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으로끝날줄알았지”
대한민국의‘승리’로서당당히어둠속을춤추다
작가조승리의인생은마치불꽃같다.저멀리까지도달하지못할것을알면서도하늘로힘껏솟아오르고,결국공기저항에부딪혀허공에서멈칫하게되지만그순간온몸을태워끝내누군가에게제존재를알리고만다.심장을울리는폭음과함께산산이부서지는찬란한빛줄기로.
저자자신은눈앞이점점어둠으로가득차니“이러다비극으로끝나겠구나”라고자조했으나,독자에게그인생은비극이라기에는너무나도찬란히느껴진다.결핍은흉터로남았지만인생을단단하게만들었고,어둠은많은것을집어삼켰으나동시에무엇에도흔들리지않게만들었다.
더욱이그찬란함은과거부터현재로이어지며점차선명해졌기에,그빛의궤도가모여곧한권의책이되었다.“삶이당신에게레몬을준다면레모네이드를만들어라”라는말처럼,삶은저자에게어둠을주었지만그는어둠속에서불꽃을쏘아올리며기어코삶을축제로만들어버린셈이다.
누구에게나‘인생참지랄맞다’싶은순간이있다.하지만어둠속을당당히춤추는저자의책『이지랄맞음이쌓여축제가되겠지』를읽다보면,인생이쥐어주는‘지랄’에맥없이당하기보다‘누가더지랄맞나한번해보자’며그에맞먹을정도로북을치고꽹과리를치고싶어질것이다.
그러니앞으로울화가터질것같을때는,눈을감고어딘가에서펑펑터지는불꽃소리와함께아름답게펼쳐지는불꽃줄기를상상해보자.눈을뜨면온데간데없겠지만한낮에열린불꽃축제라보이지않을뿐이겠거니,하고웃어넘겨보자.그순간들이겹겹이쌓이면우리의삶은결국축제가될것이다.
추천사
그녀의글의권위는정확한삶의태도에의해가능하다.세상을맘껏활보하지못하는입장인데도어떻게이렇게절도있게세상을읽고,삶을철학할수있단말인가.내가예측하는바로는이미그녀가심연에도착한것은아닌가싶은것이다.모든예술가들이그토록가서살고싶어하는,어떤경지로의찬란한도착…….이책을읽고슬펐고뜨거웠으며,아리고기운이났다는사실을그녀에게전한다.그리고그녀의훤칠한글앞에서내가바짝쫄았다는사실까지도.
―이병률(시인여행작가)
읽는도중목이메었다.열다섯한창꽃피울시기에청천벽력을떠안았는데그걸이토록담담하게적을수있다니,평범치않은정신력과필력이었다.점자판과노트북과TTS를숱하게오가며적었을그의글에서나는때론장난꾸러기같고,때론MZ세대그자체이며,때론전쟁을겪은듯한노인을만났다.고독하지만담대하고,고집스럽지만섬세한그의세상은아름다운정신‘승리’다.
―박현경(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