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노래 (노천명 전 시집)

사슴의 노래 (노천명 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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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암흑의 시대를 불꽃처럼 살다간 한국의 여류시인 노천명!
새로 발굴한 29편과 번역시 3편, 다른 시집에 없는 친일시와
제1시집 『산호림』, 제2시집 『창변』, 제3시집 『별을 쳐다보며』,
사후시집 『사슴의 노래』 등을 총망라해서 수록한 최초의 시집

노천명 전 시집 ‘사슴의 노래’는 『산호림』 『창변』 『별을 쳐다보며』와 사후시집 『사슴의 노래』 등 네 권의 시집과 번역시를 포함한 32편의 시를 새로 발굴하여 실었고, 그녀의 행적은 독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다른 시집에는 없는 친일 시까지 총망라한 최초의 시 전집이다.
시인 노천명은 황해도 장연 출신으로 진명여학교를 거쳐 이화여전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험난한 시대의 민족시단에 한국의 마리 로랑생으로 불리며 혜성같이 나타나 시문학을 꽃피운 엘리트 여성 시인이다. 그녀의 아명은 기선이었는데 여섯 때 홍역으로 죽음 직전에 살아났고, 이를 하늘의 명이라 생각하여 천명으로 바꿔 호적에 올렸다고 한다. 엄혹한 시대를 독신으로 살았던 그녀의 시에는 주로 개인적인 고독과 슬픔의 정서가 부드럽게 표현되고 있으며, 전통 문화와 농촌의 정서가 어우러진 소박한 서정성과 현실에 초연함이 녹아 있다.
저자

노천명

1912년황해도장연군순택면비석포리에서태어나1957년재생불능성빈혈(백혈병)로세상을떠난시인이자수필가이다.진명여고보와이화여전영문과(8회)를졸업한후조선중앙일보,조선일보사‘여성’편집부,매일신보학예부기자를거쳐,해방이되자서울신문,부녀신문등에서총13년간근무했고한국전쟁이후에는중앙방송국에서근무했다.생전에시집『산호림』『창변』『별을쳐다보며』를출간했고,사후에나온유고시집『사슴의노래』가있다.수필집『산딸기』『나의생활백서』『여성서간문독본』등생전에3권을출간했다.
노천명은생애두번이루지못한사랑으로상처입고,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을겪어내면서역사의소용돌이에휘둘려,씻을수없는행적으로고고한‘사슴’시인의이미지를지키지못했다.

목차

해설|노천명의시에대하여

1.시집『산호림』
자화상|바다에의향수|교정校庭|슬픈그림|돌아오는길|국화제菊花祭|황마차幌馬車|낯선거리|옥촉서玉蜀黍|고독|제석除夕|사월의노래|가을날|단상斷想|포구의밤|동경|구름같이|네잎클로버|소녀|밤의찬미|고궁|박쥐|호외|맥진驀進|반려斑驢|가을의구도構圖|사슴|귀뚜라미|말않고그저가려오|밤차|수녀|손풍금|장날|연자간|조그만정거장|분이紛伊|여인|보리|상장喪章|만월대滿月臺|참음|술회|성묘|만가輓歌|성지城址|야제조夜啼鳥|국경의밤|출범|생가

2.시집『창변』
길|망향|남사당|작별|푸른오월|첫눈|장미|소녀|새날|묘지|저녁|한증寒蒸|수수깜부기|촌경村景|잔치|추성秋聲|여인부女人賦|향수|돌잡이|춘향|창변窓邊|춘분|동기同氣|감사|아무도모르게|녹원鹿苑|새해맞이|저녁별|하일산중夏日山中

3.시집『별을쳐다보며』
별을쳐다보며|무명전사의무덤앞에|희망|설중매|검정나비|아름다운얘기를하자|그리운마을|어떤친구에게|산염불山念佛|농가의새해|송년부送年賦|북으로북으로|조국은피를흘린다|상이군인|이산離散|기계소리|눈보라|그네|임진송壬辰頌|눈이찾아주는날|마음은푸른하늘을|별은창에|지옥|그믐달|고함을칠것같아|누가알아주는투사냐|저승인가보다|철창의봄|언덕|모녀의출감|이태보다한주일|면회|콩한알은황소가한마리|유명하다는것|거지가부러워|개짖는소리|감방풍경|짐승모양|고별|이름없는여인이되어|조춘|아내|장미는꺾이다|제야|임오시던날

4.시집『사슴의노래』
캐피털웨이|봄의서곡|아름다운새벽을|선취船醉|유월의언덕|낙엽|독백|회상|불덩어리되어|남대문지하도|오월의노래|비련송悲戀頌|저버릴수없어|추풍秋風에붙이는노래|삼월의노래|꽃길을걸어서|새벽|밤중|오늘|해변|사슴의노래|대합실|유관순누나|그대말을타고|내가슴에장미를|슬픈축전|어머니날|작약|어머니|권두시1|권두시2|당신을위해|애도|8.15는또오는데|오월|성탄|만추|유월의목가|곡촉석루哭矗石樓|나에게레몬을|봄비

5.처음공개하는시

[1928-1945일제강점기와해방까지]
고성허古城墟에서|봄잔디위에서|촉석루에올라|백일몽|이밤새기를|내청춘의배는|산딸기|맥추麥秋|병실|산사의밤|정靜의소식

[1945-1950해방부터6.25한국전쟁까지]
약속된날이있거니|꽃다발|신년송新年頌|한매寒梅|적적한거리

[1950-1957별세할때까지]
인경의독백|둘씩둘씩|경례敬禮를보내노라|환영반공포로|감추어놓고|들국화흰언덕에서|시인에게|여원부女苑賦|가난한사람들|가슴에꽃을피워라|김내성金來成선생을곡哭함|흰오후

[번역한시]
옥스퍼드의첨탑尖塔|늙은말을데리고|그리운바다로

[시집에처음공개하는친일親日시]
군신송軍神頌|승전의날|병정兵丁|부인근로대|젊은이들에게|기원|싱가폴함락|흰비둘기를날려라|님의부르심을받고서|진혼가|출정出征하는동생에게|창공蒼空에빛나는|학병|천인침千人針|아들의편지

노천명연보

출판사 서평

파란만장했던삶과시에대하여
엄혹한시대에태어나가장많은찬사와비난을받았던시인

어제나에게찬사의꽃다발을던지고우레같은박수를보내주던인사들
오늘은멸시의눈초리로혹은무심히내앞을지나쳐버린다

노천명시인은황해도장연출신으로진명여학교를거쳐이화여전영문학과를졸업하고험난한시대의민족시단에한국의마리로랑생으로불리며혜성같이나타나시문학을꽃피운엘리트여성시인이다.그녀의아명은기선이었는데여섯때홍역으로죽음직전에살아났고,이를하늘의명이라생각하여천명으로바꿔호적에올렸다고한다.엄혹한시대를독신으로살았던그녀의시에는주로개인적인고독과슬픔의정서가부드럽게표현되고있으며,전통문화와농촌의정서가어우러진소박한서정성과현실에초연함이녹아있다.
이책『노천명전시집』은『산호림』『창변』『별을쳐다보며』와사후시집『사슴의노래』등네권의시집과번역시를포함한32편의시를새로발굴하여실었고,독자의판단에맡기기로하고다른시집에는없는친일시까지총망라한최초의시전집이다.
많은논란에도불구하고한국시단에극히드문황해도언어감각과정서를가진노천명시인은격랑의시대에모더니즘적경향을지니면서도민족과전통적인정서를내포한시를발표하고독자적인시세계를갖게되면서한국여성시의중요한출발점이되었다.따라서지금까지의이념적질곡과억압에서벗어나작품의가치를순수하게문학만으로재평가하는성숙된사회를기대하면서,독자들이알아야할권리와궁금증차원에서그녀의친일시까지과감하게실었다.
경기도고양시벽제의장명산기슭천주교묘지에있는노천명시인의묘는‘친일시인’이라는시민사회의형벌을받은탓에어떠한안내판하나도없다.몸뚱어리가드러난고대(古代)의석관묘처럼봉분대신긴장석이초라하게놓인묘지는노천명시인의언니와나란히누워있다.당대의서예가김충현(金忠顯)의글씨로쓸쓸하게서있는시비(詩碑)에는「고별」시끝부분만새겨져있다.유언이나다름없는이시비의시전문은다음과같다.

어제나에게찬사의꽃다발을던지고
우레같은박수를보내주던인사들
오늘은멸시의눈초리로혹은무심히
내앞을지나쳐버린다.
청춘을바친이땅
오늘내머리에는용수가씌어졌다.
고도에라도좋으니
차라리먼곳으로나를보내다오
뱃사공은나와방언이달라도좋다.
배가떠나면
정든책상은고물상이업어갈것이고
아끼던책들은천덕꾼이가되어장터로나갈게다.
나와친하던이들,또나를시기하던이들
잔을들어라,그대들과나사이에
마지막인작별의잔을높이들자.
우정이라는것,또신의라는것,
이것은다어디있느냐
생쥐에게나뜯어먹게던져주어라.
온갖화근이었던이름석자를
갈기갈기찢어서바다에던져버리련다.
나를어디떨어진섬으로멀리멀리보내다오.
눈물어린얼굴을돌이키고
나는이곳을떠나련다.
개짖는마을들아
닭이새벽을알리는촌가(村家)들아
잘있거라.
별이있고
하늘이있고거기자유가닫혀지지않는곳이라면

첫시집『산호림』

노천명시인의첫시집이다.1938년에시인이스스로만든자가본(自家本)으로발간하였다.자비출판시집이다.이시집은총134쪽으로구성되어있으며,대표작「사슴」을비롯하여「자화상」「바다에의향수」「교정」「귀뚜라미」「국경의밤」등49편의작품이수록되어있다.
“모가지가길어서슬픈짐승이여/언제나점잖은듯말이없구나”로시작되는‘사슴’은그의고집스런자아응시가낳은시다.집시의피,길들지않는노새,슬픈사슴,궁핍,비타협적성향,재생불능성뇌빈혈,‘기댈데없는외로움이박쥐처럼퍼덕이는’운명을자신의것으로받아들인시인노천명의삶은그중심이매우불행한시대에걸쳐져있다.

제2시집시집『창변』

노천명시인에게는제2시집인『창변』은8.15해방을코앞에둔1945년2월매일신보사가발행하였다.이시집에는「승전의날」「출정하는동생에게」「진혼가」「노래하자이날을」「흰비둘기를날리며」등다수의친일시가수록되어있는데이번『노천명전시집』에삭제하지않고모두공개하였다.이제는이런흠결마저도노천명문학의한부분으로수용해야한다.워낙깔끔하고분명해서‘대처럼꺾어질망정구리모양휘어지지’않는다고시「자화상」에서자신의꼿꼿한성격을드러냈던노천명시인이다.그런시인이일제말기다른많은문인들과마찬가지로일제의대륙침략정책에동조하는치명적인잘못을저지른것이다.노천명인생과문학의커다란오점이다.

제3시집『별을쳐다보며』

1953년3월30일부산피난지에임시주소를둔희망출판사(대청동1가7번지)발행이다.표제시「별을쳐다보며」를비롯하여전3부62편의시가수록되어있다.이시집에는한국전쟁기간중부역혐의로투옥되어치른수난의증표라고할수있는옥중시편들과함께첫시집과두번째시집에서‘마음에드는몇작품을담았다’고시인은발문에서밝히고있다.표지그림은김환기화백이맡았다.첫시집과두번째시집에비해서도시취향의고독으로침잠(沈潛)해들어가는시인의심정,전쟁을겪으며부딪혔던일들에대한분노,원망등현실에서받았던상처를담은작품이눈길을끈다.특히부역혐의로수감되어있는동안옥중에서체험한고뇌를읊은시가독자의마음을아프게한다.

제4시집『사슴의노래』

이시집은노천명의제4시집이다.1957년6월16일노천명시인이작고한후1년이되는1958년6월15일한림출판사에서출간했다.노천명시인이죽자조카최용정이흩어져있던유고(遺稿)와시집에수록되지않았던작품을모아간행한것이다.서문은김광섭(金珖燮)이썼고이희승은추도시「애도노천명」을,모윤숙이‘사슴의노래를모으면서’를썼다.출간작업을진행했던조카최용정은‘이시집을내면서’라는발문을썼다.수록작품은표제시「사슴의노래」를비롯하여「캐피탈웨이」「봄의서곡」「아름다운새벽들」「유월의언덕」「낙엽」「불덩어리되어」「꽃길을걸어서」「새벽」「오늘」「내가슴에장미를」「어머니날」「당신을위해」「오월」「나에게레몬을」등42편이다.

처음시집에공개하는미정리작품

이『노천명전시집』에는32편의미정리작품을수록하고있다.이시편들은노천명시인이생전에펴낸두권의시집과사후에유족(조카)이펴낸한권의시집,그리고『노천명시전집』등에수록되지않았던작품29편과노천명시인이번역한시3편등이다.이는모두조선일보,사상계등여러매체에서카피하여확보한자료들을한편씩시집과대조를거쳐미수록이확인된작품들이다.이시들중에는「환영반공포로」같은반공시,「김내성선생을곡함」같은조시와행사시등이포함되어있다.생전에여러신문잡지에많은작품을발표한것으로알려진사실로미루어앞으로이런성격의미공개작품들이발굴되는대로전시집에추가수록할계획이다.

노천명의친일시에대하여

그동안은노천명시인이발표한친일시를시집에수록하지않았다.우리국민들에게「사슴」의고고한이미지로인식되고있는시인의명예를지키기위해서였는지도모른다.그러나이제는친일시도분명노천명시인의작품이기에이를보듬는다는뜻에서이전시집에모두수록하였다.
친일문학을다룰때작가이광수와함께노천명시인도빠지지않는다.노천명은1941년부터해방될때까지태평양전쟁을일으킨일본제국주의를행위를찬양하거나동조하는친일시를여러편남겼다.
이전시집에는,1945년2월25일발간한제2시집『창변』에수록한「흰비둘기를날려라」「진혼가」「출정하는동생에게」「학병」등9편,매일신보와‘조광’같은친일매체에발표한「싱가폴함락」「님의부르심을받고서」등친일시5편등총15편을찾아수록하였다.이시편들은1943년총독부기관지매일신보에학예부기자로일하면서발표한작품들인데,조선청년들의전쟁참여를촉구하거나조선인출신으로전사한가미카제특공대병사들을칭송하거나전쟁지원을권하는내용들이다.
노천명시인은일제강점기는물론해방후전후한국문학을대표하는가장빼어난서정시인중의한명이다.하지만친일시를쓴사실또한감추거나부정할수없다.따라서이런친일의흔적을지우기보다는이를용기있게껴안는것이노천명시인을평가하는옳은방식이라고판단하였다.질곡의역사속에서이를피하거나저항하지못하고굴곡진행태를보인불행한지식인의한전형으로서평가하자는것이다.역사의심판은언제나준엄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