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시를 쓰고 말았다 (1960년대 시문학 데뷔 7인 공동 시집)

평생 시를 쓰고 말았다 (1960년대 시문학 데뷔 7인 공동 시집)

$12.00
Description
55년 만에 함께 뭉친 7인의 시집
평생 시를 쓴 〈시문학〉의 고아들
한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들 일곱 명이 동인지 성격의 공동시집을 펴냈다. 그것도 등단한 지 55년만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등단한 그 일곱 명의 시인들은 등단 후 평생 동안 시를 써 왔고 지금도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인들이다. 이런 일은 한국 현대시문학사 최초의 일이다.
1965-1966년 꼭 20개월 동안 발행되었던 월간 〈시문학〉으로 일곱 명의 시인이 등단하였다. 등단순으로 호명하자면 홍신선, 양채영, 오순택, 민윤기, 양왕용, 이상개, 고창수 시인이다. 그들은 등단 후 반(半)세기 만에 ‘동인지’ 성격의 시집을 내기로 뜻을 모아 이번에 『평생 시를 쓰고 말았다』는 공동시집을 펴내게 된 것이다.
이 7인 공동 시집을 낸 시인들의 면면을 보면 올해 86세를 맞이한 고창수 시인을 비롯해서, 85세의 양채영 시인(작고), 79세의 이상개 시인, 78세의 오순택 시인, 77세의 양왕용 시인, 76세의 홍신선 시인, 그리고 막내인 민윤기 시인도 73세의 ‘할아버지’들이다. 이들의 나이를 합하면 총 554살, 1965-66년 등단했으니 시력(詩歷) 함께 385년이다. 그야말로 기네스북 감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시작 활동을 멈추지 않고 ‘평생 시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요즈음 대세가 되고 있는 ‘실버문학’에 비견할 만하다. 하지만 ‘실버문학’이란 용어는 은퇴자들이 젊은 시절 꿈꾸었던 문학을 생의 말년에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가리키므로 ‘실버문학’과는 전혀 다르고 ‘평생문학’이라고 하는 게 맞다.
등단 55년, 70-80대 시인들이 펴낸 공동시집 『평생 시를 쓰고 말았다』가 여느 노령의 시인들 시집에 실린 작품들과는 상당히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시집에서 ‘꼰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노령의 시인들 시집에서 많이 발견되는 노년의 허무, 노년의 병색, 퇴행적이고 회한에 빠져 있는 소재보다는 삶의 근원적 사유가 녹아 있는 시 속에서 젊은 시인들 못지않은 시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제목과 편집 등 시집의 만듦새 또한 낡고 전형적인 형식을 탈피하고 있다.
저자

홍신선

동국대국문학과동대학원국문학과졸업,국문학박사.동국대문예창작과교수,동국대예술대학원장.문학박사.1965년월간〈시문학〉으로등단.시집『서벽당집』『겨울섬』『우리이웃사람들』『다시고향에서』『황사바람속에서』『자화상을위하여』『우연을점찍다』『삶의옹이』『직박구리의봄노래』연작시집『마음경』등다수.현대문학상,불교문학상,한국시협상,김달진문학상,김삿갓문학상,노작문학상,문덕수문학상등수상.현재계간〈문학선〉발행겸편집인.

목차

홍신선
[나의시에대하여]시화詩話세토막
[신작시]
Epitaph
어느것이본래면목인가
거미줄
가을하늘은
가을비
[데뷔작]
희랍인의피리
[대표작]
합덕장길에서
해,늦저녁해
추석날
부도浮屠
어떤가야산

오순택
[데뷔시절]닳아없어질지언정녹슬지는않겠다
[신작시]
등잔
그산은
바다연가
[데뷔작]
음악
[대표작]
그겨울이후
기차를타고가며
치과에서
돌_전봉건시인

우리나라의새

민윤기
[나의시에대하여]헐,이미반半세기가지났다
[신작시]
틈-아이다*연작시1
때-아이다연작시3
세종대왕어전회의-아이다연작시4
[데뷔작]
의지판매점義肢販賣店
[근작시]
시인의나라
사랑하자
시詩여간통을하자
행복
자본주의치킨
신춘문예

양왕용
[나의시나의언어]유년기의체험에서궁극적관심으로
[신작시]
보도블록사이의민들레-땅의노래4
마음이청결한자-산상수훈묵상6
세상의소금-산상수훈묵상10
[데뷔작]
갈라지는바다
3월의바람
[대표작]
바다
도회都會의아이들2
달려가면서보는바다
다시나의시詩1
다시세개의못

이상개
[사자성어하나]구맹주산狗猛酒酸
[신작시]
단풍드는나이
독도가찾아왔다
내가가는길
[데뷔작]
주형제작鑄型製作
소곡小曲
[대표작]
만남을위하여
함양에서
하나
그림속의강물소리
그리움인가가려움인가

고창수
[나의삶의나의시]시작활동은순조롭지않았지만
[신작시]
당신이촛불을켜면
무더위시론詩論
우주여행
[데뷔작]
파편줍는노래
[대표작]
인왕산에서본새
시간-미란타왕문경을읽으며
신화神話
사물들,그눈과귀
한국마을정원에서
마차와바퀴

양채영
[내가사랑하는것들]풀꽃을사랑하며
[데뷔작]
안테나풍경
내실內室의식탁
[대표작]
노새야
개망초너무작은씨
갈대는흔들리는가-현자賢者
겨울낙엽송숲에관하여
한잎새의깃털
봄의새소리
화선지에스민먹물같이
개화開花
[유족의글]
나의아버지양채영시인-양혜령

해제解題
1960년대월간‘시문학’을통해데뷔한7인의시인이야기와그당시한국시단의분위기-양왕용

출판사 서평

젊음이살아있는감각과시적사유
〈시문학〉의낭인들은지금도시를쓴다

70대의수록시인들나이가믿어지지않을만큼감각과시적사유가젊게느껴지는점이놀랍다.
1965년4월호로창간한월간시전문지〈시문학〉은당시국내단하나밖에없는월간시잡지였는데1966년12월까지20호를발행하고종간되고말았다.따라서20호밖에발행되지못한〈시문학〉출신시인들은‘문단고아’나다름없었다.출신문예지에따라야박한인심의문단에서살아남기위해오히려더열심히시를쓰고작품으로도전했을것이다.
시집을펼치면시인들마다맨앞에‘시작노트’성격의산문을통해시인은어떤생각으로작품을쓰고있는지,등단하기까지의문학수업과등단과정의비화를만날수있어작품을이해하는데참고가되고있다.작품은‘신작시’‘데뷔작’‘대표시’‘근작시’순으로수록했다.

〈시문학〉으로등단한시인들
1966년통권20호로종간된월간〈시문학〉은당시로서는파격적인홍보를했다.전국의종합대학신문에실은5단통창간호광고를통해,신인육성의방법으로기존문예지와달리‘연구작품’제도를도입한다는것이었다.‘연구작품’2회를1회추천으로간주하며,이를‘추천작품’과병행하는새로운등단제도였다.‘연구작품’에대한문학청년들의관심은대단하여경향각지의대학생들과젊은시인지망생들의호응은폭발적이었다.시인이되는길이라야신춘문예아니면종합문예지〈현대문학〉〈문학춘추〉밖에없었던시절이었다.
홍신선시인의경우,1965년연구작품「희랍인의피리」추천작품「이미지연습」으로첫번째〈시문학〉추천완료시인이되었다.양채영시인은「가구점」「내실의식탁」이추천을받아두번째〈시문학〉으로데뷔하는시인이되었고,세번째〈시문학〉추천완료시인은1965년연구작품「무제」,추천작품「손」「음악」등으로추천을완료한오순택시인이었다.민윤기시인은「수인囚人017씨」「비둘기와병사」등으로1965년에4편이잇달아‘연구작품’으로선정되더니1966년5월호「의지판매점(義肢枝販賣店)」으로네번째〈시문학〉등단시인이되었다.양왕용시인은1965년7월호에추천작품「갈라지는바다」,1966년1월호「아침에」7월호「3월의바람」으로추천이완료되어다섯번째로60년대〈시문학〉출신으로데뷔하였다.그러나안타깝게도1966년12월호통권20호로〈시문학〉이갑자기종간되는사정때문에미처추천완료의관문을통과하지못한사람들가운데그뒤다른문예지등을통해등단한시인들도월간〈시문학〉출신이라는경력으로시인이되었다.이상개시인은,1965년연구작품「주형제작鑄型製作」「소곡小曲」등네편이한꺼번에뽑혀단숨에2회추천이라는영광을누렸지만갑자기종간되는통에마지막관문을통과하지못했다.고창수시인은1965년11월호에추천작품「파편줍는노래」,1966년10,11월호합병호에추천작품「도시의밤」,종간호12월호에「화포환상畵布幻想」이연구작품으로선정되었다.고창수시인은‘연구작품’이한번만더선정되면추천완료가될수있었다.-양왕용‘해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