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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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도와 시는 ‘간절함’의 혈연이다.”
이문재 시인이 엮은 ‘기도’ 시집
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 등으로 잘 알려진 이문재 시인이 ‘시의 마음’으로 건져올린 동서고금의 기도문과 기도를 주제로 한 시들. 시인은 “기도는 하늘에 올리는 시, 시는 땅에 바치는 기도”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라고.

저자

이문재

엮음:이문재
“여기에묶인기도문과시가독자여러분에의해새롭게태어나길희망한다.독자가시를이어쓰게하는시가좋은시다.시를읽고이어써보시라.한단어,한구절도좋다.기도도마찬가지다.기도문을읽다가자신의기도한줄이떠오른다면,그리고그것을이어갈수있다면내안에있는,나보다나를더잘아는신의목소리를들은것이다.”
1982년『시운동』4집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문학동네』편집주간,《시사저널》기자,경희사이버대학교교수직을역임했으며시집으로『내젖은구두벗어해에게보여줄때』『산책시편』『마음의오지』『제국호텔』『혼자의넓이』『지금여기가맨앞』등과산문집『바쁜것이게으른것이다』등이있다.김달진문학상,소월시문학상,지훈문학상,노작문학상,박재삼문학상,정지용문학상등을수상했고현재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로있다.

목차

11지혜를구하는기도-라인홀드니부어
12나는소망합니다-헨리나우웬
14그꽃의기도-강은교
16무엇을조금알면-라다크리슈난
17은銀엉겅퀴-라이너쿤체
18마음을다스리는기도-이채
20저녁기도-류시화
22해질녘의노래-나희덕
24기도와응답-정채봉
26인디언추장의기도시-노란종달새(수우족)
28땅을보고기도하시오-작자미상
30씨앗의기도-이정록
32키르케고르의기도-키르케고르
34오래된기도-이문재
36신년의기도-이순자
38오늘을위한기도-이해인
43나바호인디언의기도-작자미상
44모든것-십자가의성요한
46가을의기도-김현승
48어느17세기수녀의기도-작자미상
51내가나자신만을위한다면-힐렐
52구한것하나도안주셨지만-아시시의성프란치스코
54만약내가스물네시간만살수있다면-작자미상
56봄날,사랑의기도-안도현
59겨울기도1-마종기
60시간이검증한미의비결-샘레벤슨
62절-이홍섭
64기도-라빈드라나트타고르
65제눈을감겨주소서-라이너마리아릴케
66기도-작자미상
68기도의편지-서정윤
70이넉넉한쓸쓸함-이병률
72초대-오리아마운틴드리머
75수선화에게-정호승
76위태로움을위한기도-복효근
78마음이답답한자여-김지향
80기도-이진경
81마더테레사의기도법-작자미상
82공부-김사인
84나의유산은-장석남
86천사람중의한사람-러디어드키플링
90신이당신을필요로하듯이-월트휘트먼
93기도에게-박준
94지금아픈사람-류근
96동질同質-조은
98어버이의기도-게리메이어스
100아이들을위한기도-김시천
102어린이를위한기도-레이철필드
104스승의기도-도종환
106화해―연습다섯-틱낫한
109이음식이어디서오셨는가-작자미상
110우리가죽음이라고부르는것-작자미상
112나를떠난인연에게-원성
114휴식-이영광
116소방관의기도-앨빈윌리엄‘스모키’린
118천개의바람이되어-클레어하너
120저는원래천국사람이었습니다-다니엘슈만
122가시나무-하덕규
124찢어진고무신-이산하
126결혼에대하여-칼릴지브란
128결혼-고현혜
130둘이서하나이되어―결혼축시-김후란
134문을위한기도-토머스켄
136뒷문을열어놓으십시오
앞문으로새로운바람이불어올것입니다-최영배
138우루과이한성당벽에쓰인기도문-작자미상
140침묵속에서-파블로네루다
143지금은-음자크헤음불리
144밭한뙤기-권정생
146인디언들의일곱가지성스러운기도문-테쿰세
149오늘의사랑-나승인
150두번째유서-전태일
152오체투지의길을떠나며-수경
155다른사람을생각하라-팔레스타인지지프로젝트

157시집을엮으며
출처

출판사 서평

“기도는내가삶을사랑한다는의미,그리고사랑하겠다는의지,
삶이나를사랑할것이라는믿음이다.”_류시화시인

“우리는구원받기위해기도하는것이아니다.
우리는기도함으로써우리자신이
구원받을만한가치가있는사람이되려는것이다.”

이문재시인이두손으로모은
바라고염원하는시들

시집『내젖은구두벗어해에게보여줄때』,『제국호텔』,『지금여기가맨앞』등으로잘알려진이문재시인이기도하는마음을담은시를모아엮었다.기도라는것,무언가를바라는행위는자연스레종교의풍경을떠올리게하지만수녀나신부혹은스님이아닌평범한이에게도무언가를간절하게바랐던적은있을것이다.그러나지금우리는그간절했던기억을잃은채막막한삶앞에다다라있다.
그런우리에게시인은“가만히눈을감기만해도(…)그믐달의어두운부분을바라보기만해도우리는기도하는것”이라고말한다.절절한마음도,애끓는심정도,조마조마한기대도,삶에끼어드는모든찬란한갈망의순간은정제된시어속에서기도로뿌리내린다.

기도는하늘에올리는시
시는땅에드리는기도

시인이모은시들은주제에걸맞게모두간절한바람을담은,하다못해그바람의한귀퉁이나마꼭쥔,염원하는마음을담은시다.그것은때로는소박한일상에대한감사로,때로는맑게타오르는종교적정열로,가끔은사랑을속삭이는밀어의형태로,허물어진세상의고통을목도한뒤의반성으로나타난다.시인은그모든소망을담아내는데다른이들의글을빌리고자한다.
나희덕,김현승,안도현,도종환,권정생과같은널리알려진친숙한시인부터,많은사랑을받은시선집을엮은류시화시인은물론,네루다,릴케,타고르등그이름이빛나는해외시인들과,이해인수녀,틱낫한등종교인인동시에명필가인이들의글을한데모은시인은이렇게말한다.간절한그무언가를,간절함에대한간절함을되찾자고.

그늘진곳에깃들어
단단한빛을내려는마음

“모두가저마다맨앞”이라고말하던시인은이제한발짝물러나당신의그림자안에깃들겠노라말하는시를건져낸다.따가운햇살아래도,깜깜한어둠속도아닌그사이어딘가넉넉한그늘속에서빛나겠다는고요한바람은겸양보다구도에가까우며,단순하지만명확한지혜를담고있다.
두손이어긋난기도의모양은손을비벼가며싹싹비는애원으로비치기쉽다.바라는것없어텅비어버린마음도,지나친애원에닳아버린마음도아닌,간절히바라되결과를수용할줄아는마음을단단한마음이라하자.이제시인은그마음의자리를그림자속으로정한다.그마음이내는은은하게타오르는빛은경건하면서도현실적이고,겸손하지만비굴하지않으며다만눈감은기도와달리눈부신햇빛을막아주는그늘속에서‘지금여기’의모든것을또렷하게응시하는시선이다.

추천사

나자신으로부터나를지켜주소서.
내가부탁하는것들어주지마시고
기대하지않았던뜻밖의것들을더많이주소서.
원하는것갖지못했어도원하지않았던의외의것들갖게하소서.
세상의어떤유혹보다도바라는것투성이인
나자신으로부터나를보호해주소서.
내가생각한인생이아닐지라도
마지막이그다지나쁘지않으리라는걸의심하지않게하소서……

기도는내가삶을사랑한다는의미,그리고사랑하겠다는의지,삶이나를사랑할것이라는믿음이다.그래서어떤시인의시집을읽을때,나는그시집속에기도시한편이있는지찾아본다.
―류시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