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힘의 인문학 (인간과 환경을 가로지르는 58꼭지 얽힘)

얽힘의 인문학 (인간과 환경을 가로지르는 58꼭지 얽힘)

$25.45
Description
최근 과학계의 양자역학을 통해 인문학을 하는 흐름이 있는데, 바로 그 흐름에서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고자 시도하는 책이다. 곧 인간의 인성을 성찰하며 주변 다양한 환경을 양자역학의 얽힘이라는 화두로 풀어보고자 한다. 핵심은 관계다. 그리고 관계란 서로 얽혀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간과 환경에 관한 글 58꼭지를 담았다. 인성교육과 인간 이해, 나아가 동물, 사물, 환경을 이해하는 글들이다.
저자

최병학

철학과신학,문학과영화,윤리와사상을가로지르기위해꾸준히글을쓰고있는저자는부산대학교윤리교육과에서해체주의문화신학자마크테일러의‘흔적의윤리’를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경성대학교사회과학연구소연구교수,동아대학교기초교양대학조교수를거쳐현재부산대학교연구교수로있다.저서로는《영상시대의종교와윤리-타락을통한구원받기》(인간사랑,2002)를시작으로《AI와영혼》(커뮤니케이션북스,2025)까지33여권의공저및단독저서가있다.특히《현대사상과영화이야기:지식인의자기발견》(브레인코리아,2003)은문화관광부추천도서로,《이란영화의이해》(2015,부산대출판부)와《테오-아르스:신학과예술의만남》(인간사랑,2016)은문화체육관광부산하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주관하는세종도서우수도서로각각선정되었다.

목차

프롤로그:새벽미명의시간에서디오니소스의시간까지!

I인간의얽힘
1인간과그정신의얽힘
지능의기원
인간의어리석음에관한법칙
자기돌봄과파레시아
인간의감정
인간의문제
무뎃뽀(무대포)정신
호모히브리스
문학예술의핵심가치인인간
글쓰기의힘
고도를기다리며

2인간과그신체,나아가물질과의얽힘
인체의주요구성성분
소진된인간
신유물론,사물도살아있다
신유물론의종류
거대사물
객체지향존재론
지젝의신유물론비판

3인간과그세상의얽힘
아이히만,악의평범성인가?악의기만성인가?
수직폭력과수평폭력
폭군
서바이벌문화
가난을엄벌하다
호모커넥투스
Z세대

4인간과동물의얽힘
이타성의신경과학
내안의유인원
우생학
되기
동물타자

II환경의얽힘
1생태환경의얽힘
큰꽝(빅뱅)직후초기우주
인류세를넘어자본세
당신이우주다
육질은부드러워
시차

카르다쇼프척도

2사회문화환경의얽힘
한국인의탄생
필터버블과반향실효과
“너T야?”,“너페미야?”
지위위협
개소리에대하여
도덕의계보학
메두사의웃음
철학적탐구
철학을위한선언

3정치환경의얽힘
어떻게민주주의는무너지는가?
트럼피즘2기
자유로부터의도피
단독성들의사회
자유주의와그불만
타자를말하다
정치적부족주의
우크라이나전쟁과신세계질서

4예술환경의얽힘
뤼트모스(리듬)
칸트의판단력비판

5미래환경의얽힘
우상의황혼
테크노퓨달리즘
인공지능혁명

에필로그:얽힘의시간,환대는오직시적으로만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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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제목이‘얽힘의인문학’인이유는인간이해의핵심이관계이고,인간주변환경(사회,문화,정치,생태등)이해의핵심역시관계성이기때문입니다.이관계를과학적으로풀면‘얽힘’이죠?양자역학의중첩현상과양자얽힘현상을이렇게표현할수있습니다.양자역학에서‘양자(quantum,量子)’라는단어는‘분리될수없는에너지의가장작은단위’를뜻합니다.물리학에서는‘상호작용과관련된모든물리적독립체의최소단위’입니다.‘미시세계에존재하는에너지의양(量)’이라고생각하면쉽습니다.가령빛의광자와원자의전자,진동의단위입자인음향양자등이있습니다.
거시적인세계에서연속적으로보이는모든것들(가령‘선’)이미시적인세계에들어가보면불연속적인세계(선이‘점’들의연속)로이루어져있는것과같습니다.따라서이것은어떤최솟값의단위로셀수있습니다.이것을우리는‘양자’라고부릅니다.쉽게생각해,하늘높이에서보면점하나로보이는운동장에아이들이띄엄띄엄있는것으로생각하면됩니다.여기서아이들은광자,전자,음향양자입니다.
사실,양자역학에서‘역학(力學)’이라는말은‘힘을받는물체가어떤운동을하게되는지밝히는물리학의한이론’입니다.고전역학은‘뉴턴의운동법칙’을만든뉴턴의이름을따‘뉴턴역학’이라고부르는데,움직이는물체를다루는동역학(動力學)과움직이지않는물체를다루는정역학(靜力學)이있습니다.이러한고전역학은일상생활에서일어나는현상들을매우정확하게설명하고예측할수있습니다.그러나매우빠른속도로움직이는계에서는상대성이론이,원자단위와같은극히미세한세계에서는양자역학이필요합니다.물론이두가지조건을동시에만족하는계에서는‘양자마당이론(양자장론,입자물리학의이론적인바탕으로양자역학과특수상대성이론을결합한이론)’이있습니다.
따라서양자역학이란띄엄띄엄떨어진양으로있는양자가어떤힘을받으면어떤운동을하게되는지를밝히는이론입니다.운동장에있는아이들이어떻게돌아다니는지를밝히는것으로생각해보면쉽습니다.그런데운동장에있는아이들이중첩,얽힘의특성을갖습니다.양자역학에서말하는‘양자중첩’과‘양자얽힘’입니다.
양자중첩(Quantumsuperposition)이란코펜하겐학파의전자이중슬릿실험을통해드러납니다.곧“전자는관측되기전까지확률적으로존재가능한모든위치에동시에존재한다.하지만관측되는순간하나의위치로결정된다.”는것입니다.전자는여러가지상태가동시에중첩되어있기에서로간섭하는파동처럼행동하고,관측되는순간다른곳에존재할확률이없어지고하나의위치로결정되기때문에관측된후에는입자처럼행동한다는것입니다.아이들이운동장에여러명놀고있는데(이때관찰자는운동장을보지않았을때입니다),운동장을보면한아이만존재하는것입니다.
복권긁기로생각해볼까요?복권을긁어보기전에는당첨된상태와당첨되지않은상태가중첩되어있다가긁는순간둘중하나로결정되면서다른하나의상태가될확률이없어지는것과비슷합니다.그런데아인슈타인은이러한양자중첩의확률론을부정하고,이렇게말합니다.“양자역학은정말로인상적이다.하지만나의내면목소리는내게이것이아직진짜가아니라고말한다.이론은많은것을설명해주지만,옛존재(OldOne)의비밀을밝혀주지는않는다.나는어떤경우에도신이주사위를던지지않는다고확신한다.”그러자닐스보어는이렇게반박합니다.“신이주사위가지고뭘하든이래라저래라하지마라.”
이러한양자중첩은동양사상의태극,혹은음양으로도생각해볼수있습니다.사실코펜하겐학파의요람인보어연구소의소장인닐스보어는양자역학체계를확립하는데있어서영감을얻은것이동양철학의주역(周易)의원리라고합니다.보어는이렇게말합니다.
“태극은음과양그리고서로다른두개의중성이있으며,이미물리학에서는중성은한개가아니고두개라는것이증명되었다.양자물리학은의식적으로또는무의식적으로동양철학을많이참고하였다.”
물론,동학의불연기연(不然其然,그러하지아니하고,그러하다)과불교의즉비(卽非)의논리(이면서,아니기도하다),공즉시색색즉시공(空卽是色色卽是空)등도같은맥락입니다.특히양자얽힘(entanglement)은두개의양자(혹은두개이상)가거리에관계없이서로영향을미치는상태를말합니다(정확히말하면,두개가아닌여러양자계사이에도작용합니다).곧쌍으로생성된양자가하나의성질이결정되면떨어져있는나머지하나도성질이결정된다는것을말합니다.이곳운동장에놀고있는아이의정체성을알게되면수십억광년떨어진외계행성에있는운동장에서놀고있는아이의정체성을알수있다는것입니다.
현재까지이론에따르면,빛의속도보다만배이상빠른상태로서로의상태가연결되어있다고하는데,이것은이동에의한전달이아닌얽혀서서로즉각적으로바뀌는상태라할수있어,속도나시간의개념으로상상하기에는무리가있습니다.신적영역입니다.
물론아인슈타인은이것도받아들이지를않았는데,그는이렇게말합니다.“자연은특정시공간에국한되는국소성(locality)을갖는다.따라서멀리떨어져있는두입자가정보교환없이영향을주고받는건불가능하다.”여기서국소성이란‘한공간적영역에서일어나는모든것은이와분리된다른공간적영역에서일어난작용에전혀영향을받지않는다’는것을말합니다.따라서비국소성(non-locality)은위의국소성이지켜지지않는경우를말하는데,양자
론은이러한국소성의원리(principleoflocality)를위배합니다.
이렇게양자얽힘은자연계에엄연히존재하는현상입니다.원자보다작은세계인아원자세계에서는매일일어나는일입니다.따라서이러한미시적신적영역을인간의제한된이성으로는이해하기쉽지않습니다.
이책은,최근과학계의양자역학을통해인문학을하는흐름이있는데,바로그흐름에서인간과인간을둘러싼환경을이해하려는것입니다.곧인간의인성을성찰하며주변다양한환경을양자역학의얽힘이라는화두로풀어보려는것입니다.핵심은바로앞서말씀드렸듯이관계입니다.그리고관계란서로얽혀있는것입니다(인성은그얽힘에대한존중이죠?).따라서책제목을‘얽힘의인문학’이라고하였습니다.이를위해인간과환경에관한글58꼭지를얽혀서펼쳐보입니다.인성교육과인간이해,나아가동물,사물,환경을이해하는글들입니다.대학생들의교재로집필하였지만,자연과학적사고를통해인문학의풍성함을맛보려는이들에게도많은도움이되리라생각합니다.
좋은책을위해최선을다했지만,오류나부족한부분이있을수있습니다.이에대한독자여러분의많은조언을구하며,출간후나올수있는수정사항등은자유아카데미홈페이지자료실(www.freeaca.com)을통해게시될예정이니참고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