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학자의 젊은 시절

어느 노학자의 젊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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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80년의 세월을 회상하며
어느새 스무 해가 지난 옛날 2003년, 그해는 내가 40여 년 교단생활 마무리하는 정년이 되는 해였다. 그동안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언가 허전하다는 느낌은 감출 수 없었다. 그 허전함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허전함의 실체가 나의 교단생활에서의 미진한 감정임을 깨달았다. 이 세상의 어떤 일이 미진함이 없이 깨끗이 마무리될 수 있겠는가? 그러나 힘이 닿는 한 미진함을 보충하려고 힘쓰는 것 또한 사람의 도리임을 함께 깨닫게 되었다.
한평생 국어 선생으로 살아온 저의 염원은 언제나 융통무애融通無涯한 어문생활이 우리 사회에 실현되는 것이었다. 그것이 한낱 이상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그 이상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씩 전진하여야 한다. 이것이 민족문화 구성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의무이며 또한 삶의 보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상 실현에 도움이 되는 글을 쓰기로 하였다.

4·4조풍의 새로운 번역을 시도하다
〈제4부 고문언해산고古文諺解散藁〉는 《고문진보古文眞寶》에 실린 주옥같은 글을 우리 말, 우리 노래의 기본 가락인 4·4조풍으로 번역하였다. 4·4조풍은 우리의 민족에게 내재 되어 있는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리듬이다.
예컨대,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의 “世人皆濁 不淈其泥而揚其波”라는 구절을 일반적으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흐리다면 어찌하여 그 진흙을 휘저어서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으며”라고 번역하지만, 저자는 “온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흐리다면 어째서 진흙탕을 휘젓지 않으셨소.”라고 번역하였다. 또 한퇴지韓退之의 〈잡설雜說〉의 “千里馬常有 而伯樂不常有”라는 구절 역시 일반적으로“천리마는 언제나 있지만 백락은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번역하지만, 저자는 “비로소 천리마가 있을 수 있다하네. 하기야 천리마는 언제나 있건마는”라고 번역하여 3·4·3·4/3·4·3·4의 형식으로 번역하면서도 원문의 뜻에 전혀 방해되지 않도록 유려하게 번역한 점은 매우 특특하면서도 새로운 번역의 묘미를 엿볼 수 있다.
저자

심재기

沈在箕

〈주요학력〉
1956년인천고
1960년서울대문리대국어국문학과
1964년서울대문학석사
1981년서울대문학박사
2003년현도사회복지대사회복지학과

〈주요경력〉
1938년경기인천출생
1966년광주대건신학대교수
1968~1974년서울대교양학부교수
1971~1973년말레이시아사인스대교수
1975~2003년서울대인문대국어국문학과교수
1985년미국버클리대방문교수
1993~1997년제1,3,5차대학수학능력시험출제위원장
1995년캐나다토론토대방문교수
1999년문화관광부국어심의회위원
1999년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이사
1999~2001년국립국어연구원원장(제5대)
2001년정부언론외래어심의회심의위원
2003년서울대국어국문학과퇴임(명예교수)
2006~2008년쿠르실료한국협의회회장
2022년~현재(사)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회장

목차

*간행사|6
*머리말|8

제1부기로고담耆老故談
1.나의초등학교시절-1944~1946-|13
2.나의중·고등시절(1)-6년동안6학교를다닌이야기-|26
3.나의중·고등시절(2)-6년동안6학교를다닌이야기-|32
4.나의중·고등시절(3)-6년동안6학교를다닌이야기-|40
5.나의대학시절(1)-입학전후이야기-|52
6.나의대학시절(2)-서울대문리대생활-|58
7.나의대학원(석사과정)시절-군복무와석사학위-|63

제2부질로한담耋老閑談
1.교아구선敎我九仙-나를키우신아홉분의은사恩師님-|81
2.불능감내참괴지심不能堪耐慙愧之心-부끄러움을이기지못하여-|101
3.촌가팔경村家八景|107
4.고택회상故宅回想|111
5.어느할머니의염원-내병의치료법-|120
6.어머니,그영원한고향|124
4 율포시문선栗浦詩文選

제3부시단詩壇
1.탐춘부探春賦|133
2.친구의문자를노래함〔故友文字頌〕|134
3.재미삼아지어본한시漢詩해설解說〔戱作解說漢詩〕|135
4.진공의팔순잔치를축하함〔祝陳公八旬筵〕|137

제4부고문언해산고古文諺解散藁
1.도연명陶淵明의〈귀거래사歸去來辭〉|141
2.굴원屈原의〈어부사漁父辭〉|145
3.유우석劉禹錫의〈누실명陋室銘〉|149
4.이태백李太白의〈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152
5.한퇴지韓退之의〈잡설雜說마설馬說〉|155
6.소동파蘇東坡의〈적벽부赤壁賦〉|158
7.주무숙周茂叔의〈애련설愛蓮說〉|164
8.사마광司馬光의〈독락원기獨樂園記〉|167
9.소순蘇洵의〈명이자설名二子說〉|170
10.제갈량諸葛亮의〈출사표出師表〉|173
11.한퇴지韓退之의〈사설師說〉|180
12.유령劉伶의〈주덕송酒德頌〉|186
13.왕희지王羲之의〈난정기蘭亭記〉|189
14.범희문范希文의〈악양루기岳陽樓記〉|194
15.도연명陶淵明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199
16.소식蘇軾의〈후적벽부後赤壁賦〉|203
17.이밀李密의〈동정표陳情表〉|208
18.제갈량諸葛亮의〈후출사표後出師表〉|214
19.정이程頤의〈사물잠四勿箴〉|222
20.가의賈誼의〈조굴원부弔屈原賦〉|227
21.중장통仲長統의〈낙지론樂志論〉|232
22.장온고張蘊古의〈대보잠大寶箴〉|235
23.한유韓愈의〈원인原人〉|242
24.구양수歐陽脩의〈취옹정기醉翁亭記〉|245
25.백거이白居易의〈양죽기養竹記〉|250
26.당경唐庚의〈가장고연명家藏古硯銘〉|255
27.한유韓愈의〈백이송伯夷頌〉|259
28.유종원柳宗元의〈우계시서愚溪詩序〉|262
29.왕우칭王禹偁의〈황주죽루기黃州竹樓記〉|267

부록
*도판목록|273
*저자소개|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