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원하는 삶이 더 행복하다 (염세주의자의 행복론)

덜 원하는 삶이 더 행복하다 (염세주의자의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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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늘 행복을 약속하는 듯 보이지만, 정작 그 속에서 많은 사람은 공허함과 불안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쉬지 않고 끝없이 달려야만 하는 경쟁의 무대 위에서, 잠시라도 멈추면 도태될 것만 같은 압박은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든다. 이럴 때 문득 ‘삶은 고통이다.’라고 단언한 한 철학자의 목소리가 냉정하면서도 묘하게 위로처럼 다가온다. 바로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다.
그는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울하면서도 포악한 성격의 아버지는 결국 생을 스스로 마쳤고, 어머니와의 관계도 냉랭했다. 가정의 불화와 비극은 그에게 삶이란 본래 고통에 물들어 있다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체념이나 원망으로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이 고통을 철학의 중심에 놓고, 삶의 진실을 탐구하려 했다.
쇼펜하우어가 본 세계는 이성이 지배하는 질서 정연한 곳이 아니었다. 그는 세계를 ‘맹목적인 의지’의 소용돌이로 보았다. 인간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원하지만, 그 욕망은 채워지자마자 새로운 결핍을 낳는다. 마치 물을 마셔도 잠시일 뿐 갈증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만족은 순간에 불과하고 다시 고통이 찾아온다. 그렇기에 그는 인간의 삶을 고통의 연속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단순한 비관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는 고통 속에서도 우리를 구원할 일견 소극적으로 보이는 작고 확실한 길들을 제시했다. 욕망을 줄이는 삶, 예술에 몰입하는 순간, 그리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 음악을 듣는 순간 같은 경우 우리는 욕망에서 잠시 벗어나 순수한 직관의 세계에 머물게 된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연민을 느낄 때, 삶의 무게는 조금 덜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적 성공과 명예가 아닌 내면의 평온에 집중할 때 비로소 인간은 행복에 가까워진다.
요즘 말로 소확행(小確幸,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약칭)이라 할 수 있는 그의 행복론은 다른 철학자들의 생각과는 달랐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을 덕의 실현에서 찾았다면, 쇼펜하우어는 욕망을 줄임으로써 고통을 피하려 했다. 에피쿠로스가 고통을 최소화하는 쾌락을 긍정적으로 보았다면, 쇼펜하우어는 그보다 훨씬 더 어두운 시선을 던졌다. 칸트가 도덕적 의무를 강조했다면, 그는 오직 ‘연민’에서 진정한 윤리의 뿌리를 보았다. 그리고 니체가 고통을 삶의 원동력으로 긍정했다면, 쇼펜하우어는 고통을 가능한 한 줄이고 회피하는 길을 택했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자본주의와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빨리 성장하며, 더 높이 성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광고와 SNS는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계속해서 타인과 비교하게 만든다. 하지만 쇼펜하우어가 지적했듯이, 욕망의 충족으로 인한 만족은 순간일 뿐 곧바로 허무와 불안이 뒤따른다.
이러한 시대상 속에서 우리는 끝없는 결핍감과 번아웃(burnout, 과도한 스트레스가 오래 이어지며 심리적ㆍ생리적으로 탈진한 상태)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의 철학이 오랜 세월을 넘어 다시 빛을 발하는 까닭을 짐작하게 된다. 욕망을 채우라고 부추기는 사회 속에서, 쇼펜하우어는 욕망을 줄이라는 정반대의 메시지를 던진다. 과잉 경쟁과 상대적인 박탈감에 지친 현대인에게 그의 사상은 ‘덜 가지는 삶이 더 평온하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깨달음을 준다. 미니멀리즘(Minimalism, 최소주의(最小主意)), 마음 챙김(불교 전통의 ‘사띠(sati)’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현재 순간에 집중하며 자극이나 감정을 비판 없이 관찰하는 정신적 훈련),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이르는 용어) 같은 요즘 의식의 조류도 사실 쇼펜하우어의 오래된 철학적 직관과 맞닿아 있다.
물론 그의 철학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개인적 금욕에 치중했다는 한계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펜하우어는 인간 고통의 본질을 회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직시한다. 그 정직함이야말로 그의 철학을 오늘날까지 살아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삶은 여전히 고통스럽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그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면을 다스려라. 예술 속에서, 연민 속에서, 그리고 욕망의 절제 속에서 우리는 고통을 넘어서는 행복의 순간을 맛볼 수 있다. 그의 철학은 결국 절망의 철학이 아니라, 고통을 직시한 끝에 찾아낸 또 다른 방식의 희망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쇼펜하우어의 난해한 주저(主著)들과 달리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문체와 실용적 조언을 다룬 ‘삶의 실용 철학’이라 할 수 있는 〈여록과 보유〉 외에 〈윤리학의 두 가지 근본문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등의 저서에서 발췌한 내용을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담았다.
모쪼록 이 책이 만만치 않은 일상을 살아내는 독자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나아가 뜬구름 잡는 공허한 행복론이 아닌 현실적 · 객관적인 행복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저자

아르투어쇼펜하우어

저자:아르투어쇼펜하우어(ArthurSchopenhau,1788.2.22~1860.9.21)
독일의철학자이자사상가.실존철학은물론프로이트와융의심리학에지대한영향을끼친,19세기서양철학계의상징적인인물이다.1788년2월22일유럽의항구도시인단치히에서부유한상인의아들로태어났다.흔히염세주의자로알려졌지만,인간삶의비극적면면을탐구한사상가이며,본인의철학은근대철학에도큰영향을미쳤다.1809년독일괴팅겐대학에입학하여자연과학과철학을전공하다가1811년베를린대학으로옮겼고,1813년여름예나대학에서철학박사학위를취득한뒤베를린대학교교수로활동했다.괴테와교류하면서사상을넓혀갔고,당대저명한철학자헤겔과는경쟁관계에놓이기도했다.사상이독창적이었으며,니체를거쳐생의철학,실존철학,인간학등에영향을미쳤다.말년에는집필한책들을마무리하는일로시간을보냈으며,1860년9월21일,72세의나이로프랑크푸르트에서생을마감했다.

엮음:현원정
일본과프랑스에서5년간공부하고돌아와17년간을이미지컨설턴트와스타일리스트로활동했고,대학과기업체에서비전,커뮤니케이션,리더십,동기부여,이미지메이킹,매너등에관한강의를해왔다.그후플랫폼IT기업인재개발원의책임을맡아직원들의교육을총괄하면서‘나와세상’,‘삶과일’에대한올바른견해를키워주는사관(四觀)학교프로그램을진행했다.이때부터‘나는누구이며,어떻게살고,어떻게죽고,무엇을남기고갈것인지’에대한생각에골몰하고있다.
강의와현장에서얻은경험을바탕으로잠재되어있는자신의매력을발산하여성공을이루는지름길을알려주는책〈매력으로리드하라〉를펴냈다.

목차

들어가는말/고통속에서희망을찾다…5

1장도대체삶이왜이렇게힘든가?

자신만의삶의방식을찾아라
현재를살아라
벗어날수없다면이용해라
피할수없다면무시해라
고뇌와권태사이에서서성거리지마라
행복도불행도우리의선택결과이다
삶은끊임없는갈등과다툼의연속이다
상대의객관적인모습을솔직하게인정해라
누군가의희생을요구하는욕망은끊어내라
타인의행동을내행동의거울로삼지마라
남들이떠들어대는헛소리에상처받지마라
모든사람에게동일한예의범절을강요하지마라
관념과실재중어느쪽을따를것인가?
자연이가르쳐주는색다른의미를찾아라

2장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

자신의외부에서행복을찾지마라
쾌활한성격이라는보물을얻기위해노력해라
잘못된기준으로행복을판단하지마라
행복해질수있는자격을갖춰라
모든욕망중‘돈’이으뜸이아니라고부정하지마라
행복의요소중‘돈’보다더힘이센것을가져라
‘질투’의시선을다른방향으로돌려라
행복에집착하지마라
한가닥빛이보인다면포기하지마라
자신의인생에책임져라

3장무엇을버리고,무엇을채워야하는가?

진리를찾으려면‘선입견’과‘편견’을버려라
직관력에몰두할것인가,상상력에의존할것인가?
명성이나타인의판단에의지하지마라
사색의길,독서의길
자신의내면으로들어가진정한자아를만나라
스스로를높이지마라
좌절의경험을자신만의역사로만들어라
죽음을준비하며살아라

4장사랑은또왜이렇게어려운가?

사랑한다면,고통과불행으로가득찬삶을견뎌라
사랑을비교하거나눈으로확인하려하지마라
상대를사랑하지않으면서사랑받으려고하지마라
사랑에빠졌더라도서로의차이는잊지마라
결혼은차가운현실임을간과하지마라
이성(異性)을유혹하고싶다면본능에호소해라

5장어떻게살아야하는가?

자신의삶에가치와의미를부여해라
인생에대해지나친기대를하지마라
필요이상의행복을탐내지마라
자신이걸어온길을보려면높은산으로올라가라
미래의행복을위해현재를포기하지마라
끊임없이변화하는모든현상에대비해라
이성과도덕적인본성을양립시켜행동해라
허식을버리고인내심을배워라
사람을대하는기본적인태도

저자연보

출판사 서평

오늘날현대사회는자본주의와기술발전을바탕으로끊임없이더많이소비하고,더빨리성장하며,더높이성공할것을요구하고있다.광고와SNS는사람들의욕망을자극하고,계속해서타인과비교하게만든다.하지만쇼펜하우어가지적했듯이,욕망의충족으로인한만족은순간일뿐곧바로허무와불안이뒤따른다.

이러한시대상속에서우리는끝없는결핍감과번아웃(burnout,과도한스트레스가오래이어지며심리적ㆍ생리적으로탈진한상태)에시달릴수밖에없기때문에,그의철학이오랜세월을넘어다시빛을발하는까닭을짐작하게된다.욕망을채우라고부추기는사회속에서,쇼펜하우어는욕망을줄이라는정반대의메시지를던진다.과잉경쟁과상대적인박탈감에지친현대인에게그의사상은‘덜가지는삶이더평온하다.’는단순하지만중요한깨달음을준다.미니멀리즘(Minimalism,최소주의(最小主意)),마음챙김(불교전통의‘사띠(sati)’에서유래한개념으로,현재순간에집중하며자극이나감정을비판없이관찰하는정신적훈련),워라밸(‘워크라이프밸런스(work-lifebalance)’,일과개인의삶사이의균형을이르는용어)같은요즘의식의조류도사실쇼펜하우어의오래된철학적직관과맞닿아있다.

물론그의철학은지나치게비관적이라는비판을받기도한다.사회적문제를해결하기보다는개인적금욕에치중했다는한계도있다.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쇼펜하우어는인간고통의본질을회피하지않고정직하게직시한다.그정직함이야말로그의철학을오늘날까지살아있게만드는원동력이다.

삶은여전히고통스럽다.그러나쇼펜하우어는말한다.그고통을피할수없다면,욕망의굴레에서벗어나내면을다스려라.예술속에서,연민속에서,그리고욕망의절제속에서우리는고통을넘어서는행복의순간을맛볼수있다.그의철학은결국절망의철학이아니라,고통을직시한끝에찾아낸또다른방식의희망일것이다.

이책에서는쇼펜하우어의난해한주저(主著)들과달리일반인도이해하기쉬운문체와실용적조언을다룬‘삶의실용철학’이라할수있는〈여록과보유〉외에〈윤리학의두가지근본문제〉,〈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등의저서에서발췌한내용을다섯가지주제로나누어담았다.
모쪼록이책이만만치않은일상을살아내는독자들에게위안이되기를,나아가뜬구름잡는공허한행복론이아닌현실적·객관적인행복의길잡이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