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 (이에니 에세이)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 (이에니 에세이)

$18.00
Description
세상을 향한 가장 무해한 짝사랑
- 너무 쉽게 상처받는 대신, 기꺼이 자주 반하기로 했다
이미지와 글의 경계를 허물어온 일러스트레이터 이에니의 첫 에세이 『쉽게 자주 반하는 마음』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타인과 세계로부터 쉽게 상처받고 움츠러드는 대신, 오히려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세상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기꺼이 ‘반하기’를 선택한 한 개인의 다정하고도 단단한 기록이다.

작가 이에니의 시선은 쌍둥이 동생인 이제니 시인의 말처럼 “낯선 동시에 슬프고 아름다운 것에 오래 머문다”. 그리고 그 쓸쓸한 장면에서 작가는 늘 새로운 삶의 태도를 발견한다. 내 뜻대로 조절할 수 없는 인생이라는 바람 앞에서도, 서로 다른 요소들이 결합해 하나의 모습을 만들어내듯 우리 삶도 “흔들리며 여러 모습으로 춤추듯”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어떤 언어로도 다 담아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세계 곳곳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에서 희망을 발견하며,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함께 세상을 향한 ‘가장 무해한 짝사랑’을 시작하자고.

“다정하면서도 활달하게 나아가는 이 문장들을 따라가면
세계의 모퉁이 하나하나 쓸쓸하게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고 믿게 된다.”_이제니(시인)
저자

이에니

매일바라보는시선이조금씩유연해지기를바란다.
어떤날은하늘의빛을오래바라보고,
어떤날은바다의색에머문다.
일상사이사이,그틈에서아름다움을향한궁리를한다.

출판사와잡지,여러매체에
북커버일러스트와포스터작업을해왔다.
이미지와글이뒤섞이는순간을따라가고있다.

@leeennylee

목차

프롤로그-빛은우리에게로흐른다5

1부
셜록홈스와존왓슨17
엄마와개울가28
무화과아보카도두부샐러드37
구멍난티셔츠와오징어땅콩40
산책,나무뒤에숨기46
요정의숲,링오브케리53
우주를닮은빅벤드국립공원61
씨앗쿠키68
그럼에도불구하고,로렌스애니웨이71
구름스크램블드에그샌드위치80
조지아오키프85

2부
쉽게자주반하는재능99
밀크푸딩과무화과107
코끼리구름110
나의코스모나의에피117
고추장차슈덮밥과일본식시금치절임127
아이스크림트럭131
코끼리의행방을알려주는사람들137
안개155
고백시대158

3부
루안다의주말풍경167
메리올리버의고향프로빈스타운179
씨유레이러,아빠184
그린파스타193
사소하지않은사소한것195
그런대로괜찮은205
카디널모빌만들기217
페르난두페소아와춤을추는사람들223
양파대파샌드위치,초록과빨강,연말의색233
늙음을느끼는마음에대하여237
앵무새파코243

출판사 서평

“나는늘반할순간을기다린다고.
자꾸만반하는순간들과반하는내모습을목격하는순간이좋다고.”

상처받기보다반하기를선택하는마음
기꺼이마음을내어주는일

우리는종종타인의시선이나예기치못한상황에상처받고마음을닫는다.하지만이에니작가는스스로를“쉽게자주반하는재능”을가진사람이라정의하며,그상처의자리에‘반함’을채워넣는다.이는단순히낙천적인태도가아니라외로움까지도기꺼이껴안는용기에가깝다.
‘반한다’는것은모르는영역너머로마음을뻗어나가는행위이며,일상의오작동마저도“반짝이는불”로바라보게만드는가장적극적인사랑의방식이다.작가는누군가의“후진모습과엉뚱한분노”를“그제야‘찐’으로편안한상태”라받아들이고,출장에서돌아오자마자마당의새모이통을채우는누군가를보며“여태알아왔던삶말고도여러가지다른삶을본다”고말한다.관계의삐걱거림을회피하기보다“물러섬”을통해시선을조율하고오늘의‘내’가내일의‘당신’이되어보는유연함은곧“쉽게자주반하는재능”으로이어진다.

무언가에기꺼이마음을내어줄수있는것은결국‘바깥’을향한깊은신뢰와애정이자리잡고있기때문이다.작가는자신의쌍둥이동생이자문단에서독보적인세계를구축한이제니시인과의이야기를통해서로의성장을지켜본시간이만들어준“환해지는빛”을고백한다.
또한“회사일이많지않았으면좋겠다”고일기장에애정어린바람을적었던어머니와“이건네가제일좋아하는일이잖아”라며마음을지켜주던아버지,“모든것을세세하게말하지않아도서로를이해했던”동료들등작가가만나온인연들의이야기를듣다보면독자로하여금잊고지낸각자의빛을소환해낸다.흐릿해지고희미해졌을지라도바깥에빛이존재하고있다는걸알게되는순간,“빛은우리에게로흐”르고우리는다시걸음을내딛을수있다.

“우리는평행의시소를유지할때도있지만,한쪽이주저앉을때면다른한쪽이발을땅에내려한쪽을올려준다.서로가가진작고개별적인빛을서로에게쏘아준다.잃으면어둡고,다시만나면환해지는빛을.”_125쪽

어디에도완벽히섞이지못할지라도
그럼에도우리는‘내자리’를만나게될거라고

“한국을떠나미국으로,다시미국을거쳐지금의앙골라로오게되었다.크든작든내게붙어있던삶의타이틀이하나둘떨어져나가는것을보았고,낯선책걸상위에가방을내려놓는전학생같은기분이자주들었다.”_6쪽

여러나라를옮겨다니며생활한이에니작가의“내자리”에대한고민은그의일상을관통한다.억지로미소를지어보이며“나는너와비슷한사람이라는동질감과소속감”을주장하다가도,이사람과나는“결국영원히섞이지못할것임을”예감할때의그“서늘한서글픔”은비단해외에서만느끼는감정이아니다.익숙한장소에서살아가는이들조차‘이곳에온전히마음놓을수있을까’‘나자신으로서살고있는것일까’의심하고마니까.
이때작가는고정된장소에정착하는대신‘아름다움을발견할수있는곳’을자신의영토로삼기로한다.달걀하나를바삭하게익혀먹는사소한취향을지키는일,숲속의초록속에머무는일,낯선언어에서피로감을느끼다가도서로에게기대어걷는일.“사소한것을사소하지않”게만드는시선은거창한결과물보다더확실하게‘나는이대로도충분하다’는사실을증명하는귀한나침반이되어준다.작가는“꼭무엇이될필요는없다”며불안정한일상속에서도“스스로를덜재촉하는쪽으로”자기자신과독자를이끈다.
어디에도속하지못한다는결핍은역설적으로세계어디에서든아름다움을발견해낼수있는유연한감각을길러주었고,작가는독자들에게‘내가있는바로이곳’이“내자리”라고새롭게정의할용기를건넨다.

“장소란단순한지리적위치라기보다,한사람이자신으로살아가고자할때자연스럽게드러나는삶의좌표같은것이니까.”_90쪽

『쉽게자주반하는마음』은저자만의특별한여행담이나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기록에머물지않는다.오히려“우리는너무많은고백속에서자신을잃어가고있는지도모르겠다”는작가의말처럼,『쉽게자주반하는마음』은남들에게보여주기위한삶이아닌나자신으로살아남기위해애쓰는우리모두의이야기로연결된다.
상처받기쉬운세상속에서‘기꺼이자주반하기’를선택한이에니작가의문장들은지친독자들의일상을반짝이는불꽃으로바꾸어놓는마법같은공감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