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채팅이고요, 남편은 일본사람이에요

취미는 채팅이고요, 남편은 일본사람이에요

$17.50
Description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10,50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유별나고 유쾌한 연애 스토리

당돌한 호기심이 일본인을 우리집에 들였다
채팅에서 시작된 압도적 직진 로맨스
유별나고도 유쾌한 일본생활기를 그리는 저자 김이람이 첫 책 『취미는 채팅이고요, 남편은 일본사람이에요』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제12회 카카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한 10,500여 편의 작품 가운데 대상으로 선정된 〈우리 집 일본인〉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로, 저자가 일본생활 10년 차 때 ‘랜덤채팅’에서 만난 일본인 남자와 결혼해 함께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채팅’은 그 인연의 출발점이자 지금도 누군가와 일상을 나누는 그의 방식이다.
폐쇄적인 일본사회에서 “한국인, 미혼, 여성” “마이너리티 삼종 세트”로 살아온 저자는 연애를 사치라고 생각했다. 가끔 우울해질 때면 채팅 앱에 접속해 감정을 털어놓곤 했지만, 경계심을 풀지는 못했다. 그런데 한 남자가 저자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킨다. “꽃구경 다녀왔어요?” 홀로 벚꽃을 보고 온 다음 날, 도착한 한 일본인의 메시지. 그 말에 가볍게 답장했을 뿐인데, 그 끝이 결혼일 줄이야. 1년 만에 매일을 함께하게 되었다.
힘차게 마늘을 다져 냉동고에 쟁여두고, 남편의 퇴사를 꿈꾸며 연금복권을 사고, 비 오는 날엔 부침개를 부쳐 먹으며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서투르지만 다정하게 살아간다. 부딪칠 때도 있지만 ‘다르니까 그래’라며 다시 손을 맞잡는다. 손바닥을 맞대야 박수 소리가 나듯 함께 노력해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온 마음을 다해 살아가는 이 부부를 보면, ‘짝’ 하고 손뼉을 마주치고 싶은 누군가가 떠오를 것이다. 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함께 손뼉을 쳐보자.
저자

김이람

저자:김이람
한때는도쿄가새롭고신기했는데,이방인으로10년을사는동안도쿄하늘이얼마나예쁜파란색인지조차잊고지냈다.

팍팍하던일상에스며든한사람을만나고서야비로소알게되었다.
내시간속에도깨알같은웃음과여린감동이가득하다는것.
내인생도소중히보듬고자세히들여다보면꽤나근사하고귀엽다는것.

단국대학교에서일어일문학을전공하고2012년부터두번째일본살이를시작했다.지금은한적한시골마을에서남편과함께웃고울고,먹고마시며글을쓴다.
그리고마침내이렇게되었다.
책을지은사람,김이람.

목차

프롤로그-한발짝두발짝6
1부
비오는날엔부침개13
한국풍가부리사루고기구이17
일본인이라서가아니라22
쌈장이매콤하다는사람27
아카바네에서의첫만남32
화수분,가장밑바닥의고백40
이런사람을다시만날수있을까50
도쿄에서일합니다57
채팅앱사용법64
‘그렇구나’한마디68
랜선친구76
처음집을보여준날82
진짜나를찾아서88
뜻밖의프러포즈93
광대근성100
최고의보답이자행복108
젠가앞에서116
안녕도쿄121
거짓이없음을선서합니다128
끝나지않은우리의연애133

2부
굿바이꽃다발141
주부와백수그사이147
오늘무슨날인지알아?154
뜨거운방구석응원전158
우리의장례희망162
카드의집168
마늘커뮤니티데이180
빛좋은개살구,빛좋은불효자185
브런치스트김이람193
가족이라는덫200
세상에당연한것은없다210
빛바래지않은추억219
안쓰는이름226
일확천금연말점보230
겨울을책임지는물237
지진이드러낸온도차244
여름의풍물시마쓰리250
벚꽃을보러가는마음256
길에서주워온남편의사랑262

에필로그-우리집일본인268

출판사 서평

“나를한단어로설명하자면‘채팅’이죠.”
가볍게건네받은한마디에기울어진마음
매일하얀창에띄우는문장들

누구에게나빠져드는일하나쯤은있다.『취미는채팅이고요,남편은일본사람이에요』의저자김이람에게는채팅이그렇다.연애도,결혼도,글쓰기도모두채팅에서시작됐기때문이다.
저자는일본생활10년동안사회구성원으로받아들여지지못했다.아무리일에열정을쏟고일본어를유창하게구사해도그는‘한국인’‘외국인’일뿐이었다.혼자라는기분이들때면저자는채팅앱에접속했다.대화창하나로낯선사람과연결된다는것,전혀다른사람과시시콜콜한일상을나눈다는것,그감각이좋았다.다만채팅은어디까지나채팅일뿐.이상한느낌이들거나대화가길게이어지지않는상대는칼같이잘라냈다.그런데“채팅앱에서메시지를주고받던사람과결혼까지할줄누가알았겠는가.”핸드폰너머로전해지는온기에외롭고불안했던타지생활을속절없이위로받았다.마냥남의이야기인줄알았던국제결혼은어느새저자의이야기가되어있었다.
그현실적인연애,결혼스토리가이책에고스란히담겼다.남편을따라이사한시골에서의구직은하늘의별따기였고,뭐라도해보자는생각으로무작정글쓰기를시작했다.새하얀창에매일같이이야기를적어내려갔다.한글자라도쓰고나면쓸모를다한것같았고“스스로를단단히붙잡고있는”기분이었다.남편과의연애담뿐만아니라새로운요리에도전해본이야기,며칠전다녀온곳이야기,다육식물을기르는이야기까지,그만의시선을글에차곡차곡쌓아갔다.소소한일상들은“흰페이지에반듯이누운글자”가되었고,그페이지들이모여브런치북대상이라는근사한결과로돌아왔다.
타인과온기를주고받고,스스로를들여다보고,하루를기록하는일.저자김이람에게‘채팅’은그모든일을관통하는단어다.연결되고싶었던마음은채팅이라는이름으로시작되어어느새그의삶이되었다.그래서이이야기는유별나고유쾌한연애스토리면서도,우리모두의이야기다.우리도매일누군가를만나대화를나누고진심을다하니까.그게바로우리가매일하고있는채팅이니까.

알콩달콩아옹다옹사랑하고다투고지지고볶는걸보면
결혼은연애의끝이아니라
서로에게닿고자하는영역이좀더확장된것

“문화가다르면자주싸우지않아요?”
국제부부에게꼭따라붙는질문에저자는이렇게대답한다.
“서로를이해하려는마음만있다면결국싸움도웃으며끝나더라고요.”

연애초반,자신과다른애인을보며저자는‘일본인이라서그래’라고종종생각했다.‘그’라는사람에앞서‘일본인’이라는필터로애인을바라봤던것이다.하지만시간이지날수록한가지사실이명확해졌다.연인관계에서가장중요한건‘이해하려는마음’이라는것,그마음만있다면어떤갈등이든풀수있다는것.모든커플이그렇듯국제부부도각기다른환경에서자라왔기때문에가치관과성격이다를수밖에없다.그차이를단지문화차이로만단정할수는없었다.
결혼후문화차이는오히려두사람만의놀이가된다.한일전이열리면“서로지지않으려고목이터져라응원하”고,밥상머리에서는시간가는줄모르고양국의정치와역사이야기를술술풀어놓는다.그렇게상대의나라,생각,관점을하나씩알아가며한층더가까워진다.저자는일본인남편에게한국의마늘맛을.남편은저자에게라멘맛을전파하는등서로에게새로운음식을알려주기도한다.다른나라사람이라힘든순간보다다른나라사람이기에즐거운순간이더많았다.
이렇듯둘의사랑코드는‘차이’다.국적도성격도나이도자라온배경도전부제각각이라서사랑에빠졌다.결국이책은다름을사랑하는법을배우는한사람의이야기다.많은이들이국제커플은특별한갈등을겪을거라고상상하지만,이부부는그편견을유쾌하게비틀며말한다.언어와문화는이해를가로막는벽이아니라더많이웃고더깊이대화할수있는소재가된다고.하물며우리의시작은‘채팅’이었다고.설사차이가벽을세운다고해도,마주앉아이야기를나누다보면그벽은금세허물어져서로를더잘이해하게된다.
나와전혀다른사람을좋아하게되는이야기,사소한대화에웃고떠들다서로의영역이확장되는이야기.이건그들만의특별한이야기가아니다.우리는모두조금씩다르다.그래서누군가를좋아하고그와부딪히고끝내그를이해하게된다.저자가서로의다름을배워가는이여정은누구에게나익숙한관계의풍경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