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가 없다는 것 (무지가 무지를 끌어가는 시대, 그리스도인에게 던지는 질문)

고뇌가 없다는 것 (무지가 무지를 끌어가는 시대, 그리스도인에게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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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평신도를 깨운다》가 처음 나온 지 한 세대가 흐른 지금, 우리는 어디쯤 서 있는가? 꺼끌꺼끌한 목소리, 타들어가는 호흡으로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력을 다해 던지는 광야의 물음. 뜨거운 애정과 날카로운 통찰, 직설적이면서도 진부함 없는 언어로 이 시대 교회와 신자들의 갱신과 갱생을 위한 길을 천착한다. ‘속지 마십시오’ ‘깨어나십시오’ ‘떠나십시오’ ‘자라나십시오’. 사력을 다해 던지는 이 광야의 요청과 물음을 통과하지 않고서, 한국 교회는, 우리 신앙의 모습은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저자

천정근

저자천정근은1968년경기도용인출생.1987년고등학교를졸업하고해군군복무를제외한날들을닥치는대로읽고쓰는문청으로보냈다.YS정권이들어서면서출구없는환멸의벽과맞닥뜨리고내면마저황폐해져좌절과고난의이땅을떠날궁리를하다아무런연고없는낯설고먼러시아로병든자신의그림자하나,약한보따리싸들고1994년훌쩍유학을떠났다.1999년모스크바국립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러시아문학을공부하였다.모태신앙으로교회안에서성장했으나청년기를불가지론적회의주의자로보내다,모스크바교외의한수련회에참석해회심을경험하고기독교신앙으로돌아왔다.27세부터교회에서청년들에게설교하고성경을가르쳤고거기서한국교회의여러문제적현실과맞닥뜨리며고뇌하다다시교회를떠났다.이후아내와함께신학적으로자기를규정하지않은구도자로서러시아정교회,루터교,러시아침례교회,카리스마파교회,신앙공동체들을순례하며종교적구원의탐구에몰두했고,대학원에서톨스토이의후기저작들을연구하는과정에서그가최후의대작《부활》에서피력한갱생의빛을발견했다.귀국후신학을공부하여2006년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졸업했고,지금은‘신학은보수,신앙은자유’라는신념으로안양에자리한자유인교회에서목회하고있다.지은책으로산문집《연민이없다는것》외에《헤아려본세월》(공저),논문으로〈1880-90년대똘스또이중편에나타난종교윤리적관점〉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다시,평신도를깨운다(누가복음23:26-34상)
2.우리가싸워야할적은무엇인가(사무엘하21:1-14)
3.왜기독교인은자라지못할까(마가복음4:26-29)
4.비유인가암시인가(마태복음13:10-15)
5.율법주의인가허무주의인가(마태복음12:38-45)
6.깨달은후에야왕의나라가견고하리라(다니엘4:9-27)
7.대중의취향에‘따귀’를갈긴예수(마태복음11:15-19)
8.목회냐예언이냐_예언이사라진교회(예레미야23:16-40)
9.영성이냐반지성이냐_지성이사라진교회(시편19편)
10.실존이냐기복이냐_고뇌없는교회(마태복음10:1-16)
11.목사는투사,성도는혼돈_너의정체는무엇이냐(신명기19:1-21)
12.교의는있고고백은없다_기독교인이라는비전문가(요한복음6:24-35)
13.누구를위하여복음의종은울리나(요한1서2:7-11)
14.답습이냐새출발이냐_중립의자리를묻는다(여호수아1:1-9)
15.깨어나프로테스탄트가되자(고린도후서4:6)
16.선민이냐우민이냐_가짜역사를넘어서(출애굽기12:29-30)
17.역사의부름에응답한마르틴루터(로마서1:17)
18.구령의열정_복음전파냐반복음의전파냐(고린도후서5:14-17)
19.먼저인간이되라_복음바로세우기(고린도전서16:13-14)
20.글을읽을줄모르는목사들에게1_세월호참사에즈음한설교들을바로잡는다(누가복음13:1-5)
21.글을읽을줄모르는목사들에게2_사탄은결코사탄을내쫓지않는다(로마서12:17-13:10)

맺음말

출판사 서평

“속지마십시오,깨어나십시오,자라나십시오.
이제부터모든그리스도인들은각자자기의진실이라는것을향해성장해가야합니다.“
혼돈과현기증,타성에젖은삶을타격하는망치같은글!
★★★김기석목사,정용섭목사,김용민피디,김재환감독추천!

다시,평신도를깨운다!

1984년옥한흠목사의《평신도를깨운다》가출간되어한시대를풍미했다.판을거듭하며제자훈련의교과서로널리쓰였고,수많은‘제자’들을길러내는데중요한역할을담당했다.그리고한세대가지나는동안한국교회는정점을찍고이제가파른내리막길을걷고있는중이다.오늘날교회는,그교회의신자들은어디쯤서있는것일까?그때깨어난평신도들은무엇을하고있는가?그리스도인이깨어나야한다는데는모두가동의하지만,그깨어남이란대체어떤것이어야할까?
《고뇌가없다는것》은자유인교회천정근목사의“사상의가을이내뿜는마지막매미소리처럼따가운광야의소리”스물한편을담은책이다.모스크바에서러시아문학을공부하고돌아온,목사로서는다소특이한이력의저자는이미단한권의산문집《연민이없다는것》을통해그의공부의치열함과사유의진정성으로눈밝은독자들을놀라게한바있다.《고뇌가없다는것》은애초“속(屬)평신도를깨운다”라는제목으로저자가목회하는자유인교회에서연속한설교를모은것인데,그중일부가〈뉴스앤조이〉에연재되는동안상당한반향을일으키기도했다.이책에서그는뜨거운애정과날카로운통찰,직설적이면서도진부함없는언어로이시대교회와신자들의갱신과갱생을위한길을천착한다.
물론광야의따가운햇살과먼지바람에실려오는거친목소리에관심을기울이는자는극히소수일테다.하지만그소리를듣는자는,그역시메마른현실에서타들어가는목마름을느끼는자일터인데,그꺼끌꺼끌한목소리에정신을덮고있던수건을걷어내게된다.

‘호리병속에갇힌괴물’의고뇌
복음에붙들린사람이라면오늘의사회상황과교회현실을보며아파하지않을자없을것이다.이고통은그가목사냐아니냐에상관없다.그것이바로그자신의현실이기때문이다.저자의말대로사회부정의와한국교회의부패를포함해이시대의모든것은“취업이나여행,행운과불행처럼”동시대를사는그리스도인의‘자서전’에포함되는내용이다(90쪽).특히저자는“내가배운기독교적구원의신학과조악한반(反)기독교적현실의부조화속에서내한계와그한계를가지고싸우는한계의괴로움”에시달리는자신의실존을‘호리병속에갇힌괴물’이란비유를통해규정하기도한다(11쪽).누구든자신을구해주는이에게일체의호의를베풀겠다는생각이,오랜세월이지나도록자신을구해주는이가나타나지않자,자신을구해주는그놈에게모든분풀이를하리라는마음으로바뀌는호리병속괴물의인식상의변화,그리고이를통해찾아오는구원!외부에서오는힘만을바라는무기력과변질된호혜적사고의틀을깨는‘의식혁명’이이루어졌기때문일것이다.오늘날과같은현실이라면,하나님의영에사로잡힌이들은대개이와같지않을까?
"그교회는지금무력하고그교회의성도들은힘이없다.무릇하나님은그것을할수있는역량을가진자들에게는말씀하시지않고,할수있는역량을갖지못한자들에게는이모든극복의과제를떠맡기시는것같다"(7-8쪽).이옴짝달싹할수없는상황에서저자는광야의예언자들을떠올리며,그광야의사유를꿈꾸며쓰고또외쳤다.“시대의혼돈과현기증에대한고뇌"를안은독자라면이책의목소리와공명할수있을것이다.

성실한부정의길
그렇다고이책이사회현실에비판적시각을지닌이들에게,지친마음을다독여주거나가려운곳을긁어주는정도에그치리라기대할수는없다.한국교회현실을짚는책들이대개교회의구조적문제를분석하는일에집중하는데비해,본서는교인들의의식구조와인식상의문제를천착한다.이책이파헤치는바,회중에게깊숙이자리한욕망과콤플렉스,목회자와신자들의복음에대한무지,자의적인텍스트해석의문제점,빈번히발견되는심리적투사와혼돈의현실에대한지적은대부분의독자들에게‘정신적인화상’을입힐만한것이다.책은가히‘무지의현상학’이라부를수있을정도로,오늘의그리스도인들에게서그려내는무지몽매한현실을하나씩드러내검토,질타한다.여기에는신앙의목적에대한몰이해,기복주의적이고성공주의적인긍정일변신앙의기만성,이러한체질이공고화,사회화되면서초래된영적권능의상실과같은것이대표적일텐데,물론이러한무지를방조하거나조장하는대형교회,교계원로의발언과퍼포먼스등도칼날을피해가지못한다.당대의지배세력과불화했던예언자들의전통을성실히따라한국사회를지배하는온갖형태의‘권력’들에대해서도날을세운다.

“나는이책에서오늘날한국교회라불리는가시적이고현상적인교회를비판했다.그교회들을이끌고있는목사들에대한신뢰를가능한만큼기억에남을정도로부정했다.그성도들을향한신뢰도기회가있을때마다성실히부정했다.그러면서도결국그들을향해말하지않을수는없었다.이것은모순이다.그러나이유가있다.…단지우연에의해획득된정신의고정화된비늘,무엇으로도벗겨지지않을인식상의우둔함과미련함이증상의핵심이다.나는그모세의수건을어떻게든환기시키고조금이라도벗겨내고싶었다.할수만있으면그들을대형교회의예배당과그들의집회로부터끌어내고싶었다.”_9쪽

자기부인의신앙을향하여
이처럼현실을부정할수밖에없는까닭은,그현실이‘자기부정’이라는기독교적구원의방식에서멀리떨어져있기때문이다.때문에책에서상당한분량을할애해설명하는것은욕망의메커니즘,그리고이를극복하는자기부인과십자가의길이다.‘속지마십시오’‘깨어나십시오’‘떠나십시오’‘자라나십시오’.사력을다해던지는이광야의요청과물음을통과하지않고서,한국교회는,우리신앙의모습은과연달라질수있을까?

“전에는그런욕망을제대로확실하게처리하지못하는그사실만이괴로웠겠지만,이제는자신의실존이여전히옛사람의방식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음때문에괴로워하게됩니다.이것이자기책임이고자기가져야할십자가,자기죽음입니다.그러나이죽음을통해서복음적치유와회복,성장이이루어집니다.전에는다른사람에게서발견했던동물성과야수성과잔인함과비열함과교활함과경박함이이제는자기에게서발견되는겁니다.그러니말보다는침묵을,표현보다는사색을,행동보다는존재를선택하게됩니다.전에는‘Doing’이최우선적문제였지만이제는‘Being’이우선의문제가되는겁니다.”(201-2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