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니었을지 몰라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니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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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부엌에서 땀 흘리며 만드는 밥 한 그릇.
두 그릇도 아닌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늘 그렇게 살아왔다.”

그때 우리가 차려 먹었던 건
두고두고 기억될 사랑, 오래 간직할 든든한 꿈
“우리 뭐 해 먹지?” 40년째 무대와 촬영장을 오가는 배우 양희경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많이 되뇐 말을 꼽는다면 아마 이 문장일지도 모른다. 연예인으로, 배우로 살아온 세월이 인생의 절반을 넘어섰지만, 여느 살림꾼처럼 아침에는 점심, 점심에는 저녁, 저녁에는 내일 아침 메뉴를 고민하느라 하루가 다 간다. ‘뭐 해 먹지’, 이 생각의 이면에는 일하는 엄마로 살아온 세월과 무게가 가득하다.

아버지를 여의고 기울어진 집안 기둥을 붙잡고자 양팔을 걷어붙인 열일곱 때부터 두 아들을 홀로 키워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젊은 날을 지나 칠십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저자에게 부엌일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해 먹일 복만 잔뜩 있고 얻어먹을 복은 없구나, 깨달은 순간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부엌‘일’을 부엌 ‘놀이’로 바꾸는 것이었다. 사랑과 의무감에서 시작된 부엌 놀이었을지언정 지금의 양희경을 이루는 것은 8할이 집밥이다.

밥은 우리가 분명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동력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먹일 밥을 짓는 것은 타인의 삶을 이어주는 행위로서 결국 사랑을 뜻한다. 그러니 스스로를 먹이기 위해 차려 먹는 밥은 곧 사랑을 본인에게 대접하는 셈이다. 내가 나를 위하는 일, 스스로를 일으키는 집밥. 주저앉고 싶어도 그럴 틈조차 없이 달려온 배우 양희경이 자신의 칠십 인생을 이야기할 때, 그 이름을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니었을지도 몰라』라고 붙인 이유다.

“나는 아무거나 못 먹고, 안 먹으면 살 수가 없으니 결국 몸을 일으켜 나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 지금껏 살아오면서 난 무엇을 제일 즐겁게, 잘했을까? 배우니까 연기일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살아내면서 내 손에서 끝까지 놓지 않은 것은 오히려 음식 만들기다. 이도 저도 크게, 빛나게 잘한 것 없이 살았지만 이것만큼은 내가 꾸준히 해온 일이다.”

입에 맞는 집밥 한끼에 모든 게 순해지고
다 괜찮아질 때가 있다

“TV에서 봤던 양희경만을 떠올린다면, 나보다 더 많은 놀라움과 감동을 느낄 것이다”라고 말한 배우 겸 감독 송승환의 추천사처럼, 지금까지 우리가 드라마에서 만나본 ‘배우’ 양희경은 ‘집안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천덕꾸러기 고모’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도서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니었을지도 몰라』를 집필한 ‘작가’ 양희경은 씀바귀처럼 향긋하지만 쌉싸름했던 인생 이야기를 나긋한 목소리로 풀어내는 사람이다.

도서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니었을지도 몰라』는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난 칠십 년간 저자가 맛보아온 먹거리 이야기와 온몸으로 부딪히며 사랑해온 가족 이야기, 동년배들을 위한 건강 이야기, 배우로서 지켜내고픈 연극 이야기 등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자의 생각들이 푸짐한 한상차림으로 담겨 있다. 무엇보다 도서 곳곳에는 연예계에서 손맛 좋기로 유명한 저자의 ‘내 맘대로’ 집밥 레시피도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어, 독서 중에 불현 듯 오늘 저녁 메뉴를 생각하게 만든다.

좋을 수만 없는 인생이지만 갓 지은 쌀밥을 김에 싸서 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나쁠 수만도 없는 인생으로 바뀐다고, 그러니 입맛에 맞는 밥 한끼는 꼭 챙겨 드시라 말하는 저자의 맑은 목소리는 도서를 읽어내리는 그 어느 순간 각자에게 익숙한 ‘우리 엄마’의 목소리가 되어 들린다.
마음이 허한 저녁,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낸 것이 없다 싶은 그런 날에 밥 짓는 냄새가 가득한 이 책을 펼쳐 한두 구절 읽어보기를. 문득 배가 고파질 것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위에 아무렇게나 자리한 달걀프라이와 시원한 파김치가 생각날 거다. 곧바로 몸을 일으켜 저자의 레시피에 따라 고소한 밥 한 숟갈을 입안 가득 넣어보기를. 그렇게 한숨 같은 감탄을 내보내며 저자의 말처럼 “나쁠 수만도 없는 게 인생이구나” 하고 되뇌길 바란다.

저자

양희경

“뭐해먹지?뭐해먹나…매일매끼니늘걱정했다.비단음식만의고민이아니라하루하루를어찌살아가야하나의고민이었다.(요즘은먹거리가넘쳐나서고민한다.)귀한밥한끼,맛나게해드시는나날이계속되길바란다.”1981년연극<자1122년>으로데뷔해지금껏무대와촬영장을오가는배우.먹는이야기가인생의많은부분을차지한다.배우지만언제나의상보다밥이먼저다.살아온이야기와먹거리를두루두루버무려글을썼다.

목차

추천사─5
들어가는글─9

1부오찬모임

지치면부엌으로!─18
몸과마음을든든하게:양배추요리─21
우리집의밥심한그릇─23
부엌일아니고부엌놀이─27
집밥먹는삶은걱정없지─30
잡채는인생이야─33
잘만든우리장이최고!─35
간젓장과된장국─38
마구잡이요리비법─41
때려넣어도맛있는조합:콩나물요리─46
해봐야느는건요리도마찬가지!─48
깨끗한소금과유기농의맛─51
건강한땅을지키는건강한사람들─55
어쩔수없이,제주─58
제주어멍들의오일장─62
뜨끈한국물한숟갈:제주요리─65
언제든가고픈,통영─67
온몸에퍼지는바다향:통영요리─69
귀하디귀한제철식재료─73
숲속풍미가가득한버섯─76
이것만큼은꾸준히,지치지않고─79
고소한견과류가듬뿍!:렌틸콩과캐슈너트카레─82

2부티타임

페이스북은창문이야─86
이제는내삶을들여다볼때─89
나는엄마덩이입니다─93
젊은시절을생각하니,짠해─99
그럼에도같이밥을먹는다는건─102
방문잠그고춤을!─105
여유로운주말오전에:브런치요리─108
꿈과꿈─111
다시꾸게된무대의꿈─113
내가사랑하는연극─119
목소리를내는일─123
나의뿌리,떠오르는장면들─126
아버지가생각나는날:만두와김치말이국수─130
주는복이받는복보다많아─132
달걀떡볶이와공동부엌─135
일하는여자의살림─140
남편은사실필요가없네요─144
옷정리는언제나작심삼일─147
기승전‘밥’일수밖에─150
우!의숙,좌!인조─153
나의집밥을제일좋아하는중강─156
내멋대로심슐랭스타─159
오늘도단골가게─162

3부오후네시의간식타임

빼먹을수없는디저트─166
처치곤란과일은이렇게─169
건강하게달달한간식:잼과절임,후무스─172
달려가는시간과어린날의기억─175
어느날덜컥무릎이고장났다─180
백세시대,칠십에게주어진일─184
제자리를걸으며만난철학자들─187
씨앗이빛나는것처럼─194
추억이스며든울면과알리오올리오─197
우리집레스토랑:양식요리─200
다같이먹으면그게샐러드야─203
나의요리선생님들─207
팥으로메주를쑨다고?-쑤지,그럼!─211
메이드인코리아!가재도구삼총사─213
한끼를책임지는장김치와반찬요리─216
새로발견한맛과기억을품은맛─220
두아들의살림놀이─223
집밥은스스로를위하는일!─226

4부또만나요

잘죽기위한준비기간─232
가슴에바르는옥도정기─236
객사할뻔했던엄마─238
행복도불행도찰나─242
진짜흥쟁이양희경─246
시원하고달큰한맛이일품:대파요리─250
‘희은이’동생희경이─252
희은이동생‘희경이’─258
우리집에살던식구들─262
노년의미니멀라이프─268
알아도죽고몰라도살아!─272
아무하고나밥을먹을순없잖아─275
오래된우리나무집에게─278
걸으며생각하는것들─281
몇살로돌아가고싶어?─286
숲처럼살수있다면─288
친구와웃는날─291
우리옆집으로오세요─294
기분따라마음따라음식처방전─297
제철을놓치지말것!:굴요리─303
누군가와함께먹을내일의요리─307
깊은바다에빠지지않도록─311

나가는글─317

출판사 서평

입에맞는집밥한끼에모든게순해지고
다괜찮아질때가있다

“TV에서봤던양희경만을떠올린다면,나보다더많은놀라움과감동을느낄것이다”라고말한배우겸감독송승환의추천사처럼,지금까지우리가드라마에서만나본‘배우’양희경은‘집안에서말썽을일으키는천덕꾸러기고모’의얼굴을하고있다.그러나도서『그냥밥먹자는말이아니었을지도몰라』를집필한‘작가’양희경은씀바귀처럼향긋하지만쌉싸름했던인생이야기를나긋한목소리로풀어내는사람이다.

도서『그냥밥먹자는말이아니었을지도몰라』는총4부로이루어져있으며,지난칠십년간저자가맛보아온먹거리이야기와온몸으로부딪히며사랑해온가족이야기,동년배들을위한건강이야기,배우로서지켜내고픈연극이야기등TV에서는볼수없었던저자의생각들이푸짐한한상차림으로담겨있다.무엇보다도서곳곳에는연예계에서손맛좋기로유명한저자의‘내맘대로’집밥레시피도자연스럽게만나볼수있어,독서중에불현듯오늘저녁메뉴를생각하게만든다.

좋을수만없는인생이지만갓지은쌀밥을김에싸서간장에콕찍어먹으면나쁠수만도없는인생으로바뀐다고,그러니입맛에맞는밥한끼는꼭챙겨드시라말하는저자의맑은목소리는도서를읽어내리는그어느순간각자에게익숙한‘우리엄마’의목소리가되어들린다.

마음이허한저녁,무엇하나제대로해낸것이없다싶은그런날에밥짓는냄새가가득한이책을펼쳐한두구절읽어보기를.문득배가고파질것이고,김이모락모락나는밥위에아무렇게나자리한달걀프라이와시원한파김치가생각날거다.곧바로몸을일으켜저자의레시피에따라고소한밥한숟갈을입안가득넣어보기를.그렇게한숨같은감탄을내보내며저자의말처럼“나쁠수만도없는게인생이구나”하고되뇌길바란다.

추천사

“나는희경이의소소한일과를SNS를통해안다.희경이의주변에는밥냄새나는사람들이넘쳐난다.말그대로사람냄새라고나할까.그간부지런히올린슴슴한글이부엌놀이를부추겨서집밥이재미진사람들이늘어나면좋겠다.재능많은희경이의인생에서욕심과열정을보이는것을꼽으라면그것은단연‘음식만들기’고‘먹이는일’이니까.”
―양희은(가수)

“누군가에게밥을해먹이는원동력은결국사랑이다.그러니‘집밥’은세상에나가싸울수있는무기가된다.내어머니는일찍이장사를하셨기때문에집밥을기대하기어려웠는데,양희경선생님께서는내가어머니께바랐던것을다해내고계셨다.항상요리로든든한창과방패를만들어주시는것을보고,선생님자녀분들은실패하더라도다시일어날수있겠구나싶었다.그렇게쏟아지는사랑을받아보아야나도사랑을베풀줄알게된다.내안에든든한사랑이없으면밖에서찾으려고허덕이니까.선생님의요리는그런것이다.나를사랑해달라고구걸하지않게만드는요리다.”
―이영자(예능인)

“행복하고싶을때읽겠다.젖과꿀이흐르는책이자새까만옹이들이청동거울처럼빛나는책이다.변신의맛과변심의멋을아는조왕각시의손끝이넉넉하고꼼꼼하다.몸도맘도소중하게위하는식탁에초대받은기분이랄까.웃고먹고울고떠들며배를채운뒤,처음부터다시진실의레시피를궁리하노라면,어떤절망도절망으로끝나지않는다.일생변치않은반복은힘이세다.물이바위를뚫고혀가칼을이긴다.사랑이겠다.”
―김탁환(소설가)

“연기.내레이션.음식.엄마.양희경본인이꼽는자신에대한키워드다.난이책을읽고나서집밥경험철학자라는단어를추가했다.허기질땐아무곳이나펼쳐도속을든든하게해줄집밥레시피가나타나고,살이가고단하거나꽉막혀있을땐어느곳을펼쳐도그녀가전해주는삶의경험칙으로위로받고힘받는다.피를맑게해준다는그녀의집밥같은책이다.여기실린레시피복사해서나만의요리책을만드느라추천사가늦었다.”
―이명수(심리기획자)

“몇년전내시력이갑작스레나빠졌을때,눈에좋다는약과음식을한보따리싸들고가장먼저찾아온사람이양희경이었다.해박한지식을갖고있는그녀에게건강과음식정보를많이도얻었다.무대에대한열정,직접체험한건강과음식이야기,꿋꿋하게자식들을키워낸엄마의모습이책에고스란히담겨있다.이미내가알고있던모습에공감하기도하고처음알게된모습에새삼놀라기도했다.TV에서봤던양희경만을떠올린다면,나보다더많은놀라움과감동을느낄것이다.숨가쁜세상에서맑고따뜻한감성을지켜낸양희경의글로모두가잠시나마힐링의시간을갖게된다면참좋겠다.”
―송승환(배우,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