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 (김영희 에세이)

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 (김영희 에세이)

$14.80
Description
눈길이 닿는 곳에 손을 뻗으면
가만히 계절을 차려주는 정원

어느 식물관찰자가 들려주는 뭉클한 자연 이야기
사람에게도 꽃에게도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 있다

어릴 적부터 자연을 손으로 만지고 눈에 담으며 자라온 사람은 어떤 시각을 가질까? 김영희 작가의 머릿속에는 특별한 식물 호텔이 있다. 이 식물 호텔 안에는 각각의 식물들이 분류에 따라 층과 방을 나눈 채 투숙하고 있다. 식물에 대해 공부하기 전부터 본능적으로 나누어둔 이 식물들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길 위의 식물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쌓아온 것이다. 지금도 숲을 오래 걷다 바람에 한들거리는 식물을 발견하면 그 방에 종소리가 울린다. 식물들이 친구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소리다.
첫 책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에서 자신의 은신처이자 놀이터로써, 또 자신을 성장시킨 부모로서의 자연을 소개했던 김영희 작가가 두번째 에세이를 펴낸다. 이 책 『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에는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존재들을 애써 들여다보고 함께 놀며” 작가가 체득한 공생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오감으로 접했던 자연을 저장해둔, 자신만의 머릿속 호텔의 문을 활짝 열어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

김영희

숲속에있는것을좋아한다.숲속식물과동물그리고곤충들을관찰하고기록한다.자연속에머무는것을좋아하지만손을뻗는것은조심스럽다.그저관찰할뿐비록선의라할지라도자연의순환에간섭하지않으려한다.눈으로본식물을잊어버리는일이없어서,공부를시작하면서부터는머릿속에저장된식물과대조하기시작했다.그러던중본적은있으나도감에는없는식물“쇠뿔현호색Corydaliscornupetala”을발견하여학계에새이름을올릴수있었다.
고려대학교에서식물생명유전공학을공부해석사학위를취득했고국내외식물탐사를하면서국립수목원등에서약10년동안산림교육활동을했다.현재는산림교육전문가양성과정을강의하고있다.
첫책으로『가끔은숲속에숨고싶을때가있다』를펴냈다.

목차

들어가며
내머릿속식물호텔

1부
콧잔등에꽃가루를묻히고
땅에핀동백꽃
언제또그렇게필까
꽃의시간과사람의시간
우리는각자의자리를지키고있었다
심봤다!
사람도꽃으로필거야
소태나무로젖뗀아이
꽃이지고꽃이핀다
짝사랑하는남자의그대에게

2부
마음끝에푸른물을들인채
아름다운공생관계
개가집을찾아가면꼭전화해주세요
잠자리날개를손으로만지지마세요
내페이스대로살란다
누구에게나있는무궁화한그루
명품만년필
고의적실험첫번째,은행
고의적실험두번째,낭탕근
나비애벌레를이사시키고

3부
잠깐머무는중이야
나홀로캠핑,4박5일마이너스비
들깨예찬
엄마를보려면나를찾으면돼
아버지의문자
희망일까절망일까
새와나비누가이길까?
텔레비전을보다가식물을만나면
지혜로운삼각관계

출판사 서평

식물에게는꽃만이그들의황금기가아니다
예쁜꽃이화려하고생기있게보이는것은
사람의시각에서꿀을얻으려는곤충의입장에서그러할뿐이다

김영희작가는숲과길에피어난,특히길에핀식물에더욱관심을기울여왔다.오래자연을벗삼아살아왔고그후에는식물에대해더욱탐구하고싶어식물유전공학을공부한뒤10년이넘게여러숲과산등에식물탐사를다니기도했다.그래서국립수목원을비롯한여러기관에서산림교육전문가양성과정을강의하기도했다.식물들은이렇듯작가의오감에체화되어있어,작가가사람들에게그이야기를들려줄때파릇파릇살아숨쉰다.식물이야기를할때만큼은눈이반짝이고말마디마디가빨라진다.애정이듬뿍담긴이야기를들으며우리는그사람이펼쳐놓은세계로빨려들어간다.김영희작가가풀어가는이야기속에는식물과곤충,날씨의변화와그사이에오고가는인간의이야기가연결고리를만들며이어진다.그리하여우리가어떻게자연과더불어살아야할지생각하게해준다.인간의작은손길이자연의순환에미치는영향들은흡사다큐멘터리처럼읽히기도하고소설처럼그려지기도한다.
이책은모두세개의부로구성되어있다.1부‘콧잔등에꽃가루를묻히고’는익숙하다고생각했던자연에서문득느끼는낯섦에대한이야기가모여있다.여명이밝아오는때,맡을수없는동백꽃의향기를느끼려다‘툭’하고꽃이떨어지며피어나는소리에놀랐던일화나찰나라고생각했던꽃의일생을사람의시간으로환산해보고는찰나가아님을알게되는이야기등을실었다.2부‘마음끝에푸른물을들인채’에서는자연과의거리를한걸음좁혀직접닿았던,그리하여새롭게깨달은것들을담아놓았다.위험하다고생각하지못했던인간의체온이우화를막끝낸잠자리에게미치는영향,독성을품고있는식물을음용했을때인간이받는영향,길에서자주볼수있는‘회양목’이어떻게만년필로탄생할수있는지를들려준다.마지막으로3부‘잠깐머무는중이야’는2부에서터득한,자연에서인간이위치할적절한자리를가늠하고그속에서새롭게자연과관계를맺는이야기를읽을수있다.
각각의에피소드에등장하는식물과새그리고곤충들은작가가직접찍은사진과함께수록되어있어,마치관찰자인작가와나란히서서그자리에있었던것처럼상상하듯읽을수있다.또첫페이지에각각의학명을함께기록하여우리가단순히‘나무’‘꽃’‘곤충’‘새’등으로알고있었던자연들의이름을더욱구체적으로알수있도록도왔다.

찬란한꽃의시간,식물의한생애와
그주위로가득차오르는수런거림들

꽃가루받이를하려는병꽃나무와꿀을탐하는꿀벌그리고어리호박벌등의공생관계,아버지가논에무심코두고간농기구를지키려밥도굶어가며한곳에머무른강아지메리,안전을위해자신이낳은새끼를집안방으로자꾸만옮기는어미고양이일화를통해우리는각자의목적만을맹목적으로추구하는존재들이어떻게다른존재에게무해할수있는지도알수있다.작가의이야기들은나아가인간이지구공동체의일원으로서어떤역할을할수있을지,우리가자연과더불어잘지낼수있을지한번쯤생각해보게한다.
이책을읽고나면이제는작가와함께기나긴식물산책을마치고온양마음끝에서부터푸른물이번질것이다.그리고마음한켠에작은식물호텔이생겨나서계절이넘어가는순간에눈에걸리는꽃과풀들을발견할때마다마음안에새로운투숙객들을들이게될것이다.그렇게가득찬우리의마음은비로소제철에피어나는꽃처럼풍성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