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지연희의 장편소설 『그대에게 내리나니』 상권. 웅장하고 호화로운 저택, 담 안을 떠도는 우아한 음악 소리, 은은한 향기가 감도는 고상한 분위기의 방. 찰나의 망설임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곳에서 여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운 용모의 사내와 마주하였다. 환이 입가에 비뚜름한 미소를 건 채로 손을 뻗어 유연의 턱을 가볍게 받쳐 들고 얼굴을 가까이 했다. 숨결이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 놓인 까만 눈동자가 그녀의 얼굴을 차게 응시하고 있었다. 대답을 재촉하듯 계속해서 주변을 맴도는 목소리를 견디다 못한 유연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늦은 대답을 했다.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지 유연으로서는 깨달을 수 없었다. 다정한 손길에 눈물이 그칠 줄 모르고 흘러나왔다.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는 말만 마음으로 되뇌었다.
그대에게 내리나니(상) (지연희 장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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