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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위고
(VictorHugo,1802-1885)19세기프랑스낭만주의문학을대표하는거장으로,시인·극작가·소설가이자사회사상가였다.그의문학은프랑스의격동기속에서인간의존엄성,자유,정의,사랑등보편적인가치를깊이있게탐구했다.어린시절부터비범한재능을보였던그는1830년연극〈에르나니〉를통해낭만주의혁명을이끌며문단에유명세를떨쳤다.주요작품으로는중세파리를배경으로인간의추함과아름다움을강렬하게그린《노트르담의꼽추》(1831)가있으며,특히17년간의집필끝에탄생한대표작《레미제라블》(1862)은빵한조각을훔친장발장의파란만장한삶을통해19세기프랑스사회의빈곤과불의를고발하고,인간적인고통속에서도구원,사랑,정의를찾아가는과정을웅장하게묘사했다.그는문학활동외에도정치와사회문제에적극적으로참여,1851년루이나폴레옹보나파르트의쿠데타에반대해19년간의망명생활을보내기도했다.1885년그가사망하자프랑스정부는국장으로예우하며그의시신을판테온에안치,프랑스국민의위대한정신적유산으로길이추앙하고있다.
들어가는말제1부팡틴제2부코제트제3부마리우스제4부코제트와마리우스제5부장발장빅토르위고연보빅토르위고주요작품및발표연도
『레미제라블(Lesmisérables)』,이프랑스어제목은‘비참한사람들’,‘고통받는이들’,‘사회적약자’를뜻한다.이는한영웅의이름이아니라,한시대를살아가며가난과불의,차별과억압속에서신음하던수많은인간군상을가리키는말이다.그럼에도우리나라에서는오랫동안이작품이『레미제라블』보다는주인공의이름을따『장발장』이라는제목으로더널리알려져왔다.이는작품의중심인물인장발장의삶과구원의여정이독자에게가장강렬한인상을남겼기때문일것이다.그러나『장발장』과『레미제라블』사이에는분명한차이가존재한다.전자가한개인의도덕적변화와구원에초점을맞춘제목이라면,후자는개인을넘어사회전체의구조적비참함을정면으로응시하는제목이다.빅토르위고가이작품의제목을주인공의이름대신『레미제라블』로택한이유도바로여기에있다.그는특정인물을영웅으로기리는데머무르지않고,그러한인물이나올수밖에없었던사회적환경과그속에서고통받던수많은이들을독자앞에드러내고자했다.위고는“빈곤은남성을타락시키고,굶주림은여성을몰락시키며,무지는아이들을파괴한다.이것이야말로내가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바다.”라고역설했다.또한“무지와빈곤이존재하는한,이런종류의책은절대쓸모없지않을것이다.”라고말하며,문학이시대의양심이어야한다는자신의신념을분명히밝혔다.그는특정영웅의서사를넘어,비참한현실에내던져진수많은익명의군상들에게시선을돌리라고우리에게촉구하고있다.장발장은작가의이러한문제의식을가장극적으로구현한인물이지만,작품의진정한주인공은결국‘비참한사람들’그자체다.『레미제라블』의배경은프랑스혁명이후나폴레옹시대의몰락과왕정복고그리고시민봉기의혼란이이어지던19세기초프랑스사회다.산업화로빈부격차와사회적불평등이심화하던이격동의시대속에서,위고는빵한조각을훔친죄로19년간의옥살이를하고출소한전과자장발장,가난과편견속에서몰락한팡틴,학대받던아이에서보호받는여성으로성장하는코제트,냉혹한법의화신자베르,이상과현실사이에서갈등하는청년마리우스등잊히기어려운인물들을등장시킨다.이들의삶은서로얽히며,한조각의빵에서비롯된죄가어떻게한인간의전생애를규정하는지,또사랑과자비가그삶을어떻게다시써내려갈수있게하는지를보여준다.특히코제트의존재는이작품이단지고통의기록에머무르지않음을상징한다.팡틴의딸로태어나착취와학대속에서자라난코제트는장발장의헌신적인보호아래새로운삶을얻고,사랑속에서성장한다.그녀는구원과회복의가능성그리고인간이인간을어떻게살릴수있는지를조용히증언하는인물이다.문학사적으로『레미제라블』은낭만주의적열정과사실주의적사회인식이결합한기념비적작품이다.방대한서사속에역사·철학·정치에대한성찰을담아내며,소설이개인의내면과사회전체를동시에포괄할수있음을보여주었다.출간당시부터이작품은격렬한논쟁과찬사를함께불러일으켰고,이후150여년이지난지금까지도인류의보편적인가치와삶의의미를탐색하는데있어변함없이중요한텍스트로남아있다.이러한문학적위상과대중적인기로인해연극과영화,뮤지컬등다양한예술형식으로끊임없이재창조되었으며,특히뮤지컬『레미제라블』의세계적성공은원작의유명세를더욱공고히했다.오늘날우리가다시『레미제라블』을읽어야할이유는분명하다.빅토르위고의시대가빈부격차,사회적불의,정치적혼란으로가득했듯,우리시대역시다르지않다.『레미제라블』은시대를초월하여인간의존엄성,연대의식,그리고어떤절망속에서도희망을잃지않는용기가얼마나중요한지를역설한다.이작품은성공과경쟁의언어로설명되지않는삶의또다른기준을제시한다.법은언제나정의로운가,사회는누구에게두번째기회를허락하는가,인간은타인의고통앞에서어디까지책임져야하는가……?이오래된질문들은지금우리의현실속에서도여전히현재진행형이다.이책을펼치는독자들이『레미제라블』을‘먼고전’이아니라‘지금여기의이야기’로읽어주기를바란다.장발장의선택과팡틴의절망,코제트의성장과정과마리우스의고뇌,그리고그들을둘러싼인물들의갈등을통해각자가지닌삶의질문에대한해답을발견하기를소망한다.『레미제라블』은쉽게희망을약속하지않는다.대신희망이얼마나고통스러운선택과책임위에세워지는지를묻는다.이책을덮는순간,독자가인간과사회를조금더깊이이해하게된다면,그리고타인의삶에좀더귀기울이게된다면,그것으로이작품은오늘도자신의역할을다한것이라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