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 ‘안개’)

안개 (영화로 읽는 ‘무진기행’,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 ‘안개’)

$14.00
Description
(〈명량〉 〈한산〉 〈노량〉의 영화감독 김한민 추천!!)
한국영화를 사랑하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길라잡이가 되길

「무진기행」 영화로 읽는다. 〈헤어질 결심〉의 모티브 〈안개〉의 명작 시나리오
〈안개〉의 인숙과 〈헤어질 결심〉 서래의 헤어질 결심은 뭐가 다른가?

시간도 삶도 안개 되어 떠돌던 ‘무진’은 사람들의 일상성의 배후, 안개에 휩싸인 채 도사리고 있는 음험한 상상의 공간 _김훈

일상적인 생활이 난파할 때, 때때로 우리는 그 장소로 간다. 즐거운 듯한, 쓸쓸한, 그리고 무의식의 내면속에서 ‘무진’의 안개는 피어오르는 것이다. _이어령

4.19, 5.16 직후의 한국 문단에서 김승옥은 반짝이는 별이었다. 감수성의 일대 혁신이었고, 문장의 일대 파격이었다. _김지하

소설 「무진기행」을 각색하면서 영화인이 된 김승옥
영화 〈안개〉는 김승옥 작가의 소설 「무진기행」을 원작자가 직접 각색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면서 흥행으로까지 이어진 첫 번째 작품이다. 소설가에서 영화인이 된 김승옥 작가는 “소설을 쓰는 동안 등장인물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동영상으로 떠오르기에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는 작업이 최소한 나에게는 그리 낯선 일이 아니었다. 「무진기행」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도 역시 윤기준과 하인숙 등 인물들의 동선과 배경, 영상은 즉시 머리에 떠올랐다. 어쩌면 글로 다 설명하지 못한 아쉬움을 몇 컷의 영상으로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있었다.”라고 했다.

‘안개’의 작사가는 김승옥인가, 박현인가?
당시에는 관례이기도 해서 〈안개〉의 OST 작사도 김승옥 작가가 직접 했다고 한다. 그러나 위키백과에 의하면 “〈안개〉는 김수용 감독, 김승옥 원작, 각색의 1967년 흑백 영화이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의 음악은 이봉조가 맡았으며 주제가는 원작자 겸 각색가 김승옥이 작사를 하고 음악 감독 이봉조가 작곡을 했으며 정훈희가 불렀다. (그러나 이곡은 이미 1960년대 초반에 봉봉사중창단의 단 한 줄의 노래와 이봉조의 색스폰 연주로 발표된 동명의 경음악 연주곡 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이곡의 작사가를 MBC 음악 PD 중에 가수 박일남의 아버지 박현씨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악보들에도 기록을 해놓았으나 작사가는 실제로 소설가 김승옥이라는 것)”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

김승옥

1941년일본오사카에서태어나1945년귀국하여전남순천에서성장했다.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했고1962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생명연습」이당선되어등단했다.같은해김치수,김현,최하림등과함께동인지『산문시대』를발간하고「건」「환상수첩」「누이를이해하기위하여」「확인해본열다섯개의고정관념」등의단편소설들을발표했다.
1964년「역사」「무진기행」등을발표하며전후세대를넘어선작가로문단의인정을받았고,1965년단편소설「서울,1964년겨울」로동인문학상을수상하면서새로운감수성의탄생을알렸다.1977년에는단편소설「서울의달빛0장」으로“현대의도시문명속에서변질되어가는인간관계를그리고있다”는평가를받으며제1회이상문학상을수상했다.
대학재학중한국일보사에서발행하는서울경제신문에만화〈파고다영감〉을연재해문학뿐만아니라그림에서도탁월한감각을선보였고,「무진기행」을영화〈안개〉로각색하는한편,김동인의「감자」를각색·연출하고이어령의「장군의수염」을각색하여대종상각본상을수상하는등문화다방면에걸쳐시대를앞서나가는재능을발휘했다.
1980년장편『먼지의방』을연재하다가광주민주화운동소식에창작의욕을상실하고절필했다.1999년세종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부임했으나2003년오랜친구인소설가이문구의부고를듣고뇌졸중이발병해교수직을사임했다.2010년순천에‘김승옥문학관’이지어졌다.

목차

추천사(김한민)
추천사(이어령)
작가의말
나오는사람들
〈안개〉각본

출판사 서평

김승옥을소설가에서영화인으로만들어준첫번째작품
영화대본을원작자가직접각색해문학성까지겸비한시나리오

순천만국가정원에가면김승옥문학관이있다.문학관을들어가는입구에김승옥사진과함께이렇게쓰여있다.
“소설가란스스로‘이것이문제다.’고생각하는것에봉사해야지어느무엇에도구속당해서는안된다.권력자나부자의눈치를살펴도안되고동시에힘없고가난한사람의비위만맞춰서도안된다.모든것으로부터자유로워야하며다만스스로의가치에비추어문제가되는것에자신을바쳐야한다.”

소설가김승옥을영화인으로만든‘안개’의대본집
〈안개〉는영화작업을한번도해보지않은,소설가로서의첫번째각색작업이었기에감독을비롯한전문영화인들이보기에시나리오로서는다소기대에미흡한부분이있었을것임에도김수용감독을비롯한제작자,조감독등스탭어느누구도작품에대한의견을말하는사람은없었다.어쩌면원작자에대한예의랄까또는소설로서원작이받았던호평에버금가는‘훌륭한시나리오’가나오리라는기대감때문에그랬는지도모른다.
복잡하고지루하고어수선한촬영현장에서의고된작업이끝나고일차편집을거쳐성우및효과음녹음이진행될때까지도영화의전체적인윤곽을한눈에파악하기는쉽지않았다.원작자나각색자의의도가어떻든어차피영화는필연적으로감독의작품이기때문에촬영기간뿐아니라후속작업을하는중에도감독의의중에따라대본은얼마든지바뀔수있었다.원작자는문학성에비중을두지만감독은흥행성에더비중을두기때문이다.
1967년어느날이봉조선생이전화로들려주는색소폰연주를들으며떠오르는느낌으로써내려간주제가〈안개〉의가사중내가써준마지막부분의가사는“안개속에눈을떠라내여인아눈물을감추어라”였는데완성된노래를들어보니‘내여인아’를빼고“안개속에눈을떠라눈물을감추어라”로바뀌어있었다.다른부분은다그대로인데그부분만바뀐것은아마도가수가부르기편하게이봉조선생이손을댄것으로보인다.그런데당시에는별신경을쓰지않고지나갔는데요즘영화〈헤어질결심〉을계기로다시인기를얻고있는노래의작사자를우연히보니내가아닌다른사람의이름으로돼있는게아닌가.수소문해보니전에방송사에계시던분이라는데이미고인이됐다고한다.이봉조선생도고인이된마당에어떻게해서작사가의이름이바뀌었는지알아볼길이없어진게못내아쉽다.

몽환의세상무진의도피와짧은사랑
이영화는한때폐병환자이며병역기피자였던윤기준은제약회사회장딸인과수댁과결혼하여장인회사상무로일하다가,회사문제로당분간도피하게되어고향인무진을찾는다.별로탐탁해하지않는고향이지만어려운일이있으면찾아오곤하던고향무진은항상안개가끼어있는마을이다.4년만에찾아온고향에서음대출신의음악선생하인숙을만나사랑을나누게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