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와 맞서다

멧돼지와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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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칠순이란 핑계로 시집 한 권 묶었다. 팔순이란 핑계로 시조집 한 권 엮었다.
구순에는 산문집 한 권 꿰매려 했는데 거기까지 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결혼 60주년이란 핑계로 자전적 산문집 한 권 서둘러 엮는다.

좋은 가사를 한 편 써서 작곡을 하리라는 꿈을 갖고 시 창작 강의실을 노크했다. 10여 년 동안 수강료 또박또박 다 내고 공부했건만, 내 마음에 드는 가사 한 편 못 썼다. 그렇다고 시라고 내세울 만한 작품도 한 편이 없다. 이건 잘못 돼도 한참 잘못 된, 궤도를 이탈한 인공위성이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한가롭게 산책하는 듯한 꼴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칠순에 시집 한 권 냈고, 팔순에 시조집을 한 권 냈으니 보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뒤돌아보면 시 공부는 했으나 들어도 모르고 안 들어도 모르고 모르기는 매 일반인데, 그 시간이 돌아오면 가슴이 설레고, 뭔가 꼭 이룰 것 같은 짜릿한 전율이 온다. 덕분에 시 공부한 시간은 아까운 줄 몰랐다. 아무리 즐겁게 공부했다 하더라도 가사 한 편 건지지 못했다면 이건 창피해서 얼굴을 들지 못할 통탄할 일이다.
저자

윤형진

2005년조선문학등단
시집“지상의밥한그릇”
시조집“물고기등산하다”
시조백일장다수입상
산문집“멧돼지와맞서다”

목차

여는수필/시를공부하게된이유·7

1장/고향,아름다운흰눈꽃처럼마음에남은고향
엄마·16
모내기하던날·20
내인생의전환점-밥값할무렵·24
똥을들쳐보다·28
가짜수영·31
경계를넘다·34
내고향대신리·37
멧돼지와맞서다·40
밤밭·44
소기르기·47
역전-이웃집소들·50
소에게뱀먹이기·53
면회와맞선·56
벼락치기·59

2장/음악,옹이진내삶의고운아이러니
가수지망생·66
별두개달다·70
수난시대·74
목포는항구다·78
아쉬움이남은일·81
동명이인·85

3장/문학,내삶의엉킨실타래를푸는마음의공간
시민대입성하다·90
사장된시·93
시조는단시조라야·97
북청으로달려간청년-서울노인복지관서예실에서·100
늦은밤의노크·102
서예교실에서만난어느여인·105
서예교실에서만난심씨·108
서예교실에서만난전영감·111
나무늘보왕이되다·114
봄날은간다1·116
봄날은간다2·119
참새가방앗간못지나고·122
아직도할일이많은데·125

4장/삶,살며사랑하며미워하며살아낼기억의편린들
펑크난삶을때우던시절·130
또미·134
이산가족상봉하기·138
친구여고맙네·141
갈대는흔들린다·144
꿈은날아가다-나의좌우명·146
단골유감·150
손해·152
승강기에서·154
용꿈꾸다·157
눈치보기·161
줄서기·164
지하철흙탕물·167
재수없는여자·171
아닌밤에홍두깨·174

5장/내삶의저녁의정원,그리고...나의저녁나절은행복하다
속빈강정·180
제자리찾기·185
내시경하는날·188
단벌치기·191
애기똥풀·193
출구바로찾기·196
환풍기·199
마음비우기·202
장미호박·205
얄미운벌레들·208
채분1·211
채분2·214
호미의능청·216
쪼잔한이야기·218
텃새둥지틀기·222

출판사 서평

윤형진의결혼60주년이란핑계로엮은자전적산문집
지나온삶을기억하며되돌아보는소소한인생드라마!

좋은가사를한편써서작곡을하리라는꿈을갖고시창작강의실을노크했다.10여년동안수강료또박또박다내고공부했건만,내마음에드는가사한편못썼다.그렇다고시라고내세울만한작품도한편이없다.이건잘못돼도한참잘못된,궤도를이탈한인공위성이본연의임무를망각하고한가롭게산책하는듯한꼴이되고말았다.그나마칠순에시집한권냈고,팔순에시조집을한권냈으니보람이없는것은아니다.
뒤돌아보면시공부는했으나들어도모르고안들어도모르고모르기는매일반인데,그시간이돌아오면가슴이설레고,뭔가꼭이룰것같은짜릿한전율이온다.덕분에시공부한시간은아까운줄몰랐다.아무리즐겁게공부했다하더라도가사한편건지지못했다면이건창피해서얼굴을들지못할통탄할일이다.
23세에대중가요작곡을발표했다.지금같으면10대가수안에들어갈만한인기가수와신인가수에게취입시켰다.커피한잔사준적없이작사?작곡?편곡?지휘를어깨너머로곁눈질하여,기타개인지도?스탠드바?단란주점에서오르간독주를한프로음악가라는자부심이있었다.
시공부를안했을때에는내가작곡한곡은가사를거의다썼다.50여곡을취입했고3절까지작사해놓은것도100여편이넘는다.벌써반백년이훌쩍지나가버린이야기다.그당시열악한환경때문에잠시접어둔다는게그만세월이많이흘러가버렸다.
60대중반이지나시창작교실을노크하여,아무리갈고닦고조여봐도내가설정한목표에는미치지도못하고주위만헛돌아샛길만가고있으니,누가봐도실패한일인데,내용을들여다보면실상은그렇지가않다.
돈도안되고명예도안되는시,아무리들여다봐도안보이는시,그래서시가좋다.그것이쉽게오고아무나건질수있는것이라면나같은사람한테차례가오겠는가.젊고머리좋고힘세고날랜누군가가다가져갔을것이다.
아까운시간다까먹고도남는것하나없고,작사한편못썼어도,시창작교실에앉아있으면시간가는줄도모르는낙원이다.뱁새가황새흉내내다가랑이가찢어져피를질질흘리는것처럼나역시다시꿰매고그리고도또흉내낸다.그래도그것이나에겐무엇하고도바꿀수없는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