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녹는 온도 (그들은 나는 우리는 | 양장본 Hardcover)

우리가 녹는 온도 (그들은 나는 우리는 | 양장본 Hardcover)

$15.80
Description
녹을 줄 알면서도 저마다의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정이현 소설의 감각적이고도 치밀한 문장과 산문의 서늘하면서도 다정한 생각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우리가 녹는 온도』. 《풍선》 《작별》 이후 꼭 10년 만에 책을 통해 정이현의 산문을 만나본다. 주위의 사연을 듣거나, 저자 자신이 겪었거나, 혹은 머릿속에서 상상해 가공한 짧은 이야기 형태의 ‘그들은,’과 그에 덧붙여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개인적 속마음을 담은 ‘나는,’에 담긴 모두 열 편의 이야기+산문을 만나볼 수 있다.

언제나 다 괜찮다고 말하는 연인이었던 ‘은’과 ‘그’. 다시 만난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괜찮다는 말, 괜찮지 않다는 말》, 전혀 다른 취향의 두 친구 ‘윤’과 ‘선’의 이야기 《여행의 기초》, 오랜 시간 강아지를 키워온 소년의 이야기 《화요일의 기린》,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만나 아슬하지만 견고한 사랑을 키워온 연인의 이야기 《지상의 유일한 방》 등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저자의 사랑, 여행, 우정, 결혼, 가족을 비롯한 저자 주변에 놓인 것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소설가로서의 삶과 태도 등을 엿볼 수 있다.
소설 쓰기가 고통이었을 때, 산문 쓰기는 고통을 다독여주는 사랑스러운 알약이었다고 이야기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그러한 고통과 치유를 한데 선보인다. 언젠가는 무너지겠지만 애써 마음을 다독거리고, 안 괜찮아지는 날도 오겠지만 괜찮아지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그렇게 수고로움을 자처하며 하루를, 한 달을, 일 년을, 일생을 차곡차곡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저자가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바라보는지 엿보고, 소설 너머에 존재하는 저자의 일상과 생각을 오롯이 가늠해볼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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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이현

저자정이현은소설가.소설집『낭만적사랑과사회』『오늘의거짓말』『상냥한폭력의시대』,장편소설『달콤한나의도시』『너는모른다』『사랑의기초:연인들』『안녕,내모든것』,짧은소설『말하자면좋은사람』,산문집『풍선』『작별』등을펴냈다.이효석문학상,현대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화요일의기린
괜찮다는말,괜찮지않다는말
안과밖
여행의기초
지상의유일한방
물과같이
커피두잔
어둠을무서워하는꼬마박쥐에관하여
장미
눈+사람

출판사 서평

“속이상할때는요,따뜻하고달콤한걸먹으면도움이좀되더라고요.그렇다고상한마음이사라지는건아니지만잠시잊을수있으니까요.”

녹을줄알면서도
눈사람을만드는당신을위하여


『우리가녹는온도』는정이현소설의감각적이고도치밀한‘문장’과산문의서늘하면서도다정한‘생각’을동시에만날수있는책이다.특히,그의산문을책을통해만나는것은『풍선』『작별』이후꼭10년만이라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여기에는총열편의‘이야기+산문’이수록되어있다.짧은이야기형태의[그들은,]과그에덧붙이는작가의소회[나는,]이짝꿍처럼붙어있다.전자는,주로그가주위의사연을듣거나,자신이겪었거나,혹은머릿속에서상상해가공한것이고,후자는담담하게적어내려간개인적속마음이다.앞선이야기에대한긴주석이라고봐도좋겠다.

사라진것들은불쑥우리곁으로돌아온다
처음과끝,그것을어는점과녹는점으로표현해도좋을까.다만1도의차이에도물은액체가되었다가고체가되었다가한다.눈이되었다가비가되기도하고,구름으로뭉쳐있기도한다.꽝꽝얼어붙은우리의마음도아주미세한온기에흐물흐물녹아내리기도하고,작디작은균열에모든것을놓아버리고와장창허물어지기도한다.물론그반대의경우도생기고말이다.
다만‘우리가녹는온도’는하나로정해져있지는않을것이다.사람마다모두제각각반응하는온도와속도가다를것이므로.그개별성을섬세하게‘관찰’하고‘기록’한것이바로,이책『우리가녹는온도』이다.

소설가정이현에게는항상‘도시기록자’라는수식어가따라다닐정도로,도시를속속들이관찰하는데탁월한재능이있다.‘도시’라는단어에는자연스럽게‘사람’이따라붙기마련이다.‘사람’이없는‘도시’는상상하기힘드니까.그러므로도시에대한글을쓴다는것은사람을헤아리는일이기도한셈이다.시작과끝,그사이어딘가에존재하는작은틈을들여다보는일,그것이소설가의일이자숙명일것이다.
『우리가녹는온도』는정이현소설의감각적이고도치밀한‘문장’과산문의서늘하면서도다정한‘생각’을동시에만날수있는책이다.특히,그의산문을책을통해만나는것은『풍선』『작별』이후꼭10년만이라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여기에는총10편의‘이야기+산문’이수록되어있다.짧은이야기형태의[그들은,]과그에덧붙이는작가의소회[나는,]이짝꿍처럼붙어있다.전자는짧은콩트나엽편형식이고후자는담담하게적어내려간에세이다.앞선이야기에대한긴주석이라고봐도좋겠다.언젠가정이현은“소설쓰기가고통이었을때,산문쓰기는고통을다독여주는사랑스러운알약”이라고말한바있다.그런점에서봤을때,『우리가녹는온도』는‘고통’과‘치유’가한데존재하는,새롭게선보이는형태의책이다.

이책에등장하는인물들은모두개별의‘녹는온도’를가지고있다.[괜찮다는말,괜찮지않다는말]의‘은’과‘그’는언제나다괜찮다고말하는연인이었다.다시만난그들은무슨이야기를나눌까.괜찮을땐괜찮다는말을,괜찮지않을땐괜찮지않다는말을,그렇게진심을내뱉을수있을까.
[안과밖]은카페에서손님이커피잔에남기고간얼룩을박박문질러닦던‘하영’이앞치마를벗어두고떠난제주에서큰회사의연구원으로장래가촉망받던청년‘동희’를만나시작된다.그야말로,시작의순간에관한이야기다.
전혀다른취향의두친구‘윤’과‘선’의이야기[여행의기초]는,마냥나와내친구같아서피식웃음이새어나온다.나는‘윤’에가까운가,‘선’에가까운가생각해보다가,그럼에도불구하고함께여행을떠나고싶어지는친구가당신곁에도있는가,마치이렇게물어오는것만같다.
아무리더운날에도얼음이들어간커피는먹지않는여자와한겨울에도차가운커피를마시는남자,두사람은중요한선택을앞둔중년의부부가되었다.[커피두잔]속그들은어떤결론속으로걸어들어가게될까.남자는자꾸여자가신경쓰인다.
[어둠을무서워하는꼬마박쥐에관하여]는성악가와요리사,오직두사람의대화로만이루어진에피소드다.두사람이나누는대화를숨죽이고듣다보면,외줄타기를하는것처럼온몸에긴장감이타고전해져온다.누구나의마음속에자리하고있는‘불안’에관한이야기다.
그밖에도,오랜시간강아지를키워온소년의이야기[화요일의기린],부평역지하상가에서만나아슬하지만견고한사랑을키워온연인의이야기[지상의유일한방],우정인지사랑인지자신들도확신할수없는,소위남사친여사친의이야기[물과같이],시간이아주많이흐르고서야서로를조금이해하게된모녀의이야기[장미],몸도마음도회복이필요한여자의이야기[눈+사람]등이수록되어있다.
이야기속인물들은모두개별적인존재이지만관계속에놓여있기도하다.그렇게각자의사연은모두달라도,그들은녹을줄알면서도저마다의눈사람을만들고있는사람들이라는점에서비슷하다.그렇게또언젠가는무너지겠지만애써마음을다독거리고,안괜찮아지는날도오겠지만괜찮아지려고안간힘을쓰는사람들.그렇게수고로움을자처하며하루를,한달을,일년을,일생을차곡차곡살아내는사람들.

그들의이야기에이어지는작가의목소리를통해,우리는정이현의사랑,여행,우정,결혼,가족을비롯한작가주변에놓인것들에대한생각그리고소설가로서의삶과태도등을엿볼수있다.그것은결국작가가‘관계’를어떻게생각하고어떻게바라보는지와직결된다.또한커피의온도같은미세한차이혹은마주앉은사람의표정이나작은손짓하나가주는큰파장을이해할수있게한다.처음도끝도아닌,처음과끝을포함한여러조각들을맞추어,소설너머에존재하는작가의일상과생각을오롯이가늠해보는것,그것이‘산문’의기능이자미학일테다.
여기에,라이프스타일매거진[컨셉진]특유의모던하면서도따뜻한감성이듬뿍담긴사진들이이야기사이사이여백을채우고분위기를더한다.이는모두원고에맞게구상하여새롭게촬영한것들이다.

이책을덮고나면,우리는모두눈사람을만들러나가고싶어질지도모른다.얼어버린손끝을호호불어녹여가면서도눈덩이를굴려,굳이사람의형상을만들어내려는우리들.이제는다음날출근길걱정이우선이되어버린어른이되었어도어릴적추억을넘어한켠에남아있는본능처럼눈사람을만든다.그렇게녹을줄알면서도눈사람을만드는그마음들.그렇게한때눈사람이었던눈덩이는물론예쁘고귀여웠지만,그것이모두녹아내린후의흥건한자리도찬란하다는것을,그들과나,우리모두가알고있다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