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작은 집 마리의 부엌 (김랑 에세이)

숲속 작은 집 마리의 부엌 (김랑 에세이)

$16.80
Description
푸릇푸릇한 나무와 새의 지저귐을 배경 삼아
한입 가득 넣는 온기 한 스푼

지리산 숲속의 어느 작은 민박집에서는
불어오는 인연을 햇살 앞 풍경처럼 걸어둔다
10년 전, 어딘지 모르게 답답했던 도시생활을 뒤로하고 지리산 산청에 터를 잡았다. 그곳에서 저자 김랑은 오래되었지만 아름다운 집과 함께 여러 인연을 쌓아간다. 정성껏 밥을 짓고, 아낌없이 마음을 내어주며, 민박집 손님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선물한다. 그들에게 전해진 선의와 온기는 또다른 사람에게 가닿을 테니.

가끔 지칠 때면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느긋함을 즐기는 저자답게 여행지에서도 자신만의 속도를 만끽하며, 보고 먹고 걷는다.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한두 마디 나누며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기도 한다. 그렇게 저자의 날들을 짙게 칠해준 인연들이 모여 『숲속 작은 집 마리의 부엌』이 되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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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랑

저자:김랑
마당에햇살이눕는시간을제일좋아한다.이작은마당을품고는풀과나무한그루,바람과구름과함께산다.대문도없는소박하고작은집,주인이된후꿈을얼마나더이룰수있을지생각하면서하루에도여러번자주하늘을올려다본다.
지리산산청에서민박‘마리의부엌’을운영하고있다.
낯선누군가로부터“꿈꾸고있네”비아냥거리는소리도듣지만누가뭐라해도나는작고소담스럽고아름다운것을좋아하며,그것들로꿈꾸고가슴이설레며산다.
바람잡는소리나하는헐렁한몽상가,하나쯤있어도세상은받아줄것만같아서.

목차

1부

마음만은여유로운시골살이11
우리천천히나아가자15
화전21
네번째생을정리해보면23
정겨운동네친구들29
울타리가되어준언니네34
느긋하게굴러가는마리의부엌39
골담초꽃떡43
겁없이달렸던여행길46
뭐가걱정이야52
함께하는순간을품은생강청57
단아하게나를부르던당신께61
쑥버무리69
그들나름대로살아갈테니75
바싹마른가슴에꽃한송이80
이촛불이길을밝혀주기를84
간장들깻잎장87

2부

무지갯빛가득한삶93
보고먹고걷고만난것97
카즈베기를만나는길101
칼로물베듯105
바래지않을셀추크112
말이통하지않아도116
낯선곳에서의환대125
사랑은포도를타고129
강가에서너를지켜봤듯134
원추리꽃밥141
홑잎밥145
꿈이자묵상147
감이맺어준연152
널보러갈게158
오가피순비빔밥162
나의단축번호2번165
있는그대로의파리169
투어를놓친덕분에174
나의보호자김효순씨178
참죽나물고추장무침185
평생곁에두고픈사람188
톨게이트는다이내믹하게193
더덕순피자198
찔레순페스토201

3부

아낌없이주는사이207
아이의커다란친구210
아이들이반짝이던날214
싱가포르에보내는묵가루220
고구마줄기된장국223
초피잎장아찌227
잘지내길바라요229
따로또같이232
프랑스에도‘당근’이238
잔뜩눌러담은사랑242
알비에두고온기도246
나의아버지254
아카시아꽃튀김261
아름다운노부부263
모두의작은집267
고구마줄기김치274
나를쌓아가는공간276

출판사 서평

“우리는인연을나비매듭으로묶습니다.
그래야어디든날아가니까,
계절마다우리를찾아올테니까”
무채색빌딩숲을미련없이등지고초록빛숲속으로
이곳은지리산에자리한아주특별한민박집

“도시에서는어딘지모르게항상이방인”같았던부부는10년전,지리산산청으로둥지를옮겼다.낡고오래되었지만사방이아름다운집에서저자김랑은느긋한즐거움을만끽하며『숲속작은집마리의부엌』을펴냈다.
불편하고아름다운민박집‘마리의부엌’은사실규칙이제법구체적으로정해져있다.아무것도하지않고뒹굴기,멍때리며지내기,책읽기,마당에서음악듣기,직접채취한산나물로차려진자연밥상챙겨먹기.무채색도시를떠나초록빛숲속으로도망쳐온이시간만큼은모든일상의스위치를끄기바란다는작가의뜻이담긴규칙들이다.‘자연’스럽게,욕심부리지말고억지부리지말고,없는것보다가진것에집중하는삶.그삶의방식이바로저자김랑이지리산에서찾은행복의실마리다.

“내안에들어있는것에만족하며,남과비교하는대신내가가진것을즐기고감사하며내가좋아하는것들과함께살아가기.사람은그것만으로도충분히풍요롭게살아갈수있다.”_96쪽

저자는그실마리를혼자품고있기보다민박집을찾아온손님들과나누기로했다.불편하지만행복으로연결될이민박집만의규칙에감응하는손님이라면그는이내저자에게‘인연’이라는이름으로아로새겨진다.그를위해해로운마음이한끗도들어가지않도록정성껏밥을짓는저자는“마음내어주는일이세상에서제일쉽다”고말한다.그래서일까,저자의밥을먹은사람들은모두하나같이밥을먹으며‘마음이충전되었다’고화답해준다.
누군가에게선의와배려를내어주면그마음은반드시그들한구석에포슬포슬한토양으로남을것이고,그토양에서꽃피운또다른선의는다른사람에게가리라.저자는그렇게10년간인연이라는아름다운정원을가꾸었고,그아름다운이야기는고스란히한권의책이되었다.

“근데내가가도될까요.”나는그녀의말이바닥에떨어지기도전에답했다.
“와요.언제든지.”_159쪽


나비매듭으로묶인인연은훨훨날아
지리산숲속을넘어머나먼곳까지날아간다

『숲속작은집마리의부엌』에서는소박한여행기도만날수있다.자연을사랑하는저자답게그는여행을떠나서도입이떡벌어질화려한대도시보다는오래되어퇴색된나무집,소담한찻상을앞에두고대화를나누는사람들,시야가탁트여멀리내다볼수있는하늘을찾아다닌다.덕분에우리는책을읽으며낯선공간의익숙한향수를느낄수있다.

“이곳가보셨나요?”“이거먹어봤나요?”그럼우리는이렇게답한다.
“아뇨,어느동네골목길을걸었어요.좋으면또가서걷기도해요.그러다보니계획한곳을못가거나유명한관광지를못보는게비일비재하죠.…지금이곳을,현재를충분히즐기고누리는게저희여행스타일이에요.”_248쪽

“여행은보는것,먹는것,걷는것”이라는저자의여행이야기를읽다보면여행은어쩌면‘일상에서의탈출’이아니라‘일상으로의복귀’를위한행위라느껴진다.비일상적인공간에서우리의일상을다시금회상해보는것.끝나고돌아갈일상을낯설게보는것이여행을떠나는이유다.

더욱이그여행을풍요롭게만드는것은‘사람’이다.혼자고독에잠기는여행도충만한기억이되지만,풍경만담긴여행은금방휘발되고만다.그러나그풍경에사람이있다면,그사람과한두마디라도나누었다면“그순간은영원이된다”.
그것이저자가“곁에있으면인생에백번도움되는존재를말하자면,단연‘여행파트너’”라고말하는이유이며,손님으로만나‘내사람’이된인연들과함께이곳저곳으로여행을떠나는이유이기도하다.누구와도“오래되지는않았지만오래갈인연”을맺는저자의따스함은읽는이로하여금사람을대하는태도를돌아보게만든다.

내게여행은늘‘사람’인듯하다.조금은부족하고조금은덜보고서툴러도,사람이좋으면다만족스러운여행이되고말거든.아무리풍경이좋고아름다워도사람과의이야기가없다면그순간은시간이지날수록색과향이옅어진다.하지만그풍경안에사람이있다면순간은영원이된다._1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