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에 스페인 : 갯강구씨의 에세이툰 (양장)

서른 살에 스페인 : 갯강구씨의 에세이툰 (양장)

$17.00
Description
30일간 유럽 여행을 그린『갯강구 씨 오늘은 어디가요』에 이어 4년만에 출간된 이번 책은 스페인 마드리드, 알함브라,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20일 간의 여행기다. 30대에 접어든 작가는 더 성장했고, 여행을 마주하는 자세는 여유가 생겼다. 여전히 박물관, 미술관, 식물원, 서점, 건축물 보기를 좋아해서 스페인 여행지의 랜드마크는 물론 소소한 현지 명소들도 찾아 나선다. 현지 맛집 탐방을 즐기고 때론 현지 식자재를 조달하여 직접 해먹기도 하고, 한국에서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꽃장식도 해본다. 좌충우돌하는 여행자의 면모 역시 여전하고 판타지나 감상이나 판타지에 젖지 않은 현실의 여행자 그대로의 모습도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여행지의 일상을 매력적인 일러스트레인션으로 담아내는 솜씨는 더욱 멋있어졌다.

저자

최지수

홍익대학교에서시각디자인을공부했다.갯강구는필명이다.공간과여행을주제로삼은일러스트레이션작업을꾸준히이어오고있으며,기성출판과독립출판을통해드로잉에세이북과만화등을제작하고있다.여행과공간에대한이야기를쓰고그린다.낯설어보이는장소,다시한번돌아보게되는장면을수집하고있다.국내를넘어중국,유럽의회사들과협업하여광고,상품일러스트레이션작업과전시활동도꾸준히이어가고있다.『서른살에스페인』에앞서2016년에한달간의유럽여행이야기를담은에세이툰『갯강구씨오늘은어디가요』를쓰고그렸다.『일퍼센트』의그림을그렸다.

목차

Day1시작도못해보고
Day2초록의날
Day3마음의준비
Day4햇빛의힘
Day5나의달력이아닌곳
Day6기억의모습
Day7힘을빼기위해힘쓰는
Day8운전3개월차에사고가난다
Day9배고픔은솔직하다
Day10알람이없는잠
Day11소리를잊는시간
Day12도시의유령
Day13바다는바다
Day14열심히건강하게
Day15기억의부피
Day16작은것들의시간
Day17당신의일부
Day18시간은금이요돈이라서
Day19버킷리스트
Day20마지막의마지막까지

출판사 서평

서른살일러스트레이터의특별한또는평범함여행
작가의필명은‘갯강구’다.바닷가방파제에서흔히볼수있는바퀴벌레닮은생명체를떠올리면이내“아하!”를외칠가능성이높은생물이다.스무살무렵일까,막연한미래와낮아진자존감으로힘들던시기,작가는깨알같은갯강구를보며‘나는그저작고보통인사람이지만이야기를멋진그림으로그릴수있는재주가있어!’라고생각했다.
노랫말처럼‘머물러있는청춘인줄만알았던시간’을보내고서른살이되면진짜어른이되었다고들생각한다.갯강구작가에게도서른살은본인의힘으로하와이에여행갈수있는어엿한어른이되는나이다.그러나정작서른살여행의실제행선지는스페인이된다.서른살은여행을위한그럴싸한구실에불과했을뿐이다.
<서른살에스페인>은글과사진으로된여느여행에세이와는많이다르다.작가의일러스트레이션작업은책표지,포스터,일러스트굿즈,담뱃갑,상품패키지등다양한분야에서국제적으로선호되고있다.힙스터적인스타일이이번에세이작업에서도유감없이발휘됐다.흉내낼수없는특별함이있다.
글은어떤가?미려한문장은아니지만자기색깔을드러내기에부족함이없다.판타지스러운감상과감성이넘치는그런글이아닌,여행지의평범한일상을담담하게풀어냈기에부담없이읽힌다.

스페인에서보낸스무날
<서른살에스페인>은전작인한달간의유럽여행에세이『갯강구씨오늘은어디가요』처럼하루하루의일정을일기처럼기록했다.작가와동행인친구,두사람이거쳐간도시는마드리드,알함브라,바르셀로나이렇게세곳이다.
여행의시작부터순탄치않은일정은발길이머문곳마다깨알같이소소한이야깃거리가넘친다.예술가답게다양한박물관과미술관은필수코스다.특히식물을좋아하는작가는공원과식물원을빼놓지않는다.식물과함께하면자신이지구의일원임을확인하고안도감을얻는다는지점에서는작가적지향이엿보인다.
이야기에서빼놓은수없는부분은식도락이다.현지음식을맛보는즐거움이야말로여행의즐거움의절반을차지할수도있을터,맛집을순회하고현지식재료로음식을해먹는즐거움과분위기가책곳곳에서그림으로잘드러난다.
여행중만나게되는현지의여러부류의사람들에대한관찰,느낌,에피소드에서는단순관광객이아닌예사롭지않은여행자면모도두드러진다.여행에서마주하는현실은결국지구어느곳이나사람들의사는모습은다거기서거기라는결론을과하지않게자연스레귀띔해준다.여기에여행에서부닥치는소소한사건들과좌충우돌은양념처럼책장을넘기는재미를준다.두툼한양장의여행만화에세이한권을보는데그다지많은노력이필요해보이지는않는다.
갯강구작가의서른살여행기를덮는순간,독자는어떤생각을하게될까?그냥누군가의여러날의여행기에대한간접체험?아니면자신만의여행을꿈꾸거나지난여행에서의나의모습을떠올리게될까?작가가서른살에여행을꿈꾸고실행했듯이,여행을꿈꾸는모든이들이각자의여행의구실을삼는데<서른살에스페인>이한몫하기를기대해본다.

본문중에서
누군가와함께한여행은오랫동안기억에남는다.그기억이좋든나쁘든말이다.여행에동행인을추가하는것은종종콜라에멘토스를넣는일과비슷하게굴러간다.적당히즐겁고귀여운사건을오랜시간회자하며공유하는아름다운추억으로만들기도하고,약간껄끄러운정도의마찰이그사람과의관계를불태워버리는마지막싸움으로번지기도한다.

¬¬큰미술관관람은큰힘이필요한법.지금저곳에들어갔다가는순식간에모든기력을빼앗길게분명하다.간당간당한체력으로미술관에덤벼들었다가아무것도머리에담지못한채기어나온경험을여러번반복했다.휘황찬란한이미지의홍수에서살아남으려면든든한식사와여유로운정신은필수다.아름다움을감탄할체력이있을때다시오기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