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전 시집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백석 전 시집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15.00
Description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시인
외롭고 쓸쓸하고 토속적인 시어들의 향연

천억 재산이 백석의 시 한 줄만도 못한다면서 평생을 기다린 자야!
백석의 사랑에는 시가 있고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평생을 기다린 시간뿐이었다. 백석이 사랑했던 기생 김영한과의 러브 스토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보다 더한 애절함이 백석을 좋아하는 이들을 슬프게 한다. 또한 ‘자야’라는 애칭과 함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가 탄생하여 평생 만나지 못한 그들의 이별 끝자락에 ‘길상사’가 세워진다.
백석은 인간의 삶에 직접 와 닿는 시어들을 사용하였는데, 그가 쓴 시어들을 보면 우리 전통의 생활과 풍습에 대한 시인의 애정이 드러나는 시들이 많다. 여러 지방의 고어와 토착어, 평안도 방언을 시어로 가져와 썼고 이 책에서는 시인이 의도적으로 사용한 고어와 토착어, 평안도 방언을 그대로 살려 각주와 해설을 달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해 놓았다. 본문에서 비슷한 시기의 발표작임에도 단어의 표기를 다르게 한 경우가 있는데 맞춤법을 통일하던 당시의 혼란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으며 존재하는 백석 시집 중 가장 많은 시를 수록했다. 1부는 그의 첫 시집이자 유일한 시집 『사슴』, 2부는 해방 이전의 시, 3부는 해방 이후 북에서 창작한 시이며 3부의 경우 남북 분단 이후 사회주의 체제의 고착화가 이루어진 이후 발표한 시라 그런지 표기법 변화 및 한자의 미사용 등이 눈에 띈다.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라고 말하는 시인.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라고 말하는 시인.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같다는 시인 백석. 그의 시가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게 있지 않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을 가지고 사는 독자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시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저자

백석

(白石)
1912년평안북도정주에서태어났다.본명은백기행(白夔行)이다.1929년오산고보를졸업하고이듬해《조선일보》‘신년현상문예’에단편소설「그모(母)와아들」이당선되었다.조선일보장학생으로도쿄의아오야마(靑山)학원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돌아와조선일보편집부에서근무하기시작하였다.1936년1월시집『사슴』을100부한정판으로출판하고,4월조선일보를퇴사한뒤2년여간함흥영생고보의영어교사로부임하였다.1939년부터만주에머물렀으며,해방이후고향인정주로돌아가북에정착하였다.북에서의초창기에는구소련문학가들의작품을다수번역출간하였으며,1957년이후에는동시와시작품들도발간하였다.문학계에대한분위기가경직되기시작한1962년말무렵부터창작활동을중단한것으로보인다.1996년1월7일사망했다.

목차

서문

1.사슴
1얼룩소새끼의영각
가즈랑집|여우난골족|고방|모닥불|고야|오리망아지토끼

2돌덜구의물
초동일|하답|주막|적경|미명계|성외|추일산조|광원|흰밤

3노루
청시|산비|쓸쓸한길|자류|머루밤|여승|수라|비|노루

4국수당넘어
절간의소이야기|통영|오금덩이라는곳|시기의바다|정주성|창의문외|정문촌|여우난골|삼방

2.그외해방이전의시
산지|나와지렝이|통영―남행시초|오리|연자간|황일|탕약|이두국주가도|창원도―남행시초1|통영―남행시초2|고성가도―남행시초3|삼천포―남행시초4|함주시초|─북관|─노루|─고사|─선우사|─산곡|바다|추야일경|산중음|─산숙|─향악|─야반|─백화|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석양|고향|절망|외갓집|개|내가생각하는것은|내가이렇게외면하고|물닭의소리|─삼호|─물계리|─대산동|─남향|─야우소회|─꼴두기|가무래기의낙|멧새소리|박각시오는저녁|넘언집범같은노큰마니|동뇨부|안동|함남도안|구장로―서행시초1|북신―서행시초2|팔원―서행시초3|월림장―서행시초4|목구|수박씨,호박씨|북방에서―정현웅에게|허준|『호박꽃초롱』서시|귀농|국수|흰바람벽이있어|촌에서온아이|조당에서|두보나이백같이|당나귀

3.해방이후의시
산|적막강산|마을은맨천구신이돼서|칠월백중|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감자|계월향사당|등고지|제3인공위성|이른봄|공무려인숙|갓나물|공동식당|축복|하늘아래첫종축기지에서|돈사의불|눈|전별|탑이서는거리|손’벽을침은|돌아온사람|석탄이하는말|강철장수|사회주의바다|조국의바다여

백석연보

출판사 서평

윤동주가시집을구하지못해필사까지하면서닮고싶었던시인

이름앞에유일하게‘천재’라는수식어가붙는두명시인이있다.백석과이상.이상이형태적으로기존의시형식에서벗어나고자했다면백석은언어적으로새로운형식의시를창조하려고부단히노력한시인이다.어떤시가더창의적이냐고묻는다면이상이겠지만,어떤시가더시적이냐고묻는다면백석이라고답하겠다.

백석은6개국어에능통하였으며독일어,영어,러시아어는수준급이었다고한다.그의시들을보면일반적으로사용하지않던수많은단어를사전속에서발굴하여사용함으로써우리말전반의지평을넓힌작가라고볼수있다.임화,황순원,윤동주와더불어문학계F4중한명이었던백석시인의별명은모던보이(Modernboy)였다.그때세련된남성들을모두그렇게불렀다.1910년대사람임에도불구하고183cm가넘는훤칠한키에잘생긴외모는어디를가나눈길을끌었다고.이런옷차림은당시인구5만이채되지않는함흥에서상당히보기드문광경이었을거다.

백석시집『사슴』은1936년1월20일국판69쪽의시집으로출판사를구하지못해자가출판으로한정판100부만찍은시집이다.값은2원이었으며시집하단에저작겸발행자백석(著作兼發行者白石)이라고적혀있다.시집의수량이적은탓에윤동주시인은백석시집을구할수없어도서관에가서노트에백석의시를직접필사해읽었다고한다.

윤동주는그필사본을항상가슴에끼고다니며읽을정도로좋아했으며동생인윤일주에게편지를보내『사슴』을꼭읽어보라고권하기도했다.윤동주시인의대표작으로꼽히는「별헤는밤」은백석의「흰바람벽이있어」라는시의영향을받은대표적인작품이다.시의발상자체부터표현방식까지무척유사한데특히시에등장하는시어중프란시스잠,라이너마리아릴케같은외국시인이공통으로들어간다.한여론조사에따르면대한민국국민이가장사랑하는시인이윤동주라면,시인이가장존경하는시인은백석이라고한다.

시밖에모르는백석이시도쓰지못하고농사일도제대로못했다

북한이원하는글을쓸수없었던백석은평생을어렵게살았다고한다.부인이씨(이윤희)말에따르면백석은글밖에모르던사람이었던지라농사일을제대로못해마을사람들의웃음거리가됐다고한다.도리깨질이서툴러동네처녀애들에게배웠을정도로농사일에서툰사람이었으나하루에한사람을열번만나도가슴에손을얹고다정하게인사를건네며지나갈정도로품성이겸손해삼수군에사람가운데백석을모르는사람이없었다고한다.

백석의정확한사망일자와관련해1995년1월사망했다는설도제기됐으나1996년1월7일에사망했다는소식을김재용원광대교수가중국옌볜조선족에게들었다며북한에거주하는백석의유족들이조선족지인에게직접전한소식이라고밝혔다.백석은압록강인근양강도삼수군에서농사일을하며문학도를양성하다노환으로1996년1월7일,83세의나이로세상을떠났으며그가양성한문학도들다수가중앙문단에서크게인정받았다고한다.백석의집에는그의창작노트등그에관한자료가남아있지않은것으로밝혀졌다.장남백화제(白華濟)씨의말에따르면백석이생존시남겼던원고모두를휴지로써버렸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