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진실한역사는현재사이며,
역사철학은철학과동일하다.
이책은역사적인식론이어떻게형성되었는지를역사적으로풀어간책이다.데카르트의“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라는서양근대사상의출발점에서비롯된사물,사건사실들에대한절대주의적인식론과이에대항한비코의상대주의적인식론을근거로하는역사적인식론의대결과정을그린책이다.그리고컬링우드에게서역사적인식,반성적인식이라는새로운Knowledge(認識)의개념을표출해낸저서다.
지금은인간이무엇인가를재음미해야할시기이다.지금현대인의대부분은그저먹고마시고생식하는자연적욕망에이끌려성장하고늙어서죽어간다.이런조건들의충족을위하여기계의노예가되어있다.
“기계의노예상태에서벗어나그이상의어떤의미와가치를지니는존재가되는길은무엇인가?”
이것이현재인류에게주어진과제다.이것은현인문학의과제이며현세계에대한도전이다.독자들중단한사람이라도이문제를인식하고고민할수있기를바란다.
지은이서문
필자가1965년석사학위논문으로<크로체의역사사상>을써서서양사학회에서발표했을때,서울의한유명대학의교수님이그런것을연구해서무엇하느냐고물었다.해서나는“인생을왜사느냐?”고되물었다.그처럼당시한국사학계의형편은역사이론에대해서관심이없었다.이런상황에서“모든진실한역사는현재사이며,역사학은철학과동일하다”는주제를들고학계에진출한다는것은만용에가까웠다.
그러나필자는‘독불장군’이라는아름답지못한별명을얻어가며,온갖외로움을극복해야하는외길을걸어오늘까지왔다.그길을걸으며컬링우드를붙잡고씨름도해보았고비코에게로달려가서호소도해보았다.그러면서데카르트나칸트,헤겔,그리고랑케등의유명사상가들의발자취도더듬어보았다.그결과《자유-투쟁의역사》,《역사철학과그역사》라는저서들을내는만용을부렸고….그러면서나의정신세계를다져왔다.그결과1985년에는이러한공부들의종합으로논문<신이상주의역사이론연구>을써서박사학위를얻는데까지이르렀다.
이책은이논문을단행본으로출판한것이다.이때까지만하더라도,한국사학계에서비코나크로체컬링우드라는역사철학자들의이름은생소하였다.그로부터30여년이라는세월이흐르는동안이방면의연구자들이속출하여,혹자는비코를연구하여그와헤르더를연결시킨저서의번역본을내어놓았고,혹자는컬링우드의본고장인옥스퍼드에서컬링우드로박사학위를받아온학자도있게되었다.한마디로이기간에한국서양사학계에는역사사상사의훈풍이불었다.
이런분들의활동과이러한연구분위기를보면서,본필자는보람도느꼈고,한국인문학분야의발전에대한희망도가져보았다.그런데본필자의나태와과문의탓인지는모르겠으나,그뒤의이분야의연구활동에대해서는특별한소식을들을수없었다.아니차라리한국인문학의쇠락이라는어휘들이더날카롭게귓전을울려오고있는것이사실이다.
어떤이들은몇몇인기강사들이매스미디어를통해서이름을떠올리고있지않으냐?고반문할지모르지만,그내용을들여다보면,대부분대중인기몰이를위한달변가들의연기라는느낌을지울수없고,진지한연구자의진실을읽기는힘이든다는생각이든다.
그이유는물론인기강사들의경향성이나지식의전문성에도있겠으나,대중매체의속성이라는커다란울타리를벗어날수없다는현실이다.이들이아무리훌륭한지식을가지고임한다하더라도시청자들에게재미가없으면,지속될수없기때문이다.시청자들의인기에영합하려다보면,일종의연예활동이라는범주를벗어날수가없기때문이다.
칸트나헤겔이그들의철학을강의하던시절,그강의를듣기위해전독일은물론프랑스와이탈리아에서까지청중이몰려들었던적이있었다.그곳은대중강론장이아니라대학강단이었다.대학강당에모여든이들은대중심리나파한(破閑)의수단을찾는이들이아니라,진지한문제의식을지니고진리와진실을찾아나선이들이었다.
물론당시대학이란곳은시청률을계산해야할이유도없었고,수강생들의호주머니를들여다보아야할이유도없었다.때문에이당시강사들은대중적인기에영합하려는의도를가질수도없었다.한마디로서양에서정신세계에근대화가이루어지고,현대의비약적발전을이룩하게된17~18~19세기는대중들이진리에목말라하는풍조가있었고,이에대응한위대한정신을지닌문(文)?사(史)?철(哲)의인문학학자들이등장하게되었던것이다.
그런데현재는매스미디어가인간의영혼을앗아가고있다.심지어오늘의인간군상을지칭하여스마트폰에영혼을빼앗긴스몸비족(Smombie族),스마트폰때문에머리를숙이고사는저두족(低頭族),컴퓨터에머리가끌려들어가목이앞으로늘어난거북목의군상들이현대인의모습이다.
이러한시대에골치아픈역사철학이야기를글로써낸다는것은어쩌면시대착오적인행위일지도모른다.더욱이학문의전당이어야하고상아탑으로서진리를연구하여창의적이고고급지식정보를생산해내야할대학마저도매스미디어를따라서,신자유주의의첨병으로서,돈을벌기위하여물불을가리지않는괴물로변모하여가고있는상황에서,역사철학을논의한다는사실자체가망상적인착각일지도모른다.
그런데이러한아이티(IT)의세계지배가어디까지갈것인가?결국에는인공지능의인조인간이그것을만들어놓은본래인간을능가하는지경에까지이를것인가?하기야,지난번에한국바둑계의천재이세돌9단과알파고의바둑전에서,이세돌이패배하였다는사건은곧인조인간의세계지배를점칠수도있게했다.
해서사람들은귀납법적방법론에입각한인간의지배권은인조인간에게넘겨야된다는가상세계를생각하지않으면아니되게되었다.아니!생각정도가아니라,우리는현재그들에의해서생존권의위협을당하고있다.각종기계설비공장으로부터로봇에의한노동자들의퇴출은이미일상사가되었고,한때,신이내린직업이라호황을누리던은행원들의수효가급감하고있는것을우리는실감하고있다.대학에서도사이버강의를해서교수들이일자리를잃어가고있는것이이미오래된일이다.
그런데이것이여기에서끝나는것이아니라,의료정보지식과의료기계를활용하여치료를하는의사들,육법전서의지식과과거에시행된재판사례들에대한지식을근거로판단하는검사판사변호사등법조계의일들,통계학적인확률에근거한일체의사회과학적정보지식?쉽게말해서인공지능에입력될수있는일체의지식을근거로하는인간의고급직업들은모두가알파고에게넘겨주어야한다는가상이인간을공포로몰아넣고있다는것이다.
이대로인공지능이발전하고확대된다면,본래의인간들은거의모든일자리를인조인간알파고에게빼앗겨야될것이고,그러다보면,출산율이줄어들고본래인구는줄어들것이다.수요공급원칙에또그렇게되어야할것이다.그리고종국에는지구는수없는알파고를소유한몇몇대자본가들과그들과결탁한몇몇정치?권력자들이복지정책이라는듣기좋은이름으로베풀어주는동냥으로연명하고살아가는실업자의수용소가되고말것이다.
그런데다행인것은인조인간에게는아직영혼이나정신이없다는것이다.인간에의해서이미창출된사항들에대한정보의수합과종합판별능력,즉귀납법적사고력은있어도,연역적방법론에속한사고력을지닐수는없다는것이다.자체적인느낌이나사색을통한새로운지식정보를창출할수는없다는것이다.다시말하면예술가나시인의직관적이고창조적인감각이나철학자의창조적인추리력까지에는아직도달하지못하고있다는것이다.한마디로알파고의세계에서알파고를능가할수있는분야는예술가나시인철학자밖에는없다는것이다.F.베이컨은“아는것이힘이다.”라고했다.그런데여기서안다는것이무엇인가?지금까지이를영어의‘knowledge’로이해하여‘Knowledgeispower’라고외웠는데,이는다시생각해야하는문자해석이다.논리학에서귀납법을근거로하여수합한지식은‘Knowledge’가아니라,‘lnformation’,즉정보지식이다.그런데이러한귀납법적정보지식은이미창조된사실사건들에대한소식일뿐이다.쉽게말하면,컴퓨터에입력되어있거나입력되어야할지식이다.이러한지식정보에있어서는인간개인이컴퓨터를능가할수없다.그러므로이세돌9단이라는인간개인이지금까지있어본적이없는새로운바둑을연구하여알파고에게도전한다면몰라도,기왕의기보(棋譜)들을통틀어서익히는수준으로는승리하기가어려울것이다.다시말하면,이제알파고를이길수있는것은Information,즉지식정보가아니라,Knowledge,즉컬링우드가말하는“역사적인식(認識)”이다.
이책은역사적인식론이어떻게형성되었는지를역사적으로풀어간책이다.데카르트의“생각한다.고로존재한다.”라는서양근대사상의출발점에서비롯된사물,사건사실들에대한절대주의적인식론과이에대항한비코의상대주의적인식론을근거로하는역사적인식론의대결과정을그린책이다.그리고컬링우드에게서역사적인식,반성적인식이라는새로운Knowledge(認識)의개념을표출해낸저서다.
여기서얻어낼수있는결론은이제알파고에의한정복을극복할수있는것은반성(Reflection)과명상(Meditation)을통해서얻을수있는직관적이고명상적인식뿐이라는것이다.
필자는청년시절크로체를알게되면서부터,자유를이해하기시작하여그로부터50여년이지난현재에까지자유라는화두를놓아본적이없다.그런데자유란무엇인가?크로체는현재주어진상태로부터탈피하여극복하기위한정신의작용으로이해하였다.제국주의자들의착취를당하던시대에는이들로부터해방을얻기위한투쟁이자유의목표일것이며,자본주의가인민을노예화시키러덤벼든다면그것으로부터자유를얻기위한투쟁을해야할것이다.그런데현재에우리앞에주어진자유투쟁의대상은무엇인가?
이제는제국주의나식민주의공산주의가문제로되지않는다.현재는총체적인인류의삶을통째로삼키려덤비고있는과학만능,물질만능의사상이다.자본축적과확대에광분하는자본만능,물질만능과학만능이지금인간말살을획책하고있는것이다.
과학의발전과그로인한문명의발달,그리고경제적풍요가인간의삶을편리하게만들었다는점에서는긍정할수있으나,국민생산지표나국민경제지수가높아,문명이발달한나라의국민일수로행복지수가낮아졌다는사실도또한간과할수없는게현실이다.
편리라는것은단기적인,감각적인것일수밖에없다.편리는조금시간이지나면더편리한것을찾아헤매게만든다.이러한편리주의는결국긴시각으로볼때,인간의종말을예견하게만든다.문명의쓰레기가그것이다.문명의쓰레기는지구를오염시켜서지구의멸망을촉진시키고있다.핵무기의개발,우주공간을놓고행하는무한경쟁,이산화탄소의배출,해양과우주공간의쓰레기등등지구의종말을예고하는징조를알파고의힘으로해결할수는없다.
이것이현재우리가당면하고있는현재적과제다.이것을해결할수있는것은현재의문제를인식하고그것을척결하려는정신의노력,즉자유의식의발로뿐이다.이제인류의과제는물질적창조와그생산확대가아니라,인간본성,영혼이있는인간의재생이다.한마디로정신을다시찾아야하는것이다.삶의방향을바꾸어야한다.
물질에노예가아닌정신을지닌자유인으로서의삶을찾아야한다.이것은반성적삶과명상적삶,물질을초월해서도행복할수있는삶을향하여새로운출발을해야하는것이다.
이제인간이무엇인가를재음미해야할시기에이른것같다.인간이란무엇인가.정자와난자가우연히만나시작된자연적생명이이세상에나와서그저먹고마시고생식하는자연적욕망에이끌려성장하고늙어서죽어버릴그런생물체의일종인가?아니면그이상의어떤의미와가치를지닌존재인가?
전자라면인조인간그이상일수없다.후자라면인조인간에의한지배체제속에서순응하며살수는없다.그런데현대인의대부분은전자에속한다.먹고마시고생식하고.이런조건들의충족을위하여기계의노예가되어있다.이노예의상태에서벗어나는길은무엇인가?이것이현재인류에게주어진과제다.이것은현인문학의과제이며현세계에대한도전이다.