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잘 지내 : 재주소년 박경환 산문집

소년, 잘 지내 : 재주소년 박경환 산문집

$16.00
Description
“마음이 일렁거려 종일 앉아 있던 바다,
아련하게 멜로디와 겹쳐져 노랫말이 된 그때의 사람들”
빛바랜 감정의 조각들을 그러모아
그 시절의 우리에게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포크듀오 ‘재주소년’ 박경환의 첫 산문집 『소년, 잘 지내』는 〈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눈 오던 날〉 등 따듯한 감성을 노래하는 그가 “노래의 씨앗”이 된 오래된 기억들을 담백하게 풀어내 완성한 책이다.
스무 살이 되면서 시작된 제주도에서의 홀로서기, 눈으로 좇던 ‘그 애’와 그 옆의 다른 사람,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작곡에만 몰두했던 시절 등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짧게는 몇 년 전, 길게는 거의 20년이 다 된 기억인데도 마치 엊그제 일처럼 무척이나 생생하게 쓰였다. 그때의 감정을 이토록 선명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그 시절이 오롯이 한 곡의 노랫말로 남아준 덕분이다. 그것의 순기능은 언제든 그 감정을 꺼내 볼 수 있다는 점이고, 역기능은 언제든 그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아직도 떠올리면 심장 언저리가 뜨끈해진다는 저자의 옛 기억은 어쩌면 너무도 개인적인 감정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감정으로부터 움튼 저자의 노래가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까닭은, 모두가 마음 한구석으로 자신만의 소년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글자를 읽으면 멜로디가 들리는 듯한 도서 『소년, 잘 지내』는 그렇게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어릴 적의 자신, 소년을 마주하게 만든다.

저자

박경환

비오는날이면달라지는아스팔트냄새만으로어린날의하굣길에서있곤한다.어려서차범근축구교실(구로구)왼쪽공격수로활약할때까지만해도국가대표가될줄알았다.학창시절,공부를어느정도해보다가‘잘하네,나중에해도되겠는데?’라고생각해기타를치기시작했다.마카롱보다호박전을좋아한다.일상속후줄근한순간에서이야기가탄생한다고믿는다.
제주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대학1학년재학중,제14회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Rainymorning〉으로동상을수상했다.2003년친구유상봉과함께듀오‘재주소년’으로데뷔후음악활동을이어왔다.

목차

3Prologue1
5Prologue2쓰지못했던이유

1부·얼마나진한숲향기를마시고살았는지
19회색도시를떠나섬
21비밀소년
23아무도없는바다섬zero
29두근거리는맘으로첫발을내딛던캠퍼스산책zero
31그푸른봄날에명륜동
33바래진편지처럼너는Take1
35바다위로
40캠퍼스산책
44마음의지도
46오랜노트를펼쳐MissingNote
48마리이야기
52작은차에셋이타고다시소년

2부·우리의록은당신의포크보다잔잔하다
56조깅
62귤
6583
68우리이야기
72간만의외출
75사라진계절
79봄의사진사라진계절zero
85그래서그런지현실이낯설었어
90봄비가내리는제주시청어느모퉁이의자취방에서
94로드무비

3부·네몸집처럼작아져버린나를
101언덕
107유년에게
109기호3번
111유년에게zero
113새로운세계
122까치발을든하얀운동화와음료수
125토끼가그려진티셔츠와수박화채
129붉게해가지는곳을보며유년에게edit
131한친구는만화가가된다고농구공
134미운열두살
138스물을넘고

4부·모든겨울밤은슬프다고했던가
143무대위에서
145슬픔은시처럼
147떠나지마zero
151합정동
153Alice
156귤returns
158남쪽섬으로부터
159봄이오는동안
165어제와다른비가내리는창밖을보며
166옛연인의이름
167떠나지마
169첫여행
175그여행에서돌아오지않은나
177기억조립가의믹싱
178떠나지마edit
179잃어버리기

5부·다시겨울
183ACupofTea
1892시20분
191Lonelyboy
194Farewell
196Inside
198작은집
109생일을축하해

6부·직업으로서의라디오패널
204어느여름밤의일기
209제2자유로
211EBS가주는모교의느낌Insidereturns
213모든순간이노래였음을
216유해인2022년9월2일의일기
219그해겨울계속유해인
222이사라2022년9월2일덧붙여진일기
225첫째준희
228LP에담겨있는흙냄새
232여의도카페
234나혼자간다
238꽃이피고지는동안
241혜은이
244유하(YUHA)
247기차

부록·소년,잘지내?
250음악극인셉션&1막-6막

286Epilogue해변의아침

출판사 서평

그들이우리안에남긴무늬를지닌채
젊음너머로걸어가자

“젊음은언제부터언제까지가젊음일까?”정세랑소설가의추천사에서처음던지는질문이다.『소년,잘지내』에서말하는‘소년’은초등학생의소년일때도있고,대학교를다니는성인일때도있다.이넓은범주의시절을소년이라부를수있을까라는질문에저자는“어떤선택이든크게주저하지않던때”라고말한다.훌쩍여행떠나는것,낯선섬마을에스스로를가두는것,노래에흠뻑젖는것을기꺼이해낼수있는시절동안우리는모두‘소년’이었다.

『소년,잘지내』는‘잘지내?’가아닌‘잘지내’라는제목에서드러나듯,노래가되어주었던그소년을널리보내주는책이기도하다.젊은날의기억은영감의원천이되어주는한편,“그때그시선으로세상을담는순수한작업이두번이루어질수없다는사실”을절감하게만들었기때문이다.그렇기에저자는“빛을잃어가는과정을다지켜보고나서야세상으로보낸다”고말하며지나간유년의안녕을빌며인사를남긴다.“헤어지고멀어진사람들이우리안에남긴무늬를그대로지닌채”지극히평범하고초라한순간의기록이남긴노래들을흥얼거리면서.

2000년대의향수가진하게남아있는
‘재주소년’의20년을그린음악극

다양한장르가다채롭게연주되고인디밴드가전성기를맞이하던2000년대초,재주소년이라는이름으로데뷔해‘홍대아이돌’이라는수식어로도불리던저자는어느새20년차싱어송라이터가되었다.그길다면긴시간동안계속이어진가사작업덕분에저자의기억과감정은노래와긴밀히연결되어왔다.그결과『소년,잘지내』의곳곳에는재주소년의노랫말이가득담겨있다.재주소년의노래를즐겨들었던독자라면매페이지에서익숙한멜로디가들릴것이다.

『소년,잘지내』의후반부에는책제목과유사한제목의부록「소년,잘지내?」를만날수있다.원래이책의핵심이었다는부록은희곡형식으로,실제재주소년이2010년과2014년에선보였던공연의대본을보완한것이다.라이브와연극이한데모여있는‘음악극’은그당시신선한반응을이끌었고,극내용역시『소년,잘지내』처럼초등학생때부터시작된재주소년의‘음악놀이’역사를다루고있다.재주소년이걸어온시절과2000년대의향수가가득담긴챕터를읽다보면,극본속라이브셋업대로플레이리스트를만들어틀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