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읽는 신약성서 : 천천히,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을 때 보이는 것들

손으로 읽는 신약성서 : 천천히,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을 때 보이는 것들

$18.80
Description
〈세바시〉, CBS 〈잘잘법〉, 〈삼프로 TV〉
기독교 교양학자 김학철 교수의 사회ㆍ정치ㆍ문화적 성서 독법
우리의 신앙 실존을 새롭게 하는 성서 읽기!
성서는 무엇을 말하는가? 오늘 우리는 성서를 어떻게 읽고 있는가? 신약학자이자 기독교 교양학자인 연세대학교 김학철 교수는 이 책에서 ‘손으로 성서 읽기’를 제안한다.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편견과 선입관을 잠시 접어두고, 성서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한 단어 단어에 손끝을 대고 진지하게” 듣자는 것이다. 헤롯과 아켈라오의 폭정부터 유대의 지도자가 가져올 로마 종말에 관한 신탁, 핏물 가득한 유대-로마 전쟁의 참상, 바울이 아테네 아고라에서 선보인 치열한 수사학적 논증까지, 그리스-로마 세계와 유대 세계가 부딪치던 당시의 주요한 사건과 그 현장을 두루 소개하며 성서 이해의 지평을 확장한다. 이것은 ‘학문적 신학’과 ‘신앙’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몸짓이자, 경직된 믿음과 낭만적 신앙을 넘어 ‘서로 사귐과 머묾’의 관계로 들어가자고 초대하는 손짓이기도 하다.

저자

김학철

저자:김학철
연세대학교학부대학교수,연세대학교교양교육연구소소장.연세대학교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신약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고,기독교교양을학문의주제로삼아연구하고가르치고있다.한국기독교교양학회부회장,한국신약학회편집위원장등으로학술활동을하였다.기독교교양학및신약성서를주제로한수십편의논문외에도《허무감에압도될때,지혜문학》《성스러움과아름다움이입맞출때》《마태복음서:고전으로읽는성서》《아무것도아닌것들의기쁨:사도바울과새시대의윤리》《렘브란트,성서를그리다》등여러권의책을썼다.〈세바시〉,CBS〈잘잘법〉,〈삼프로TV〉등방송과유튜브에출연해성서와기독교교양을소개하기도한다.

목차

머리말

1.신약을읽기전에
이해를추구하는신앙
정경,외경,위경
성서의권위

2.언어와지리
사울과바울
말과지혜의아름다움으로전하는십자가
아시아와소아시아
아라비아로갔다가
말씨와맘씨

3.성서와로마의통치체제
황제의친구와예수의친구
황제의것과하나님의것
로마의평화와예수의평화
엄격한분과나귀새끼를탄사람
라마에서들려오는소리
로마시민의살맛,다른이들의죽을맛

4.종교와문화
마태복음서와유대교
1세기유대교갱신운동
동방박사이야기의문화·종교적정황
거짓그리스도,거짓예언자

5.예수
예수의족보
‘예수’라는이름
임마누엘
희망의이름
사람의아들
예수의치유

6.예수의사람들
예수의스승혹은체제기만의피해자
예수,그다음예수
품,그리고머묾

7.교회
초대교회로돌아가자?
목사가할일과집사가할일?
‘너희몸이성전인것’과주초
두세사람이라도

8.믿음과기도
나는무슨일이든지할수있습니다?
믿는자에게는능치못함이없다?
여러분의소원을하나님께아뢰십시오.그러면,
과부,성가신기도의성공자인가?

9.이해와오해
예수와바알세불
네가말한다
분노인가사랑인가
‘아빠(Abba)’는아빠인가?
경배와의심

맺는말:진리의성령을초대하며

출판사 서평

〈세바시〉,CBS〈잘잘법〉,〈삼프로TV〉
기독교교양학자김학철교수가안내하는‘천천히,정확하게’성서읽기

성서는무엇을말하는가?오늘우리는성서를어떻게읽고있는가?신약학자이자기독교교양학자인연세대학교김학철교수는이책에서‘손으로성서읽기’를제안한다.“기존에우리가가지고있었던편견과선입관을잠시접어두고,성서가무엇을말하는지를한단어단어에손끝을대고진지하게”듣자는것.그리고이것은이책에서당대의종교와문화,사회정치적배경을참조하면서,성서가말하는것이무엇인지묻고,과연우리가제대로알고있는지짚어보고,해당본문을오늘의정황과연관지어살피기도하는모습으로나타난다.헤롯과아켈라오의폭정부터유대의지도자가가져올로마종말에관한신탁,핏물가득한유대-로마전쟁의참상,바울이아테네아고라에서선보인치열한수사학적논증까지,그리스-로마세계와유대세계가부딪치던당시의주요한사건과그현장을두루소개하며,성서이해의지평을확장한다.이것은‘학문적신학’과‘신앙’사이의간극을좁히려는몸짓이자,경직된믿음과낭만적신앙을넘어‘서로사귐과머묾’의관계로들어가자고초대하는손짓이기도하다.

하나하나,짚어가며읽을때보이는것들

책의내용은성서학과신약성서의다양한주제를아우른다.우선‘이해를추구하는신앙’의가치를조명하는데서출발해(1장),성서의언어,지리에대한몇가지오해의사례를짚어내고(2장),“로마의통치체제,특별히정치군사적상황에서신약성서를조망”한다(3장)1세기유대교갱신운동과그리스-로마세계에서발견할수있는메시아신탁을보여주는가하면(4장),예수의족보와이름을살펴보면서그간의예수에대한이해를사회정치적관점에서보완하기도한다(5장).예수가만났던사람들과그의제자들에대한장에서는예수가그의사람들에게바랐던것이무엇인지를찾아보고(6장),예수운동의결과탄생한초대교회의현실을살펴본다(7장).우리나라개신교를특징짓는‘믿음’과‘기도’에대해서(8장),그리고예수를오해한신약성서속사례들을살펴보면서겸손한신앙인의자세에대해생각해보기도한다(9장).

이를통해독자는예수의비유에나오는불의한재판장을행한과부의부르짖음의내용은무엇이었는지,논쟁을통해설득을꾀한바울의아테네설교는정말실패였는지를다른각도에서바라보게된다.‘사울’이변하여‘바울’이된것이아니며그가회심후아라비아의사막에서명상에잠긴것이아니라는사실을알게된다.정경외의‘외경’,‘위경’은어떻게보아야할지,성서의문자적무오성을포기하면과연성서의진리에대한믿음,성서의권위도훼손되는지에대해서도곰곰생각해보게된다.빌라도가예수를놓아줄수없었던까닭,로마에세금을바쳐야하느냐는질문에대한예수의말이알려주는것,열므나비유의모티브가된실제사건과이비유의의미등,배경을알때비로소새롭게열리는의미도발견하게된다.

성서를사회?정치?문화적으로읽는다는것

이책은무엇보다도사회?정치?문화적배경위에서성서를읽는법을보여준다.기존해석을전복하며참신한해석을선보이겠다는의도에서가아니고,해당본문이그렇게쓰인까닭을성서학연구의성과를바탕으로찾아보자는것이다.물론그러다보니때론설교며성서공부모임에서종종벌어지곤하는오독,그리고그에서비롯된낭만적이해를지적하기도한다.예를들어,나사로가죽었을때예수가보인눈물을사랑하는이의죽음앞에서보이는슬픔의눈물로이해하곤하는데,저자는“예수가심령에통분히여기시고민망히여겼다”(요한복음11:33)는구절에쓰인단어의의미와용례를분석하면서그눈물이사랑의눈물이라기보다는“하나님의아들예수와그권세를바로목전에두고도나사로의죽음때문에통곡하는이들에대한분노와안타까움의눈물”로보는것이더설득력이있다고주장한다.그러면서덧붙인다.“이이야기에서예수가흘린눈물이‘사랑의눈물’이아니라고섭섭해할필요는전혀없다.요한복음서에서예수의사랑은그가흘린피와물이증명해주고있기때문이다.”(260쪽)

논문에서나볼법한분석적이고복잡한논의를펴는것도아니다.총독빌라도를다루는글에서로마의후원자체제를소개하는대목이그러하듯전문적인내용이다뤄지기도하지만,길지않은글에핵심적인사항들을간추려소개하기때문에누구든큰부담없이읽을수있다.다루는성서본문역시많은그리스도인들에게대부분친근한구절들인데,통상적인설교에서는듣기어려웠던해석을들으며시야가트이는즐거움이있다.

우리의신앙실존을새롭게하는성서읽기

책의맨앞에는렘브란트의유화넉점이실려있는데,모두‘성서’와‘손’을보여주는그림들이다.첫번째작품에서는아마도바울과베드로로보이는두노인이책한권을사이에두고열띤논쟁을하고있고,두번째그림에서는한노인이주름진손으로성서를짚어가면서읽고있다.세번째그림에서는고심하면서복음서를쓰고있는마태의모습이,마지막그림에는손으로성서를가리키는설교자와그의아내의모습이나타난다.각기다른상황에서다양한포즈를취하고있지만,한결같이성서를진지하게대하는이인물들의모습은나름의‘손으로성서읽기’를보여주는듯하다.애써감동적이거나‘은혜로운’해석을추구하지않더라도이러한‘손으로성서읽기’는우리를새로운삶으로초대할것인데,진리의영인성령은‘열광,뜨거움’이아니라‘날카로운사리분별,곧진리에대한깨우침’을통해위로하고용기를주는분이기때문(276쪽)이다.‘천천히정확하게’성서를읽겠다는자못건조한독법을보여주는이책이독자들에게깊은여운을남기는것역시그때문일것이다.새해성서읽기를시작한그리스도인들,그리고교양으로서성서를읽어보고자하는독자들에게이책은좋은길잡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