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았던 시간에 (김소연 여행산문집)

그 좋았던 시간에 (김소연 여행산문집)

$14.50
Description
살고 싶은 곳 아무데에나 짐을 풀었다

먼길을 달려가 마주치는 아주 잠깐의 장면을 위해
아직 사라지지 않은, 낯선 세상으로 떠났다
김소연 시인이 지난날들에 떠난 여행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여행산문집 『그 좋았던 시간에』. 이 책은 지금까지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등 다수의 산문집으로 시인의 시선과 관찰력, 언어의 섬세함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몸으로 겪고 시간으로 겪었던,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여행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코로나19 이전 세상의 이야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인은 ‘첫 여행산문집’을 출간하며 그 자유로웠고 따듯했던 그리운 시간들을 소환한다. 우리에겐 분명 좋았던 날들이 있었고 그 시간과 공간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여행에서 그의 주된 업무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도무지 아무것도 아닐 수는 없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었다. 이불을 내다 널 듯, 아무것도 아닌 장면을 차곡차곡 모아서 이 세상에 내다 널고 싶었다. 그래서, 그 좋았던 장면들의 더미를 이 시대에 펼쳐놓는다.
우리에겐 여전히 지난날들의 시간이, 지난날에 가능했던 이야기들이 필요하다. 어느덧 언택트 시대에 익숙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콘택트 시대의 향수를 갖고 있기에. 당신에게도 있었을 것이 분명한 그 좋았던 시간을 이 책으로 다시 겪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조금의 안도감과 좋았던 시간을 안겨줄 수 있기를, 기억을 소환해 앞으로의 우리들을 더 좋은 날들로 이끌기를 바란다.
저자

김소연

의외의일들을선호한다.구경하는것보다뛰어드는것을,공부하는것보다경험해보는것을선호한다.그러고나서후회를배우는것을선호한다.
실내에있는것보다야외에있는것을좋아한다.계절이바뀌는것과계절이깊어가는것을,흘러가는것들을,조각나지않고길게이어진휴식을,청소를하고향을피운후에책상에앉는것을좋아한다.

시집『극에달하다』『빛들의피곤이밤을끌어당긴다』『눈물이라는뼈』『수학자의아침』『i에게』와산문집『마음사전』『시옷의세계』『한글자사전』『나를뺀세상의전부』『사랑에는사랑이없다』등을썼다.

목차

찻물을끓이는데에한나절을보냈다

1부

여행은좋았나요?/낯선사람이되는시간/풀잎바람개비/아직사라지지않은세상/학교/여행사진/세사람/끝이보이는맑은날/귈레귈레/보자기옆에보자기옆에보자기/풍상에대하여/무늬의뒷모습/축구공/낯선곳에서만난낯선아이에게/정든얼굴/여행이가고싶어질때마다바라나시를생각한다/한번과한번/길을잃고서만난사람/두사람/사소하게완벽해지는장소/골목의완성/시골마을

2부

1월3일/1월5일/1월14일/1월16일/1월20일/1월25일/1월29일/1월30일/2월1일/2월3일/2월8일/2월12일/2월14일/2월16일/2월18일/2월21일/2월24일/2월27일/2월28일

3부

빈집/이끼순례/아무에대하여/여행멈추기/잠든친구의얼굴/겨울에꺼내는여름/누구나의나무/남루함이빛난다/표표하게/오래도록밟아서/돌고래를만난걸까/십년후/폭설/관광지/한달/바캉스적인간/장래희망/기념품/무서움뒤에온것들/다왔구나/최종여행지/수수한마주침/어떤경우에도/공기

출판사 서평

더먼곳으로가고싶었고,먼곳이되고싶었다

시인에게여행은‘우주를독식하는시간’이었다.여행을가서는찻물을끓이는데한나절을들이고,엽서를고르는데한나절을보내고,엽서에적을문장을고르는데또한나절을썼다.결국“나는이곳에와있어”로시작되는엽서한장을쓰기위해서어떤하루를살았다.빵과커피에서풍겨나오는구수한냄새를맡으며한없이삶에이끌리는시간을보냈다.그렇게먼곳에서만나는잠깐의좋은시간,평생간직할한두장의사진을위해낯선세상으로떠났다.느린사람들이느리게살아가는곳을좋아했고,마음에드는곳에서좀더머물며시간을썼다.
시인에게여행은‘도처에서새로이태어나는시간’이기도했다.모르는사람들을만나며자신또한낯선사람이되기도했다.원치않은길위에서서원치않은방향으로이끌려가지않도록욕망을점검하고,심장이‘무덤무덤’뛰지않고‘빠담빠담’뛰는날들에집중했다.그런자신의상태를깨닫고살피며그만의즐거움을찾아갔다.어떤도시에서는열심히관광했고어떤도시에서는아무것도하지않았다.시도쓰지않았다.짐을풀고짐을싸고를반복했다.만나는사람들에게는주로이런말을했다.“고마웠어요.”“보고싶을거예요.”“잘지냈어요.”“우리여기에좀더있을까?”그림으로수첩한권을채워가며대화를나누기도했고,이야기를잘나누고헤어졌는데서로가도무지어느말로어떻게소통했는지모르겠는때도있었다.목적한적없는시간을보냈고,그시간이좋았다.돌아보니모든게믿기지않는이야기아닌가.
1부에서는일단떠나세상의시간을향유했고,2부에서는그가만난인상적인장면들을모아일기를쓰며자신의상태를곰곰살폈다.3부에서는여행하던날에자유로웠던시간을사색하고그아름다움에대해깨닫는다.

우리에겐여전히지난날들의시간이,지난날에가능했던이야기들이필요하다.어느덧언택트시대에익숙해지고있지만우리는콘택트시대의향수를갖고있기에.당신에게도있었을것이분명한그좋았던시간을이책으로다시겪어볼수있기를바란다.지금당장떠나지못하는사람들에게이책이조금의안도감과좋았던시간을안겨줄수있기를,기억을소환해앞으로의우리들을더좋은날들로이끌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