다니는일이많다보니매년꼭시간을내어딸과함께여행을하려고했다.나는방학때딸과함께알래스카도가고,아프리카사파리도가고,유럽일주도했다.하지만이것은그저재미만을위한여행이아니었다.아파르트헤이트박물관과나치강제수용소같은곳을찾아가딸이학교에서배운역사를눈으로직접볼수있게해주었다.나는딸이운이나빴던사람들의이야기나저끔찍한일을통해우리가얼마나운이좋은지이해하기를바랐다.무엇보다그냥방치해두면이런일이다시일어나게되리라는것을딸이이해하기를바랐다.
_164쪽(9장,쉬운해답은없다)

유족은상실이아니라,상실에대응하는방식에화가난다.유족에게는이렇게화를낼권리가있다.대응시스템에서더잘했어야하기때문이다.
_268쪽(14장,오직신만이아는이름)

우리문화권에서는나쁜일은잊어버리고앞으로나아갈것을재촉한다.나쁜기억은훌훌털어버리고정상적인일상으로돌아가라고말이다.그러나그냥‘그런일이있었지’라고넘어가버릴뿐,과거의실수를솔직하게인정하며그로부터교훈을얻지않는다면나쁜일은되풀이될것이다.
_381쪽(20장,상실과의타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