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울고 싶은 날이 많다 (민윤기 시집)

서서, 울고 싶은 날이 많다 (민윤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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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시집은 가나다라 순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물론 제1부 제2부 같은 건 없습니다.
시 제목 첫 글자를 따라 시를 만나십시오.
여느 시집처럼 평론가의 ‘평설’도 없습니다.
독자여러분의 ‘느낌’이 비로 평설입니다.
서른일곱 살 무렵에 쓴 시와 이십대 때 베트남에 파병되어
병사로 종군하면서 쓴 참전시도 수록했습니다.
우연히 헌 책방에서 권영민 교수가 펴낸 한국현대문인대사전에서
발표 목록을 발견하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찾아내 수록하였습니다.
작품을 발표했던 삼, 사십년 전과 지금의 세상 형편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울고 싶을 따름입니다.
저자

민윤기

중앙대학교국문과2학년때인1966년6월호‘시문학’에「의지판매점義肢販賣店」으로문덕수시인의추천을받아등단한후‘시와시론’동인으로활동하였다.베트남전쟁에병사로파병한종군체험을살려「내가가담하지않은전쟁」연작시30여편을발표하였고,1974년첫시집『유민流民』을출간하였다.1970년대군사정권후반이후절필상태로시발표를중단하는사이,출판사잡지사신문사등에서편집자로일하였다.2011년오세훈시장시절문화관광디자인부위촉으로지하철시관리용역을맡으며다시시쓰기를시작하였다.2014년‘알기쉬운시’‘독자와소통하는’시의대중화운동을위하여1인시전문잡지‘시’를창간하였으며2015년두번째시집『시는시다』2017년세번째시집『삶에서꿈으로』를출간하였다.현재월간’시’편집을하는틈틈이유튜브“시와함께”문학방송을진행하고있으며페이스북과인스타그램활동도병행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가
가을과놀고있습니다
가키사키에서
개무시한다는거지
거꾸로
고부리를지나며
고향친구윤준이

광화문에서는
굿바이!
그날같은그날
그리운그대?김수철에게
그청년
기침소리

|나
나는가끔우주선을타지
나도콜!
나의노트?봄
내가가담하지않은전쟁30
내몸을팔아서
내시가한사람을살릴수있다면
노동자는고달프다
늘하는핑계

|다
다카다노바바역에서
대포로발포하겠습니다
대통령에게*
등산을쉬면서

|라
<산문>우리는모두세상에입원하고있다

|마
마돈나
마하리아잭슨
만적습유萬積拾遺
맹물
무언극구경하기3
무언극구경하기4

|바
바로잡기
버리기위하여
별에대한견해1
별에대한견해2
봄매화
봄을봄?서른아홉살에


|사
사랑,또는장난으로시를쓰지않기위하여
사랑하는법을알기위하여
성자
세상엔옷이너무많다
수사법
스무살때몰랐던것
시를버렸나보군
신춘문예
심야영화

|아
아버지의배추농사
아버지제사
억울해하지마라
열하시熱夏詩두편
오만한생각
왕십리살아요
이름
일구팔팔유월그날

|자
자본주의치킨1
자본주의치킨2
잘가
재개발공사
전어를먹으며
죽어서도별이되지못한청년
지하철기다리며
지하철타기십분전

|차
창하리*에서
첫사랑에게

|타
텔레비전없는세상

|파
평안하신가
풀발에서
풀뽑기

|하
함락-사이공1974
행복*

출판사 서평

*‘방탄소년단’멤버중에나와이름이같은젊은이가있습니다.리드래퍼를맡은슈가민윤기가나와이름이똑같습니다.오래전인터넷에서민윤기를검색하면달랑‘시인민윤기’만떴었는데,지금은온통슈가민윤기만있습니다.나는숫제눈에띄지않습니다.하지만섭섭하지않습니다.세계적인보이그룹방탄소년단을이끄는훌륭하고야심쌈쌈한청년과이름이같다니.그래서나도자주민윤기를검색하게됩니다.어떤광팬이이렇게쓴것을봤습니다.
“우리윤기씨는요자신만의음악가치관이뚜렷하고요자신의목표를이루려고하는게눈에보여요.과거도되게힘들었는데살아온모든시간이헛수고되지않았고열정과노력이들어있어요.배달알바하다가오토바이사고로어깨부상을당하기도했어요.래퍼와아이돌사이에서크게고민도했어요.자신은그냥작사작곡이하고싶었대요.결정내린게사람들이자신이만든노래를들어주는것도괜찮겠다싶어지금의슈가가탄생한거래요.자신이겪은우울증대인기피증어깨부상다견뎌내고포기하지않고온것만으로도충분히배울점이많아요.팬으로서좋아하는감정이아닌엄청인생선배로생각하고존경해요.”부디민윤기와방탄소년단이롱런,대성공하여비틀즈급레전드보이그룹으로활동하기를기원합니다.

해설같은산문

집에돌아오면늘몸이축축하게젖어있다.식은땀이다차츰퇴화증세를보이는거예요.한마디로아내는나를꼼짝못하게한다.그럼나는보링을할때가돼간다는얘기렷다.내방에서콤마와같은문장부호를찍듯이쉬엄쉬엄시간을보낸다.여긴내집이다.누가쫓아올사람도없다.긴말없음표를찍는다.침묵,고독,고독의파편,고독의전리품.나는고독의상습범이거나전과자이다.이런쓰잘데기없는생각들이꼬리를문다.시간도둑들때문이다.다시말없음표.그리고는우리가아까마셨던소주잔의투명함과맥주거품의순간적인흰꽃을생각해낸다.술자리에서는모두무정부주의자들처럼떠들어댄다.술을마시면모두의적일지매나로빈후드가된다.오늘은여기서끝이다.마침표를찍어야지.이연극을끝내야한다.판토마임처럼밤으로의긴여행을떠난다.생의마지막하루처럼유서를닮은일기나쓰고.
-「서른일곱살때쓴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