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유희경 산문집)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유희경 산문집)

$15.00
Description
이렇게 멋진 날에도,
불을 켜고 손님을 기다리는 서점지기는 있어야지요
“지금의 생각과 감각 너머의 세계를
궁금해하고 있는 게 분명해”

당신은 바깥쪽에서 나는 안쪽에서
우리를 잇는 나의 작은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
그곳의 서점지기 유희경 시인의 이야기
저자

유희경

시인이고,시집서점‘위트앤시니컬’의서점지기이다.시집을펼쳐잠시어딘가로다녀오는사람들을마중한다.종종서점에머무는독자들에게머그에커피를담아건네곤한다.종일이작은서점일의즐거움에대해궁리한다.
1980년서울에서태어났다.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한국예술종합학교극작과를졸업했다.시집『오늘아침단어』『당신의자리-나무로자라는방법』『우리에게잠시신이었던』,산문집『반짝이는밤의낱말들』,공동희곡집『당신이잃어버린것』등을펴냈다.현대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서점의불을켜며
세상어딘가에하나쯤,당신의서점에서_4

1부
그럼,좋아하는일을하러서점에가볼까요

비,한사람혹은여러사람의이야기_16
나선계단,이야기가쌓여가는방식_22
풍경風磬,더없이한가로운풍경風景_28
소리,서점에살고있는_33
조명,느릿하고부드러운_38
음악,읽는일과듣는마음_44
머그,하루치의다정에대하여_50
인형,어쩌면서점의주인_56
책상,사소하고조그마한궁리들_62
의자,당신의자리_68
식물들,초록빛이름들_74
명함,위트있게그리고시니컬하게_81

2부
서점에누가있었던것만같아요

동료,매니저경화이야기_88
목수,남머루이야기_95
시인-시인들,훌륭한페인트공들_102
청귤차,따뜻함과향긋함_109
단골,떠남과버팀_114
어린이,미래의풍경_124
낭독회,서점의보물_131
친구,캔커피를들고찾아온_138
조력자,최선을다해야할이유_144

3부
날이너무좋아요,서점안에만있기답답하시겠어요

우체국,다른세계로의통로_152
구름,친애하는더없이친애하는_157
우산,우리모두의것_163
일요일,조용하고귀여웁게_169
가을,엽서를적는계절_175
겨울,언제든만나게되는서점의계절_180
눈과귤,동그랗고포개면사람이되는_186
크리스마스,기다리고기다리는_192
폭설,어쩔수없이_197

4부
그럼에도,서점이라는일이지요

선물,두손의소유_204
청소,보이지않는일에대하여_209
연필,가장아름다운흑심_215
바구니,한가득아름다운무언가_222
마이크,거기까지들리기위해서_228
휴식,offonoff_235
필사엽서그리고방명록,당신이라는흔적_240
서점일지,우리모두의기억_248
냄새,서점을가득채우는_255
이벤트,실은서점의일상_260

서점의불을끄며
서점을완성하는요소들에대하여_266

출판사 서평

먼길을돌아오던길에
나는나의서점을한눈에알아본다

다른상점들과달리느릿하고어둑한빛이번지고있는,
거기가나의서점이다

시집서점위트앤시니컬의서점지기유희경시인이서점에서일어나는소소하고즐거운,‘하나쯤’인이야기들을산문집『세상어딘가에하나쯤』으로묶어펴낸다.시인은서점안에들어서있는물건들,나선계단을올라서점에입장하는사람들,서점이위치한혜화동의풍경,그리고작고많은서점의일들에대해썼다.오직시집만을판매하는이서점의하루는매번다르고새롭다.

위트앤시니컬의독자들은모두설렘,기쁨,기대를한아름품고서점을떠난다.‘자신의손에들린종이뭉치가새로이선사할세계에대한기대가득한낯’으로.그들은또,고른시집을옆구리에끼며‘이것은나의시집’이라는분명한사인을보내며,양손으로는다른시집을찾으며쇼핑하곤한다.이서점에는정말그런사람들만이모인다.
서점내빼곡한것은책뿐만이아니다.독자들이가지고온꽃,인형,선물,편지,마음들이가득이다.독자들의손길은어느곳하나소홀함이없다.책과함께그런것마저모여차곡해질때비로소서점은서점이될수있다고시인은생각한다.무엇보다이렇게작고번잡스러운서점살림이시인의적성에맞다.그렇게시인은하나부터열까지자신이좋아하는것들이나,자신이좋아하는사람들이좋아하는것들로채워져있는,자신의서점에머무르는일을가장좋아한다.그것들이잘보이는자리에앉아서쓰고,읽고,딴생각,딴짓을하다가이따금졸기도한다.

위트앤시니컬은2016년7월신촌에처음문을열었고,현재혜화동으로이전했으며2021년7월에오픈5주년을맞이한다.이책『세상어딘가에하나쯤』은이를기념하며그동안이서점을아껴준독자들에게전하는서점지기의마음이기도하겠다.
서울에서가장오래된서점,혜화동동양서림의2층창고를개조한작은공간에위트앤시니컬이있다.2층과1층은나선계단이이어주고있으며,고로나선계단은위트앤시니컬과세상을연결하는유일한방식이되어준다.열평남짓한이조그마한서점에시를좋아하는독자들이나선계단을빙글빙글오르내리며찾아주어,낮이건밤이건아랑곳없이은은한빛이되어주었다.시인은이단언이조금도과장이아니라확신한다.그빛과온기들덕에시인은자주깜깜한서점을떠나지못했다.꼭그들이시인을위해남아있는것만같았다.

언제나,
시와시를애정하는독자가머무는곳
그렇게이야기가차곡차곡쌓이는곳

이시집서점도다른서점들과다를바없이상점이지만,자주책값이상의것이오가는곳이되곤한다.낭독회를열면시를좋아하는사람들이하나둘삼삼오오모인다.이곳에서만나기로약속을하거나,데이트를오기도한다.주말에는동네학생들과어린이들이귀여웁게즐거웁게모인다.신촌에서혜화로이사할때펑펑울던인근대학교학생들,이곳에서처음만나결혼까지한다며찾아온예비부부,시인으로데뷔를하게되었다며찾아온독자,오월이면작약한송이를건네고,크리스마스때에는슬쩍작은선물을놓고가는독자들이있다.그것은곧믿음이고,서로를보듬는마음이며,결국가치있는이야기들이된다.
어느평범한날에도,큰비가내리는날에도,그들은퍼뜩생각이나면들르곤하는것이다.그렇게잊지않고찾아오는사람들마다크고작은사연이있어서서점은독자들의공간이되어간다.애틋하기도하고아득하기도한그런이야기가차곡차곡쌓여밀도있는커다란공간이되어가고있는것만같다.시인은그들이부디오래머물러주기를바란다.그들의궁리에,몽상에,모색에,기꺼이자리를내어드릴생각이다.

시인은이작은시집서점을운영하면서독자가있거나없거나매일궁리하고,재미있는일을모색한다.독자들이즐거울수있는일,시의세계로풍덩다녀올수있는길을고민하고아름다운풍경을마주할수있는시간,음악,냄새등을세심히살핀다.그렇게서점과시인은점점씩씩해진다.‘씩씩함이란내일한번더해보는것.내일모레도해보는것.찾아오는사람에게기꺼이물을덥혀차를내어주는것.대가보다좋아하는마음을앞서생각해보는것.’
시인과위트앤시니컬은언제나씩씩하게,독자가언제든떠올릴수있는‘하나쯤’으로세상어딘가에자리하고있을것이다.독자들이어느날에든문을열고들어올수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