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봄 (시인과 화가의 눈으로 본 소소한 매력)

제주에 봄 (시인과 화가의 눈으로 본 소소한 매력)

$20.00
Description
시인과 화가가 만나 제주도를 거닐다
간결하고 깔끔한 100편의 글과 그림
시인의 시각과 화가의 상상이 어우러진 제주도 재발견!!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유적과 박물관, 그리고 카페 등을 여행하면서 박노식 시인과 이민 작가가 그리고 쓴 백편의 글과 백편의 그림은 제주의 숨겨진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이 책 ‘제주에 봄’은 시인의 시선과 화가의 상상력을 더해 제주도를 온전히 그림으로도 감상하고, 글도 간결하고 깔끔해 부담 없이 보고 읽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시인과 작가는 책머리에 이렇게 썼다.
‘오직, 시만 쓰고 오직, 그림만 그리는 순한 두 사람이 만나서 세상에 하나뿐인 아름다운 책을 낳았습니다. 제주는 슬픔의 섬이고 예술적 상상력의 바다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픈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그곳의 아포리즘과 그림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다면 당신과 우리는 한 수평선에 누워서 낮의 흰 구름과 밤의 푸른 별을 함께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저자

박노식

저자:박노식
어느봄날,꿈속의그에게불현듯나타난또다른그가했던말“한권시집도없이위로올라오지마라!”그는이현몽을얻고생업을접었다.그리고독한마음으로화순군한천면가천마을에둥지를틀고오직시만썼다.그해10월《유심》에「화순장을다녀와서」외4편으로신인상을받으며문단활동을시작했다.이후로시집『고개숙인모든것』(2017)『시인은외톨이처럼』(2019)『마음밖의풍경』(2022)『길에서만난눈송이처럼』(2023)『가슴이먼저울어버릴때』(2024),시화집『기다림은쓴약처럼입술을깨무는일』(2024)등을출간했다.그는이미고교시절5명의벗들과동인〈청년〉을결성하고동인지《사랑》을발간한적이있다.2018년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수혜했고2022년출간된시집이한국문학나눔우수도서로선정되었다.

그림:이민
조선대학교미술대학에서서양화를전공하고일본동경다마미술대학원에서판화를전공한뒤1995~2001년일본동경의이우환작가전속화랑인시로타화랑의전속작가로활동했다.1984년삼성문화재단작품소장을시작으로국립현대미술관,일본마찌다판화박물관,영국대영제국박물관,광주시립미술관,일본동경오페라시티,일본요코하마미술관,미국포틀랜드미술관,주뉴질랜드한국대사관,주호주한국대사관,주러시아한국대사관등에작품이소장되어있다.대한민국미술대전,무등미술대전,구상전등에서심사위원및운영위원을지냈다.현재까지한국,일본,미국,독일에서개인전및초대전을92회열었으며,인문학강의등활발한활동을이어가고있다.판화와서양화를접목시킨판타블로(PANTABLEAU)라는독특한기법을창안해호평을받고있으며지금은제주도에서작품활동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홀로밤길을걷는사람은
비내리는거리에서
기억을지우려는고통보다
꽃잎을쓰다듬는손길로
아침햇살은
아직도자신을붙들고
인생은때로
측은한마음은
밤은소리의세계
바다가보이는언덕에서
인연은공처럼
어느날문득악몽같은사랑이
추억은색이바랜수채화처럼
영원히돌아오지않을애인을
너머에있는마음은
고백은긴언덕을오르는것처럼
텅빈마음은
소식이오는건
새로움은익숙한것에서
표정속엔모든게
어느하루가고단하다고
가까운일은오히려
이별은아무때나
여행은자기안의과거를
누구나못하나쯤은
순수의나이는
기운나무의버팀목은
하나의집착에서
어떤자학은
한모금의물에도
사랑은바다로부터
외딴길은
외로움이찾아와
돌담은추억을풀어서
잠못이룰때는
눈물은가슴이우는
침묵의시간은
인생의어느지점에
인내는체득되는것
모든게영원하지는
오래걸어서만난
지나간하루는
울지않아도계절은
기억을지우는건
바다는외로워서
꽃이필때
고독에익숙한사람처럼
누구에게도말할수없는
과거는안보이는것
자신을스쳐간사랑이거나
고운얼굴도자주보면
영원한것은없어요
노란물결의꽃들은
희미한일은애달픈것과
흰것은진실의얼굴
잔설속은외로운인내가
싱그러운미소를만날때
그리움은볼수없거나
어떤길은구름같은
저녁하늘은적막속에
낮은곳은오래된일기장처럼
어느집앞을지나며
살아가는일과살아내는일은
수평선은눈이아니라
지나고나면아름다운날들도
한번떠난인연은
몰입은자신이빠져나갈수없는
별을애인으로둔사람은
혼자여서외로운게아니라
곰곰이생각하면
아름다움속에도
시간은일정한속도가
마음깊이바위가들어앉아
마음을한곳에매어두면
타고난외로움은
인생은되돌릴수없지요
사유하는인간은
투명한것은
오래머무르지않아도
밤의해변에는
두려움은밖에서오는게아니라
수평선이붉게물드는것처럼
가버린날들은
어떤기억은앙금처럼
어느하루가적막하다고
결국멀어지는것들은
무엇이사랑의자리를
파도의말은아름다워서
외로운사람일수록
그리움은안개같아요
관계가없으면
하루를살았다면
둘의관계에서
무심한듯한표정은
평화의숲으로들어가려면
가을바다는
역사를잊는건
여행은자신을느끼는일
꽃보듯즐거워하거나
밤의빛은푸르스름해서

출판사 서평

제주의숨겨진매력을찾아다시떠나는여행
시인과작가가그린억겁의비밀을간직한제주도

박노식시인은어느봄날,꿈속의그에게불현듯나타난또다른그가했던말“한권시집도없이위로올라오지마라!”그는이현몽을얻고생업을접었다.그리고독한마음으로화순군한천면가천마을에둥지를틀고오직시만썼다.《유심》에「화순장을다녀와서」외4편으로신인상을받으며열정적으로문단활동을시작했다.고교시절5명의벗들과동인〈청년〉을결성하고동인지《사랑》을발간하기도한박노식시인은화가인이민작가를만나의기투합하여이책을함께기획했다.

이민화가는조선대학교미대회화과와일본동경다미미술대학판화과석사학위취득후에국립현대미술관아카데미와국내여러대학에서겸임교수로재직하였다.작가는자신만의《판타블로:판(판화)+타블로(서양화)》라는특수한기법을고안하여90회가넘는개인전을열었으며국립현대미술관과삼성리움미술관등여러미술관에작품이소장되어있다.저서로는새로운목판화기법(공저).양림동판타블로.제주도랩소디(공저)등이있으며현재‘사랑의열매’아너소사이어티회원이다.2021-2022.제주도이중섭레지던시기간동안제주풍경에몰두하면서지금까지서울과제주를오가며왕성한창작활동을하고있으며제주도그림만1,000점을목표로하고있는제주를위한작가라할수있다.앞으로제주도가어떤모습으로그려질지기대하게된다.이민의그림은원하는사람들이많아작가가소장하고있는그림이없어서실물보기가어렵다는것이흠이라면흠이다.

<책속에서>

기억을지우려는고통보다
차라리그기억의고통속에서
오늘을살아가는인내가
당신의내일을아름답게만들지도몰라요.
-19쪽‘기억을지우려는고통보다’전문

측은한마음은슬픈사랑을만들고
자기생의반을결국외로운이에게맡기게되죠.
하지만측은함이없으면아무것도이룰수없어요.
-28쪽‘측은한마음은슬픈사랑을만들고’전문

텅빈마음은
아주오랜기다림이만들어낸통증이에요.
이럴땐가장쓰라린일들을데리고
절벽에올라놓아버려야해요.
-46쪽‘텅빈마음은’전문

이별은아무때나찾아올수있지만
기다림은꼭한사람만의몫이에요.
이게관계의본질이에요.
-58쪽‘이별은아무때나’전문

외딴길은혼자라는사실을깨닫게하고
마음속에더작은길하나를만들어줘요.
그래서산길을걷는것은
고요와함께노는일이에요.
-76쪽‘외딴길은’전문

울지않아도계절은찾아와요.
그저마음을비우고떠나면되는거예요.
미끄러지듯외길을따라혼자걸을때
가슴에는이미새길이나있을거예요.
-98쪽‘울지않아도’전문

노란물결의꽃들은
한잎한잎애도의리본같아요.
그꽃안에는슬픈눈들이숨어서
봄이오면눈을뜨고노란꽃을피워요.
-118쪽‘노란물결의꽃들은’전문

혼자여서외로운게아니라
오히려외로움이
당신의수척한마음을찾아갔을거예요.
아픔이존재하는건
우리에게사랑이있기때문이에요.

-150쪽‘혼자여서외로운게아니라’전문

수평선이붉게물드는것처럼
청춘의시절도뜨겁게물들때가있죠.
좋아하는사람에게물드는것만큼
아름다운일은없을거예요.
-177쪽‘수평선이붉게물드는것처럼’전문

그리움은안개같아요.
만질수없고껴안을수도없어요.
애를태우며그리움에목말라하는사람은
그만큼불우한거예요.
-192쪽‘그리움은안개같아요’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