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엽산 편지 (원임덕 스님의 다정함이 묻어나는 산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연엽산 편지 (원임덕 스님의 다정함이 묻어나는 산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18.00
Description
연엽산 ‘산속에서 불어오는 맑은 공기’ 같은 글
시인이자 수행자인 원임덕 스님의 산중 에세이!

인간 세상의 온갖 갈등과 시새움을 씻어 주는 따뜻한 편지
『연·엽·산·편·지』는 연잎을 닮은 연엽산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수행자이자 시인인 원임덕 스님이 산중에서의 삶과 사유를 사계(四季)의 흐름에 따라 풀어낸 산중 에세이다. 봄·여름·가을·겨울로 구성된 이 책은, 계절의 변화 속에서 드러나는 자연의 숨결과 수행자의 일상, 그리고 그 안에서 길어 올린 삶의 성찰을 담담하고도 깊은 언어로 쓴 글이다.
이 책에 담긴 글은 화려한 수사나 관념적 사유에 머물지 않는다. 눈을 쓸고, 물을 길으며, 밭을 일구고, 바람 소리를 듣는 평범한 하루하루가 곧 수행의 현장이자 삶의 본질임을 보여 준다. 산중의 고요 속에서 스님은 인간이 가진 욕망과 집착, 관계의 긴장과 갈등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며, 그 모든 것이 결국 ‘살아 있음’의 다른 이름임을 조용히 일깨운다.
특히 『연·엽·산·편·지』는 자연을 관조의 대상으로만 두지 않는다. 봄비가 오고 물이 흐르는 일, 겨울 동안 얼어붙었던 우물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 바람에 울리는 풍경 소리까지도 모두 생명의 언어로 읽어낸다. 자연과 인간, 수행과 일상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지는 세계가 이 책 안에 펼쳐진다.

원임덕 스님의 문장은 맑고 단정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긴 겨울을 견뎌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묵직한 울림이 있다. 『연·엽·산·편·지』는 바쁜 일상과 소음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기 삶의 호흡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건네는 한 통의 산중 편지다.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삶을 조금 더 가볍고 단단하게 살아가도록 이끈다.
저자

원임덕

승려시인으로여주에서태어나문경연엽산연지암에서수행중이다.2000년한국문학예술신인상과2002년월인문학상을수상했다.시집으로는〈벌레가만난목화속의바다〉〈꽃이되는시간을위하여!〉가있으며,연엽산의봄여름가을겨울을소재로틈틈이글을쓰고있다.
문경연엽산미소마을대표,원임덕인생연구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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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I.봄
봄비오시다
저들나무들처럼푸르른봄
풍경소리는숲의고요를말한다
나물먹고물마시자꽃이피네
풀을깎으며
이산의주인은누구인가?

II.여름
순자씨,순자씨!
“방귀길나자보리양식떨어진다”
항아리에올려둔구부러진오이한개
시간비행
보리야,미안하다
그래도,생명의물줄기는멈추지않았다
인생은사랑의붓질
모든존재는살아남아야한다

III.가을
사랑은그냥얻어지는게아니다
어머니와백일홍
가을이다,우리도사랑을하자
“네가돌아갈곳은없다”
말馬그리고말言
인생학교같은‘무문관’에들고싶다
마음의몸살앓이

IV.겨울
겨울에도꽃은핀다
온적도없고간적도없다
금잔화꽃이피는겨울입니다
‘시간기차’안에서
물한사발에도세상의은혜가있다

출판사 서평

산에서배우고체험한삶의문장들
고요속에서만나는가장본질적인이야기

『연·엽·산·편·지』는산속에서홀로지내는수행자의기록이면서,동시에오늘을살아가는우리모두의삶을비추는거울같은책이다.원임덕스님은산중의사계절을따라흐르는일상속에서,인간이겪는희로애락과생로병사의문제를결코추상적으로다루지않는다.오히려물을길어야했던겨울의고단함,봄비가전해주는해빙의기쁨,몸을움직이며살아있음을확인하는노동의시간들을통해삶의본질을묻는다.
이책에서수행은특별한의식이나초월적경지로묘사되지않는다.하루를살아내는태도,관계를대하는마음,말한마디를건네는방식까지가모두수행의일부다.스님은‘말을줄이면귀가밝아진다.’고말하며,자연의소리와생명의기척에귀기울이는삶을제안한다.이는세상과단절된고립이아니라,오히려삶을더깊이연결하는방식이다.

‘물’이가르쳐준감사의시간

『연·엽·산·편·지』에서인상깊은대목은겨울동안물이얼어겪었던고난의기록이다.물을얻기위해눈을치우고,이웃의도움을받아야했던시간은불편하고고단했지만,그속에서스님은감사의의미를새롭게배운다.한방울의물에도천지의은혜가스며있음을몸으로깨닫는과정은,현대사회에서너무쉽게소비되는‘편리함’의이면을되돌아보게만든다.
이경험은단순한산중일화에머물지않는다.우리가당연하게여기는것들이얼마나많은인연과노고위에놓여있는지를일깨우며,삶의속도를잠시늦추고‘받아누림’의태도를회복하게한다.스님이적어내려간공양계는이책전체의정신을응축한장면이기도하다.

인간을떠나인간을이해하다

원임덕스님은한때‘탈인간’을꿈꾸었다고고백한다.사람과사람사이에서생겨나는상처와갈등,옳다고믿었던가치가무너지는경험앞에서그는산을선택했다.그러나산속에서의시간은인간을부정하기위한도피가아니라,인간을더깊이이해하기위한거리두기였음을이책은보여준다.
풍경소리가바람이있어야울리듯,인간의말과행동도관계라는바람속에서울린다.스님은말의독이사람을해칠수있음을경계하며,‘금구성언’의진음이삶속에서어떻게구현될수있는지를사유한다.이는불교적가르침을넘어,오늘날의관계피로사회에던지는조용하지만깊은질문이다.

사계절을따라보고읽는삶의학교

『연·엽·산·편·지』는봄·여름·가을·겨울의흐름을따라자연스럽게읽히는책이다.계절마다다른색과온도를지닌글들은,인생의국면마다달라지는마음의상태와도닮아있다.봄의설렘,여름의분투,가을의성찰,겨울의고요는결국하나의삶으로이어진다.
이책은독자에게어떤결론이나교훈을강요하지않는다.다만,조용히곁에앉아이야기를건네며스스로의삶을돌아보게한다.바쁘고복잡한일상속에서잠시숨을고르고싶은이들,삶의본질을잃지않고살아가고싶은이들에게『연·엽·산·편·지』는산에서불어오는맑은공기처럼다가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