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가족 :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삼대가 살아온 이야기

마리 가족 :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삼대가 살아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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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08년이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삼대가 살아온 이야기
삼대가 각자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찾는 사랑의 방정식

“이 소설은 이 시대에 생겨난 한국여성의 또 하나의 전형성을 묘사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김승옥(소설가)

108년이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삼대가 각자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찾아 나서는 인간적인 먹빛 삶의 채취와 사랑 이야기다. 100년 동안 삼대가 속했던 시간은 마치 조각난 퍼즐을 맞춘 것처럼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삼대가 100년이란 긴 역사를 지나왔다. 하지만  45억 년의 지구 나이를 인생같이 100년 줄여 생각하면 삼대 인생 100년은 비례적으로 1분 17초의 짧은 시간이다. ‘누가 분(分)들을 살해하였는가 그 찬란한 금빛 분(分)들을, 청춘의 일 분 일 분을, 붉은 코트를 입은 군인이 말한다. 내가, 내가 나의 나팔과 나의 칼과 나의 깃발로써, 내가 분(分)들을 살해하였다.

저자

김은제

-서울출생
-2002년〈월간문학〉단편〈달맞이꽃〉으로신인상수상
-작품집〈낙원불가마〉,〈가공의도시〉등다수
-합천삼가중학교,단성실업고등학교,부산성모여고교사로역임
-한국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용인문학회원

목차

아버지소식
마르크시즘의꿈과용서못할부르주아
최혜린과붉은수수밭,그리고마적
남만주철도주식회사와소스케
폭격속의여인
아시아열차와당고모의사랑이야기
삼남매
무성영화“똘똘이의모험”
중공군과승덕(와키자시와은장도)
거제포로수용소와똥간
용제의죽음과마리의교통사고
용호의첫사랑
부정선거와신원조회
김마리
배롱나무의꽃처럼화사한죽음
손잡고선을넘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수수밭에서해가지고해가떴다.수숫잎을흔들어대는스산한가을바람이불면광활한수수밭은처연하게일렁거리며수숫잎이저희끼리서로스치며와슬랑와슬랑스산한소리를내었다.혜린은눈부신수수밭에아슴아슴하게빠져들었다.마치붉은수수밭처럼약동하는미래를꿈꾸게하여어린영혼은그만큼찬란한공상에잠기게했다.

"아버지는와키자시에눈길을주며말했지.조센징의딸과결혼하느니,네손으로배를갈라라!"
"어쩜두분의아버지가칼로우리사이를갈라놓을까요.우리아버진,조선의원수아들과사랑하느니!
차라리조국과가문의명예를위해은장도로자결하여라.하시며은장도를던졌어요."

"빨간색에노랑을섞어도빨강이다,말립니다.붉은혁명사상에노랑자본주의사상을아무리주입해도붉은혁명사상은영원하기요."
모두합창했다.
"북으로가자!"

현재,미래,과거의공간과시간을가로지르는가족이야기

삼남매는행방불명된아버지소식을66년만에듣고혼란에빠진다.태어난지6개월도안되어아버지와생이별한주인공은아버지의얼굴도모르고자랐다.그녀는“아버지때문에결혼도포기했는데.”라며절규한다.인간이빚은역사의시간에도자연의시간은무심히지나간다.인간의시간은자연의시간에서보면티끌만큼작은존재인가?하지만역사의시간은숭고하고진실하다.그녀는아버지의숭고한역사의시간을대면하고자한다.지금아버지를만난다면영화인스텔라의부녀처럼나이가뒤바뀐채만날것이다.우리는3차원의세계에구속된존재다.현재,미래,과거의공간과시간이있다.시간이란계속변화하는환상이다.“요렇게예쁜마리가자라면대문밖고추나무까지베어버려,마리를짝사랑한총각이목매달지도모르니까.”그녀는아버지의목소리를들은적은없었지만,어머니가들려준이말하나로아버지와살을맞댄듯살가운정을느끼며아버지를찾아과거의시간통로를따라간다.

그녀는다른아버지를섬겼다.자신의마음속에품고있었던몽상적인육의아버지가아니라전지전능한현실적아버지를붙좇았다.정체성!그녀는정체성에대해묵상하다가얼마전에익사한오리가생각났다.토요일오후그녀는정애할머니옆에앉아개울에서빨래를점벙대며빨고있었다.그때죽은오리한마리가물위에둥둥떠다녔다.그녀는오리도익사한다는사실을처음알았다.오리가부지런히방수기름을바르지않으면물에빠져죽는다는정애할머니의이야기를듣고그녀자신도정체성을자각하지않으면죄에빠질수있다는,오리가주는깨우침에서자신의정체성을찾으려고한다.

아버지는어머니의배신으로고통과슬픔의감정을누르며어머니의죄마저용서하고,어머니의죄로드러난딸을사랑했다는사실을깨닫고아버지에대한증오와고통이슬며시마음속에서연기처럼사라진듯했다.사랑은용서와함께싹트는것일까?그녀는아버지와올바른관계가회복되었다는반가움에뜨거운눈물을흘린다.가장기적적인인연은가족이아닐까?70세를훌쩍넘긴오빠와언니는유전인자로동생의출생비밀이들통나도개의치않고보듬어안았다.삼남매는남북으로갈라놓은선을넘어북에있는아버지의또다른가족을만나러간다.아.모든것은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