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시선으로함께걷는엄마와딸의이야기
혁신도시나주의역사와문화그리고숨겨진보석들
명품음식을탄생시킨숙성홍어와나주곰탕의본고장
“고향은이름이자단어이며,강한힘을지닌다.마법사가외우는어떤주문보다도혹은영혼이응하는어떤주술보다도강하다.”찰스디킨스의고향에대한말이다.
이책을쓴저자는‘인생의아침을열어준고향인나주의풍경과표정을기억하고싶어기록했다면서수십년걸었던거리를여행자의시선으로다시함께걷는엄마와딸의이야기를낯선도시가아닌삶의터전이자일상이었던고향을여행지로선택해담담하게담아내고싶었다.’고했다.
2020년‘코로나19팬데믹’이라는전대미문의시대가열렸다.코로나19에감염되면격리되어야하는상황속에서삶이통제되고제한되는현실은사람들로하여금그간너무도당연하게여겼던일상의자유가얼마나소중한지를절절히느끼게하였다.이시절을보낸사람이라면대체로그랬다.작가의경우도그랬다.삶의우선순위가바뀌었다.‘사회적거리’라는말이익숙해질수록혈육이더욱간절하고그리워졌다.
마흔여섯에혼자되신친정엄마의안부를묻는것이어느새작가의일상이되어버렸고,주말이면고향에내려가친정엄마와시간을보냈다.고향에가면동네마실다니는것처럼편안하고소박하게나주곳곳을돌아다녔다.‘엄마와단둘이나주여행’은그렇게시작되었다.
이책에는네가지의이야기가담겨있다.찬란한자연유산,나주의숨은보물,나주정신이살아숨쉬다,부활의서사다.
거문고소리를들으며학처럼고고하게맞이한금학헌에서의시원한아침은작가가기억하는소중한장면이다.금성산을오르며나주의가슴뛰는심장소리를느꼈다면,정렬사에서는나주정신이건재하고살아있음을확인했다.장중하면서도고요한향교를비롯하여역사의숨결이느껴지는금성관,자연과의조화를통해산사의미학을구현한불회사에이르기까지,천년고도나주의자연과역사,문화유산이야기를담았다.그리고역사라는수레바퀴안에서치열하게살아왔던사람들의이야기도흥미롭다.정도전,신숙주,나대용,임제등역사의인물들과조우,그리고역사의중요장면에서큰역할을담당했지만이름없이사라져간사람들을기억해야한다는작가의시선이무겁지않으면서깊게음미하고생각해보게하는힘이있다.
역사와문화유산이숨쉬는혁신도시나주의모든것
홍어거리와홍어축제가있는숙성홍어를탄생시킨영산포
정서연작가는프롤로그에이렇게썼다.
‘나주,마음속깊이간직한그립고정든나의고향이다.
내인생의아침을열어준그곳의풍경과표정을기억하고싶었다.
그래서기록했다.수십년걸었던이곳을여행자의시선으로다시함께걷는엄마와딸의이야기를그저담담하게담아내고싶었다.
낯선도시가아닌삶의터전이자일상이었던고향을여행지로선택한이유이다.
오랜시간같은공간을공유했음에도익숙한나머지스쳐지나갔던일상의장면들,그리고그곳에서발견한뜻밖의즐거움이삶의이유,아니존재자체를사유할수있는소중한순간이었다.’
정작가와엄마에게는어릴적나주에살면서수없이가보았던알려진곳부터전혀낯설고새로운장소까지,나주곳곳이여행지였다.작고하신아버지의서사를담은남외동은작가에게사적이면서도특별한장소이지만,동시대를살았던사람이라면공감할만한가족이야기가잔잔하게감동으로다가온다.작가개인의경험이글을읽는독자의삶과공감대를이루며담담하게호소한다.특히,엄마에대한작가의따뜻하고각별한속내가정갈하게담겨있어인상적이다.
여행지에서만난사람들,어쩌면우리이웃이기도한그들을향한작가의시선이인간적이면서도따듯하다.정작가는여행자가건넨따뜻한말에서고마운마음이들게하는인간고유의따뜻함을기억해야한다고말하고있다.어쩌면코로나이후에서로에게마음을쏟을여력이없었는지도모르겠다.인간에대한이해,서로가서로에게쏟는애정과신뢰와같은근본적인질문에자문자답했다.개인의서사가독자자신의삶에대한태도로확장되며공감대를넓혀가는것도눈여겨볼대목이다.
엄마와함께어깨를나란히하고,발내디딜때마다느껴지는나주의새로운감촉.긴역사를품고있는나주의서사위에,엄마와딸의이야기가과거와현재를오가며다시덧대어지고있다.우리곁에함께있었던평범한일상들,그아름다운일상의가치를다시금사색해보는시간이되리라고믿는다.
‘어둡고긴터널을지날때길을밝혀주는불빛처럼엄마와함께했던시간이때로는위안의얼굴로,때로는희망의손길로그렇게다가왔다.그렇게시작된나주여행이3년이라는축적된시간속에서어느새한권의책이되었다.’는작가의말에서,우리삶에서자신과가족,타인과의관계성에대한작가의성찰이느껴진다.여행하는과정에서자신의삶을돌아보고새로운지혜를얻는다는점에서인생여행인것이다.
또한나주는명품음식의본고장이기도하다.숙성홍어를탄생시킨영산포는그유명세에걸맞게홍어거리도생겨나고홍어축제도열린다.그리고전국적으로유명한나주곰탕은다른도시에서먹는맛과는확연히차이가난다.나주의3대곰탕집은맛집검색만하면쉽게찾아볼수있다.
계절이더풍성하고깊어지는요즘,따뜻하고인간미넘치는여행이그립다면‘엄마와단둘이함께하는나주여행’을지금바로떠나시면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